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뇌사상태에 빠진 생후 9개월된 영아가 40대 주부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백병원은 "지난달 23일 뇌사판정을 받은 생후 9개월된 강모군의 신장 2개를 3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정모(44.여.부산 연제구 거제동)씨에게 이식하는수술을 했다"고 2일 밝혔다.
태어난지 정확히 9개월 3일만에 장기를 기증한 이 아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신장을 기증한 뇌사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경남 남해군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던 강군은 지난달 16일 집안 소파에서 떨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뇌출혈 진단을 받고 경상대병원에서 두개골 절제수술을 받았으나뇌사상태에 빠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강군의 부모는 3일동안 밤낮으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뇌사판정 전문기관인 부산백병원으로 이송된 강군은 지난달 23일 뇌사상태라고최종 판정받았다.
강군은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져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정모씨에게 콩팥 2개를선물하고 짧았던 생을 마감했다.
무게 90g에 불과한 강군의 신장 2개를 이식받은 정씨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정씨는 "장기기증 받기가 힘들어 병원에서 혈액투석만 받다가 죽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천사가 나타나 새 삶을 찾게 돼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어른들은 뇌사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아기들은 뇌사판정 사례가 드물다"며 "슬픔에 잠긴 부모들이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해 죽음을 눈 앞에 둔 한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4-10-02§ion_id=000&office_id=001&article_id=0000777038&se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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