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1년도 안돼 친엄마를 떠나 친모를 살해한 ‘원수’의 손에 맡겨졌던 아기는 24일 ‘세 번째’ 엄마인 친고모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여러차례 양육자가 바뀌는 상황은 아기의 무의식에 상당한 충격을 줘 인성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심부름센터에 돈을 주고 생모 품에서 아기를 빼앗은 주부 김모(36)씨와 남편 최모(31)씨,아기를 서울 강남경찰서로 데려와 한동안 김씨가 아기를 안고 있도록 허용한 채 조사하다 범행이 확인된 순간 아기를 김씨 품에서 떼어냈다. 아기는 친아버지 J씨(38)와 고모에게 인계될 때까지 여경 숙직실에서 여경들 품에 안겨 지냈다. 다음날 오전 10시 아기를 받아안은 고모는 아기가 김씨 집에서 먹던 분유 및 기저귀 종류,병원 기록을 일일이 메모하며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려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씨는 인면수심 범행과 달리 아기에게만은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새벽 아기의 안전을 우려,철저한 보안 속에 김씨 집을 급습한 경찰 관계자는 “아기가 최고급 유아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걸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김씨 집에 있던 분유 기저귀 유모차 옷가지 등 유아용품은 모두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고 아기의 진료기록에서도 신생아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한 가지도 빠뜨린 게 없었다고 그는 밝혔다. 경찰은 “남편이 워낙 아기를 애지중지하자 김씨도 상당한 애정을 쏟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전 남편과 낳은 두 자녀를 매몰차게 버리고 돈으로 아이를 구한 행동은 모성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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