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안은 짹짹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떴다.
“으~음.. 여긴? 진정 내가 차원이동에 성공했단 말인가? 아니 그런데..?!!”
라니안은 자신의 몸이 드래곤이 아니라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차원이동에 성공했으나, 이동할 때 폴리모프한 모습이었기에 인간으로 차원이동이 된 것이다.
게다가..
“이럴 수가!! 드래곤 하트 마저 인간의 것으로 바뀌다니.. 이런!! 다신 본체로 현신할 수 없단 말인가?!!”
라니안은 모든 것을 깨달았다. 차원이동 당시 몸이 재구성되면서 본채가 인간이 되버렸다는 것을.. 라니안은 절망 속에 자신과 함께 차원이동한 다른 두명의 드래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처럼 되지 않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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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밀림 지대의 화산 축융봉..
휴화산이긴 하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산이기에 주위의 운남 밀림 부족들은 모두 화산신께 제를 지낸다고 매년 여인들을 화산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번에 그 제물이 된 것은 바로 부족장의 딸 은자림이었다.
제물로 바쳐진 은자림이 용암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허공에서 어떤 물체가 나타나 은자림은 그 물체에 부딪혀 튕겨나갔다.
그리고, 그 때문에 불행 중 다행으로 은자림은 낼름거리는 용암의 시뻘건 혓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흐르는 용암 옆 바위에 틈에 떨어져 살아남은 은자림은 심하게 머리를 부딪쳤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튕겨낸 것이 무엇인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허걱!”
은자림은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다.
사람.. 사람이 부글부글 끓는 용암 위에 떠있었다.
새빨간 적발의 소년..
그는 용암 속에 둥둥 떠다니더니 곧 맨 가장자리로 흘러와 바위에 몸이 걸쳐졌다.
은자림은 언제 놀랐냐는 듯 그 괴이한 현상에 가만있지 않았다..
은자림은 곧 조심스레 암벽을 타고 내려가 적발소년을 끌어올렸다.
손이 익을 것처럼 뜨거웠지만, 왠지 그래도 꼭 살리고 싶었다.
적발소년은 너무 아름다웠다.
적발적미.. 전신에 약간 붉은 빛이 돌지만, 그래도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
은자림은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벗겨진 상체의 탄탄한 가슴 쪽에 손이 갔다.
그리고, 손이 닿는 순간 은자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적발의 소년이 눈을 번쩍거리는 혈안으로 자신을 노려보며 나지막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뭐하는 거냐!! 하찮은 인간!! ”
그 소년은 바로 차원이동에 성공한 또 다른 드래곤..
바로 레드 드래곤 드림워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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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산 망혼봉, 극빙동부.
전설의 문파 설산신녀문의 비동인 이곳에 지금 대장로들과 문주 강빙옥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문파의 기둥인 이들이 모두 모인 것일까?
“그녀는 신녀가 틀림없습니다. 빙혼지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맞습니다. 예언에도 나와 있습니다. ‘빙혼지의 빙기보다 더한 빙기를 지닌 신녀가 빙혼지에서 출현할 것이다.’ 이것은 예언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장로들은 예연을 들어 얼마 전 난데없이 빙혼지에 떨어진 소녀를 두고 그 여인 신녀임을 주장했다.
장로들의 열변에 당대 신녀문 문주 빙공녀 강빙옥은 머리를 싸매고 듣고 있더니, 곧 옆에 시립해 있는 좌장 시비를 불러 명령했다.
“그녀를 불러오라!”
곧 좌장 시위는 한 미모의 소녀와 함께 들어왔다.
은발, 은미의 가히 완미라고 평할 수 밖에 없는 소녀..
그녀는 바로 차원이동에 성공한 실버 드래곤 “판타지아 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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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서성. 태원.
태원에는 무림맹이 있다. 그리고, 무림맹에는 현 천하제일검 고무림이 백도성세를 위해 불철주야하고 있었다.
최근의 마교의 교주 삼룡망(net)이 서장 대막에서 세력을 키워 다시 중원침공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5대 무림세가의 연맹인 중원맹에서도 남자들은 다 뭐하는 지 담가의 여고수 일환여검 담빈애(담비넷)를 내세워 무림맹과 세력 싸움을 하려들고, 해남검파의 대제자 기쾌검 모기환이 세력을 이끌고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연거푸 접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무림맹주 고무림은 난관 속에서 주위에 도와 줄 사람이 하나 없어 골머리를 싸매고 누워있었다.
그런데..
“연장로요. 내 들어가도 되겠소?”
맹주 고무림은 곧 신형을 일으켜 세우고, 들어서는 장로원주 연무지회 장로에게 포권했다.
이후 이어진 둘의 담소는 밤을 세워 계속되었고, 종국에 연무지회 장로는 맹주 고무림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떠났다.
다시 홀로 남게 된 맹주 고무림은 연무지회 장로가 남기고 간 말을 다시금 되새겼다.
[등하불명! 가까운데서 찾아보시오. 맹주의 고심에 도움이 될 인재가 있을 것이오]
그 고무림의 뇌리를 치는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그의 수제자..
“아!! 유조아!! 그녀석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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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디는 계속 되야할까요..?^^;;
욕은 하지 말아 주시길..
그냥 갑자기 아래 동숙님 이야기를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일사천리로 함 써본 것이니까요..(무념의 상태였음..^^;;)
헌데 쓰다보니 재밌어서요.
이렇게 충동적으로 아무 계획 없이 써보는 것도 의외로 재밌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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