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9.02 19:00
조회
857
마리오 리틀.jpg
▲  인삼공사의 외국인선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마리오 리틀이 2년연속 대체용병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전주 KCC 이지스




단신 외국인 선수의 보고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KGC인삼공사는 대대로 단신 외국인선수 복이 많은 팀 중 하나였다. 초창기 최고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제럴드 워커(43·184cm)를 필두로 래리 데이비스(183.5㎝), 데니스 에드워즈(192cm), 마퀸 챈들러(196.5㎝), 그리고 단테 존스(195cm)에 이르기까지 기량은 물론 특별한 임팩트를 남긴 용병들이 득실거렸다. KGC는 단신 용병을 잘 뽑는 팀이다는 이미지마저 만들어질 정도였다.

원년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워커는 지금까지도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언급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굵직한 자취를 남겼다. 작은 체구의 가드용병이었지만 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기술을 통해 상대팀을 혼란에 빠트렸고 팬들에게는 화려함이라는 재미를 안겨줬다.

대학 시절 WCC 컨퍼런스에서 3년 연속 스틸왕, 2년 연속 득점 선두권을 형성했던 선수답게 국내리그에서도 KBL이 단신 용병에게 원하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란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당시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노룩 패스와 탄력 넘치는 덩크슛을 연일 터트리며 관중들의 함성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끈 조 잭슨(24·180㎝)을 '워커형 외국인선수'로 분류하는 등 이후 그의 이름은 뛰어난 단신 테크니션 용병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되었다.

워커 이후로도 KGC는 뛰어난 단신 외국인선수가 많이 거쳐갔다. 데이비스는 신장은 작았지만 단신 득점머신으로 맹위를 떨쳤다. 자유투, 3점슛 등 정확한 슈팅력을 갖춘 것은 물론 올스타전 덩크슛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탄력 또한 엄청났던지라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팀을 맹폭격했다.

에드워즈는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돌격형 득점력이 일품이었다. 공을 잡자마자 상대팀 골대를 향해 달려가는 단순한 패턴 위주였지만 워낙 골 결정력이 좋아 수비수들은 눈뜨고 당하기 일쑤였다.

탄탄한 상체 근육은 어지간한 몸싸움에도 꿈쩍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볼을 잡기 무섭게 골대를 향해 재빠르게 던지는 특유의 '막슛'은 상대팀 수비를 멘붕 상태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한 슛폼 없이 아무렇게나 던지는 것 같은데 너무도 잘 들어갔기 때문이다. 타이밍, 슛폼 등에서 일반적인 선수랑 너무 달랐지만 결정력이 좋아서 '막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단선생'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존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외국인선수 중 한명이다.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뉴욕 닉스에 지명된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른바 클래스에서 타 외국인선수를 압도했다. 워낙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답게 장신, 단신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매치업 상대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거리불문하고 터지는 페이드 어웨이 슛은 팬들 사이에서 '사기더웨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단선생'이라는 닉네임에는 "다른 선수들을 한 수 가르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리스 랭, 크리스 윌리엄스, 찰스 민랜드, 피트 마이클 등과 함께 장단신 포함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불린다.

로빈슨에 이어 사익스마저, 2년 연속 단신 용병 악재?

이렇듯 단신외국인 선수 복하면 꿀리지 않았던 KGC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좀 바뀌었다. 나름 많은 신경을 써서 뽑은 선수가 최종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2년 연속 대체선수로 단신 용병을 써야할 입장에 몰려있다.

지난 시즌 KGC는 2라운드 7순위로 선발한 프랭크 로빈슨(31·188.3㎝)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단신 용병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돌파 테크닉은 물론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어 과거 SK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데릭 하니발(43·193㎝)같은 살림꾼 스타일로 기대가 컸다. 로빈슨이 두터운 토종 포워드진과 함께 미들라인을 지켜주면 KGC의 압박수비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로빈슨은 KGC와 함께 할 수 없었다. 시즌 전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고 회복이 늦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KGC는 마리오 리틀(29·190cm)로 단신용병을 바꿔야했다. 리틀도 나쁜 선수는 아니었지만 로빈슨은 공수를 모두 갖춘데다 팀내 적응력 등 멘탈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지라 김승기 감독 및 동료들의 아쉬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아픔을 겪었던 KGC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단신 외국인선수 선발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래서 2라운드 2순위로 신중하게 선택한 선수가 키퍼 사익스(23·178cm)다. 단신 용병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할 정도로 신장은 작지만 워낙 운동신경이 좋고 내외곽 공격력을 모두 겸비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앞선이 부실한 KGC가드진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다. 로빈슨처럼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다. 사익스의 담당 에이전트가 KBL이 아닌 타리그에서 뛰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현재 KGC측에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KGC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밝힌 상황이다. 사익스 측은 국제농구연맹(FIBA)에 제소할 뜻까지 가지고 있어 양쪽의 불화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GC는 끝까지 사익스가 합류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대체용병이었던 리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리틀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다. 돌파보다는 폭발적인 외곽슛을 장기로 하고 있지만 탄탄한 웨이트도 가지고 있어 상대 포워드 외국인선수와의 매치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슈터형 선수답게 슛감이 좋지 않은 날은 난사로 인해 팀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한다.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기복이 심해 안정감도 떨어진다.

