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적겠습니다. 아마도요. ㅎ.
왜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가악! 하고 제목을 달까 하다가 유난스러워서 바꿨음요. 제목 짓는데 6~7초 걸린 듯합니다. 역시 제목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제목 짓기의 어려움에 대하여 나는 벌써 3줄이나 썼지......
레이드물을 쓰고 싶었습니다. 쓰고 싶었고 시도해봤고 결국 와장창! 엇나가버렸습니다.
요즘 장르에서 말하는 레이드물을 쓰려면, 현대인을 중심으로 한 몬스터 사냥이 나와야 하는데
그 상황도 여러 가지죠.
탑이 있고 그것을 올라가는 방식이라든지
던전이 생기고 그것을 돌파하면 또 리젠되는 방식이라든지
아예 지역 곳곳에 괴물이 생겨난다든지
또 이면세계 같은데 보내진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 취향은 절박한 것입니다. 배부른 것보다는 배고픈 걸 적고 부유함보다는 가난함을 적고, 이미 뭔가 가진 주인공이라면 빼앗기거나 상실하는 걸 적습니다.
현판 레이드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 탑이나 던전이 나오면 시민들이 너무 남의 일처럼 생각하니까 그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했습니다. 안전불감증에서 깨어나자구요.... 이 사람들아.
그러니 자연스레 사회 전반적으로 몹이 나타나는 설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레이드물을 적으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대상 배경이 어느 정도 괴수의 부산물로 이득을 보는 시대거나 적어도 이미 사냥이 흥행하고 있는 시대여야 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경제사회 시스템 속에서 주인공이 활동하는 게, 레이드에만 집중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근데 여기서 취향이 발목 잡았죠. 격변 이후 초창기의 혼란혼란을 보고 싶다. 거기서 많은 사람들의 욕망과 생각과 바람과 피와 땀으로, 사회를 복구하고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도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_- 몬스터란 존재에 적응해 가는 이야기VS레이드하는 이야기. 얼핏 보면 같은데 좀 다르단 말이죠. 아으아으아아 중반부 가면 질리도록 괴물을 잡을 테지만, 초반부는 파괴혼돈범죄절망 인간 얘기가 더 많이 나오네요. 보고 싶었던 걸 쓰는 거지만, 쓰고 싶었던 레이드는 안 나와서, 혼자 한탄합니다. 좀 더 플롯을 다듬을 수 없나 시간 날 때마다 머릿속에서 굴려보지만.
게임시스템을 차용할 때 방식을 바꿨으니까요. 캐릭터가 LV UP하는 게 아니라 필드가 LV UP하는 설정이라.
주인공이 레이드 막했다가는 인류가 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LV7필드의 괴물들을 상대해야 하는 겁니다. 결국 고만고만한 필드LV에서 이야기가 좀 진행될 수밖에 없고, 일단 고렙 유저인 주인공은 레이드보다도 무력이 없은 일반인 및 저렙 유저들과 협동 대치할 수밖에 없음돠.
디테일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냥 싸우고 팔아치우고 부자 되서 떵떵거리면 되지. 그게 레이드물이잖아. 그걸 쓰고 싶었는데!
게다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이, 거시적 관점으로 전개하기보다는 미시적 관점으로 전개하니까..... 세세하긴 한데.............. 현판물 독자층이 선호하는 그런 문장이 아니란 말이죠. 독자층도 못 노리고 도대체 나란 놈은..... 이하 생략.
별개로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문단을 한 문장씩 끊어 올리는 걸 해봤습니다.
조아라는 여전히 문단 유지해서 올리지만 문피아는 한 문장씩 나뉘었어요. 그래서 이쪽에서 읽느냐 저쪽에서 읽느냐에 따라 가독성이나 문맥의 의미가 달라져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새로운 자극을 줘서 좋긴 합니다.
그리고 전 출근해야 하는데 언제 자죠........ 1시간만 잡시다. 흐엉. ㅠㅠㅠㅠㅠㅠ
+결국 짧게 안 쓴 듯.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