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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
04.10.27 23:58
조회
564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작가가 꿈인 그의 성명은 홍길동(가명입니다.)입니다.

그는 10권 분량의 장편 소설을 구상하였고,

어느 정도 분량이 쓰여지자 인터넷 상에서 제법 유명한 곳에 연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략 1권 분량 정도가 올려졌을 때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의 작품이 괜찮은 듯 싶으니 계약하자 하는 것이지요.

그냥 써본 글인데 책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이 너무 기분 좋았던 그는

여기저기 자랑을 하고는 덜컥 계약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 1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홍길동은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글을 안 써보신 분들은 그때의 기분을 모르실 겁니다.

자신의 글이 활자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답니다.^^

한달 뒤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달 뒤에는 3권이 나왔지요.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으니 4권에서 완결을 지으라는 겁니다.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자 고집 피워봐야 소용없다면서

주겠다던 인세를 차일피일 미루었다는군요.

홍길동은 할 수 없이 4권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자신의 글에 일희일비하던 독자들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처음부터 10권 분량을 4권으로 압축시키라면 그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10권 중 3권을 발간해 놓고 나머지 7권 분량을 1권에 압축시킨다는 것은 대가라 할지라도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처녀작을 낸 초보작가에겐 어떻겠습니까?

홍길동의 글은 용두사미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그 후 홍길동의 글은 두 번 다시 출판시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출판사로부터 4권에 대한 인세를 받는데 무려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

임꺽정도 작가입니다.

그는 공들여 글을 썼습니다. 인터넷에 연재를 해보았더니 반응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계약금 몇 푼 받고는 계약을 했지요.

며칠 후 다른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임꺽정은 자신이 한 계약이 적정한 것인지 알고 싶어 슬쩍 조건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두 번째 출판사에서 제시한 조건은 이미 계약한 출판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출판계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기에 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통상의 상행위에서는 계약을 하였다가 파기하려면 계약금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만 주면 됩니다.

그런데 계약서를 보니 거기엔 위약금이 계약금의 5배를 내야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온통 작가에게 불리한 내용만 있었습니다.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도장을 찍은 뒤니 말입니다.

할 수 없이 그 출판사에서 책을 냈습니다.

예상보다도 많이 팔렸지요.

하지만 임꺽정이 받은 인세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국놈이 번다는 속담처럼 출판사에게 실컷 착취당하는 결과만 빚어진 겁니다.

출판사에서는 임꺽정의 두 번째 작품을 탐냈지만 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때 이후 대하는 태도가 돌변하였다고 하는군요.

*****************************************************************

준형이도 작가입니다.

좋은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렸더니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는군요.

계약금을 주길래 받아 챙겼습니다.

물론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지요.

글을 쓰는 속도도 빨라져서 총 8권 분량을 가운데 7권까지 써서 출판사로 넘겼습니다.

그런데 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걸려있는 다른 작품들이 많아 그러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준형이는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활비가 없어서 중간 중간 몇 푼을 받아갔습니다.

그렇기에 해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중간 중간에 왜 돈을 받아갔겠습니까?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8개월째 접어들 때 비로소 1권이 출간되었습니다.

계약하고 나서 11개월째 될 때가 돼서야 3권의 인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다 나오긴 하였지만 출판사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기에 준형이는 새로 집필한 글을 그 출판사에서 낼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

철수도 작가입니다.

인터넷에 연재를 했지요.

그가 쓴 원고는 10권 짜리로 전체 가운데 6권 분량까지 쓰여져 있었습니다.

제법 인기를 끌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계약을 했습니다.

작가들이 하도 많이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는지라 계약서 내용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적절한 계약금을 받았고, 1권과 2권이 순조롭게 출간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김철수는 죽어라고 글을 써서 7권과 8권까지 완성 시켰습니다.

3권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자 철수는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출판사를 찾았던 김철수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하였습니다.

출판사가 말 없이 이사를 갔다는 겁니다.

출판사 사장과 통화하는데 2달이나 걸렸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었더니 망했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는 겁니다.

철수는 나머지 원고 전부를 버려야 하였습니다.

그는 요즘 책 나오면 준다고 빌렸던 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

영철이도 작가입니다.