KGC는 고양 오리온과 더불어 가장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장신 외국인선수 역시 검증된 특급용병 데이비드 사이먼(34·203cm)을 선발해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전력의 한축으로 예상했던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전체 전력 구성 및 분위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2230 스마트폰 요즘 왜이리 비싸죠 +11 Lv.60 카힌 16.09.04 1,211
232229 옆동네에서 하는거 문피아에도 들어오나요? +1 Lv.56 바른말 16.09.04 917
232228 UFC 방태현 '아는 공격'에 '소극적' Personacon 윈드윙 16.09.04 1,102
232227 음 신각한 언론의형태 라고할까요? +5 Lv.63 가출마녀 16.09.04 1,046
232226 작은 함서희, 더 작은 테일러와...축복? Personacon 윈드윙 16.09.04 898
232225 대명절 추석 이벤트 안하나여 문피아 Lv.62 암굴암 16.09.04 777
232224 환생좌 한수가 판 터뜨린게 아직까지는 이해가 안가네요. +6 Lv.35 무물보 16.09.04 1,523
232223 소설을 볼때요. 인물간에 대화할때 보통 이렇게 이해하세요? +2 Lv.56 바른말 16.09.03 1,252
232222 그나저나 궁금한점이 있네요 Lv.15 뷰슴 16.09.03 935
232221 궁극의 통조림용 머신 +3 Lv.65 만족함 16.09.03 1,082
232220 '팔방미남' KIA 김주형, 노망주의 재발견? Personacon 윈드윙 16.09.03 954
232219 소설에서 나오는 곁눈질 과 힐끔에 대해서좀 봐주세요. +5 Lv.56 바른말 16.09.03 1,038
232218 무한상사, 김은희여서 기대 +11 Lv.60 카힌 16.09.03 1,171
232217 벌써... 추석이 다가옵니다 +7 Lv.51 끙냥 16.09.03 1,113
232216 경주에서의 1박 2일을 끝내고... +8 Lv.55 짱구반바지 16.09.02 1,277
232215 노트7 전량 리콜, 새제품으로...삼성은 대인배? +18 Lv.60 카힌 16.09.02 1,353
232214 아쉬웠던 중.드 +11 Lv.36 옥탈플로 16.09.02 1,484
232213 현판물........ +5 Personacon 르웨느 16.09.02 1,331
» 단신용병 골머리 KGC, 마리오가 구세주 되어줄까 Personacon 윈드윙 16.09.02 858
232211 가만? 생각 해보니 레벨업 이란 게... +4 Lv.18 글도둑 16.09.02 1,314
232210 레벨업 소설 습작하는데 과금의 세계 참 무시무시하네요. +5 Lv.24 약관준수 16.09.02 1,393
232209 한복체험하는 곳에 다녀왔는데요~ +14 Personacon 히나(NEW) 16.09.02 1,338
232208 정담에 글 쓰시는 분들은 주로 어디에서 쓰시나요? +9 Lv.58 이등별 16.09.02 999
232207 본다 vs 보았다, 봤다 +14 Lv.71 고마나루 16.09.02 1,415
232206 예전에 읽던 소설 찾습니다 +3 Lv.71 시체안치소 16.09.02 851
232205 예전에 읽었던 소설 찾습니다. +2 Lv.96 흐르는물살 16.09.01 1,112
232204 예전에 읽던 소설을 찾습니다. +3 Lv.21 검은뱀 16.09.01 1,068
232203 소설 추천 좀 해주세요. +10 Personacon 플라워 16.09.01 1,398
232202 왜 작가들은 발암전개를 하는거죠? +20 Lv.96 강림주의 16.09.01 2,053
232201 글쓰기 어렵네요 +6 Lv.65 락생 16.09.01 1,33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