게시판이 며칠간 어수선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몇 자 적어보려고 자판에 손가락을 올려봤습니다. 마음에 담은 말들이 많았는지 정리도 안 된 이야기들이 많이도 화면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끊었던 담배도 한대 피고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화면에 제가 올리려던 글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안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제가 올린 글이 또다른 도화선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지고 냅다 새로고침을 눌러버렸습니다.
인터넷은 생각하면 할수록 장단점이 구별되지 않는 가상공간인 것 같습니다.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는 점. 칭찬과 비난이, 사랑과 미움이 그대로 메아리쳐오는 특수한 공간이기에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도, 쉽게 오해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무협에 인용되는 내용 중 부처님의 설법 장면이 있습니다. 군중들 앞에서 부처께서 말없이 꽃을 내보이셨고, 그를 웃음으로 화답한 한 명의 제자. 대부분은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만, 지금 제가 그 제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저 함께 할 수 있기에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작가와 독자가 함께 할 수 있기에 행복한, 항상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고무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써놓고도 뭘 쓴 건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은 다들 이해하시겠죠? ^^*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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