무협소설을 썼는데 총 8권 중 7권 후반부까지 쓴 상태에서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할 때 출판사에서는 사정이 어려우니 계약금 없이 계약하는 대신

인세는 책이 나올 때마다 정확하게 계산해주겠다는 말을 하였고

영철이는 그 말은 흔쾌히 믿어주었습니다.

1권이 나왔을 때 출판사 사장은 아직 수금을 못했으니 며칠만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3권이 나올 때까지 출판사에서는 1원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3권이 나오고도 한 달이 지났을 무렵

화가 몹시 난 영철이는 출판사에 항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책이 너무 안 팔려서 수금을 못했다는 말만했습니다.

돈이 없는데 어쩌냐는 무책임한 말만 들은 겁니다.

그러면서 말하길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수금할 것이 있으니 그때 연락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며칠을 기다린 후 약속한 날에 다시 연락을 했더니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유선전화도 안 되고, 핸드폰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출판사를 찾았더니 사무실 보증금을 빼서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합니다.

연락할 방법이 없던 영철이는 출판사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확인도 않고 삭제했다고 합니다. (참고 : 한메일은 이런 걸 알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출판사 사장의 집을 알아내어

내용증명을 발송하였지만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영철이는 요즘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가 2 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쓴 원고는 더 이상 출판되지 않을 것입니다.

악덕 출판사를 만나는 바람에 애써 쓴 글이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게 사장(死藏)당하게 생긴 겁니다.

*******************************************************************************

위의 내용은 제가 여기저기서 들은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독자들은 잘 모르시지만 많은 작가들이 출판사들의 농간에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혹시 위와 다른 경우를 겪은 작가가 계시다면 댓글이나 답글로 자신의 상황을 남겨주십시오.

작가들이 당하는 고통을 독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작가들을 착취하는 출판사들은 모두 사라져야 합니다.

작가들이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나서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싸이트를 방문해 주십시오.

http://rnarna.hihome.com/RNA.html

감사합니다.

제갈천 배상


Comment ' 9

  • 작성자
    Lv.1 태성제황신
    작성일
    04.10.28 00:06
    No. 1

    흠.....악덕출판사를 조심하자가 먼저 생각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을파소
    작성일
    04.10.28 00:18
    No. 2

    보면 계약과 출판사 문제군요.....흐음.
    저런 분들이 많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붉은이리
    작성일
    04.10.28 00:35
    No. 3

    힘들게 이루어 놓은걸 사기로 빼앗아 간거군요
    사기치는 사람들보면 정말 재수가 없지요
    우리나라는 왜이리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몰라 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Sevensta..
    작성일
    04.10.28 00:53
    No. 4

    환타지쪽이 상대적으로 더 클껍니다.. 무협은 이른바 '거성'이라고 할만한 분들이 꽤 많아서 여쭤볼수라도 있지만.. 환타지는 아무래도 기간이 짧으니까요.. 거기에 대가라는 분들도 거의 잠적이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박현(朴晛)
    작성일
    04.10.28 02:06
    No. 5

    작가들의 애환....그렇죠...
    독자분들께는 절대 이야기 못 하는 부분들이죠.
    휴우...
    이글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출판사를 잘못 만나서 고통받고 있는 작가분들에게 내일의 희망이
    환히 비추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낭만두꺼비
    작성일
    04.10.28 03:44
    No. 6

    박현님 글을 보니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는군요.
    외국운동선수들보면..매니저가있죠.계약이라는게 그쪽에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한쪽에 유리하게되거든요.초보작가들이 게약을 할때 자문을 해주거나 게약대행을 해주고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메니져먼트~~~~~~~
    이거 어떤가요?
    그러면 악덕 출판사들 없어지니까 일단찍고 보자는 것도 없어지고
    괜찮을것같다는. 수수료는 많이 받지말고 고무림에서 앞장선다면 작가분들이 출판사에 불리하거나 속지않을것같은데요..
    자세한 아이디어는 출판해보신분들이 모여서 이야기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긍정적선물
    작성일
    04.10.28 06:39
    No. 7

    고무림에서는 초보작가님이 출판시에 도움을 주는 걸로 알고있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그렇한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잎렌
    작성일
    04.10.28 16:20
    No. 8

    최소한 고무림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작가님들에게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 들이 많으시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10.30 01:03
    No. 9

    저런...일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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