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여름 그러니깐 2003년도에 있었던 이야기다.
내가 제작년 3월경에 면허증을 따고선 회사에서 준 프라이드 자동차를 가지고 출퇴근도 하고 거래처도 왕래를 했었는데.
ktx 광명역사에 개발 건으로 외근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리 사무실에는 자체 주차장이 없어서 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길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학생과 부딪치는 일이 발생했다.
참 꼬여도 더럽게 꼬였다는 생각이 든 것이 길이 약간 내리막길이었는데 내 앞의
학생이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걸어 가는 것이었다.
해서 경적 울리기도 그렇고 그 학생 옆으로 천천히 피해 간다는게
반대편 길가에 너무 가까웠는지 ...술래 잡기를 하며 갑자기 뛰어 나온
녀석이랑 부딪친 것이다. 사실 사람 걸음 속도 정도로 가고 있었으니
내 보긴 녀석이 와서 부딪친 걸로 보일 정도 였는데..
매일같이 운전을 한다곤 하지만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고 사람이 다쳤다는 데에
너무 놀라서 바로 앞에 파출소로 뛰어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며 물어 물어서 처리 한 적이 있다. 이후로는 뭐 경찰관이 알아서 119 불러주고 다 처리해 주더만.
다행히도 어디 하나 부러지거나 크게 다치지 않아서 부모님을 뵙고 병원 검사를
하고 돌아오게 됐다.
그렇게 정신 없이 보내고 시간이 흘러 진정이 되어 돌이켜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기도 하고 어찌됐건 사람이 다쳤으니 미안하기도 하며 기분이 엇갈리는 상태가 됐다.
한편으로 조그만 길가라 주변 사람들이 다 모여 구경도 했기에 다신 그길을 가기도 싫어지기 까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주차장을 왕래 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다니는 길이라 몇일간 의식적으로 돌아 다니다가 다시 용기를 내고 지나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그 길 주변 노상에 할머니 한분이 의자를 빼어놓고선 하루를 보내는 분
이 계셨는데 그 분도 그 일을 알았었는지 내가 지나 가는데
"어이고 그러고선 또 운전을 하네" 하신다.
얼마나 내 가슴을 칼로 도려 내던지 어금니 물고 그냥 지나간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길을 지나 갈때쯤이면 그 할머니를 처다 보지 못한다. 마치 또 사람 칠려고 하고 말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로 일어난 일을 가지고 마치 그 사람의 근본인냥 하는 말은 무지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고 그렇게 놀릴때마다 대응을 하면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어찌 됐건 꺼내기 싫은 과거를 다시 꺼내게 되는 거니 이래저래 내겐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런데 웃긴 것이 그런 대화를 옆에서 듣던 사람은 아 저사람은 차사고를 많이 내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연찮게 알게 되고선 다음에 볼때 놀릴 꺼리가 생기면 요즘엔 차 사고 안내? 한다. 우아. 이거야 말로 이성의 끈을 끊게 만드는게 아니고 뭐란 말이냔 말이다.
저 별루 재미없는 다시 기억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꺼낸건 이철우의원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참 한나라당은 비열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국보법 폐지의 찬반을 떠나서 면책사유가 있다는 것을 이용해 자신들과 궤를 달리 하지만 같은 동업자끼리 저런 정치 공세를 핀다는 것은 비열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국보법 폐지를 지연 시키기 위해서 한 사람의 아픈 과거를 자기들의 입맛대로 악용 해도 되는 건가.
양비론도 옳지 않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객관적인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새는 사람 안쳐?"라고 묻는것이 사고 여부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듯, 이철우의원이 간첩이든 아니든 그것이 한나라당의 관심이 아닌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언제쯤이면 빨갱이란 말의 위력이 사라질까?
한편으론 한나라당이야 말로 국보법의 최대 혜택을 누린 사람들이란말이 절실하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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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날이면 유리님도 볼 수 있는건가요? 냐하하. 기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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