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발렌타인 데이가 무슨 날인지? 왜 이런 쓰잘데 없는 날이 생긴것인지.
요즈음엔 빼빼로 데이란 요상한 날까지 있어서. 이곳 저곳 쓸데 없이 돈 들어가는 날이 생기네요.
원래 저란 놈이 크리스마스고, 발렌이고, 다 의미없는 날이라 생각하지만. 사랑이란게 혼자서만 만들어 가는게 아니라 둘이서 키워가는 것이라.
벌써 횟수로 8년차가 되어버린 015b의 노랫처럼 아주 오래된 연인 이 되버린 우리 둘.
쵸콜렛을 받아야 하는 날이 되버린 오늘도 , 어제 밤늦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오늘이 그날인줄 알았습니다. 당연스레 의미없는 날 . 내가 좋아하지도 않고, 산에서나 아주 가끔씩 먹는 쵸코렛 같은 건 사주지 말라 그랬습니다. 그래야 다음달 저도 안사줘도 괜찮을터이니 말이죠. 그녀 하는 말이 어디서 조사 했는데 여친이 있는 남자들 70%가 쵸코렛을 받고 싶어한다고, 제가 나머지 30%라고 화를 내는 듯 하더군요.
쵸코렛을 주고 받는게 꼭 사랑의 확인은 아닐터인데. 어찌 이런 날이 생겨가지고 그런 의식이 당연스레 되버려서 쌩돈을 쓰게 만드는 것인지.
뭐, 저야 아무것도 사주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과거엔 주기도 싫어했지만, 받는걸 좋아하기에 그런날 선물을 해주긴 했죠. 제발 이런 의식은 잊어주라 속으로 바라며 말이죠.
그녀도 알았다고, 쵸코렛 없다고, 하더군요.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음, 둘다 자금이 궁한 관계로 그녀 점심시간에 집에서 밥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점심을 준비하던 중 저보고 갑자기 쇼파를 봐 보더라구 하더군요. 저야 뭔소린가 싶어 두리번 거리다가 쇼파위에 앉어 보기도 하고, 잠시나마 시간을 이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의 눈에 들어 오는건
예쁘장한 쇼핑백과 그 안에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과 쵸코렛들 ^ㅡ^
괜한 곳에 시간, 돈 투자 하지 말라고 했지만 받고 보니 기분은 좋군요.
지금 하나 까먹었습니다. 어젯밤, 포장하는 중 제게 전화를 했는데 제가 쵸코렛 필요없다고 했을땐 얼마나 맘이 아팠을런지 -_-; 눈치도 하나 없이 맘 상하게나 안했는지.
여하튼 기분이야 좋지만, 이런 날은 어서빨리 사라졌으면. 다음달은... 아마 주지도 못할터인데 , 받기만 해서 미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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