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동북아 '역사전쟁' 격랑
[SBS TV 2004-08-27 22:21]
<8뉴스><앵커> 이렇게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물고 물리는 역사 전쟁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집요한 왜곡 공격에 맞서는 우리의 대응은 너무 안이해 보입니다.
박병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동북아는 지금 격렬한 역사 전쟁터입니다.
중국이 이미 2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고구려사 찬탈에 나섰습니다.
일본은 독도 문제와 동해 명칭 문제를 기회 있을 때마다 제기하더니 역사 왜곡의 흐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전쟁 구도 속에서 우선 중국과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 해결에 구두로 합의했지만 불안한 상태입니다.
[반기문/외교부 장관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계속 경각심 갖고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응해나가는 한편...]일본은 어떤가?지난 7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어떤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공식 의제로나 공식 쟁점으로는 제 임기 동안 제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우리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하면서 일본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여만에 돌아온 대답은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왜곡 교과서 채택이었습니다.
[이상환/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일본과 중국은 동북아 패권을 위한 경쟁 속에서 국가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사문제를 외교전략적 차원에서 추구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모호합니다.
첫째, 역사 분쟁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면서도 관련 예산은 3억원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중국은 동북 공정에만 무려 3조원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둘째, 국익을 위한 조용한 외교를 주장하지만 과연 조용한 외교가 국익에 늘 도움이 되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셋째, 대외적으론 침묵하면서 국내에서만 과거사 재조명에 치중하는 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국내외적으로 동북아 역사 전쟁의 격랑을 해쳐 나갈 치밀한 장단기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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