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연맹과 정치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붙임1.
1. 사건 경위서
사건의 내용
2004년 여름 농민학생연대활동 수행 중 철원군에서 농민과 학생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마을농민과 농활대원 사이에서 1차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 사건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던 중 강원도농민회 간부에 의한 2차 사건이 발생하였다. 1차 사건의 핵심은 담배를 핀 학생들과 이에 화가 난 농민의 말싸움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농민의 여성 차별적 발언이다. 이 사건은 후에 학생들이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 먼저 사과를 했고, 이어 농민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해서 마무리 되었다. 이후 내용은 미해결된 2차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그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철원군 농활대는 고려대학교 정경대/동아리연합회/공대/미술학부,,, 등의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사건은 1차적으로 동아리 연합회의 두 동아리(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회, 호진회)가 함께 들어간 마현1리 마을에서 발생하였다.
1)1차사건
7월 4일 밤, 농민 갑(마현1리 청년회장), 농민 을(마현2리 농활주체), 마현2리 농활 학생주체(공대) 3명이 마현1리 부녀회관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마현 1리 농활대원인 남학생 A도 술자리에 함께했다. 남학생 A는 대화에서 소외되어 사람들을 등지고 술 상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웠다.
농민 갑은 남학생 A 에게 ‘왜 담배를 피냐’ 며 질책을 하였고 곧 이어 A옆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여학우 B에게 '‘왜 농활을 왔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래서 여학생 B가 쌀 개방 반대 이야기로 답하자 농민 갑은 ‘니들이 농민 학생 연대가 진정으로 무엇인지 아느냐’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곧 ‘어디 어른 앞에서 여자가 서 담배를 피냐?‘며 폭언을 하였다. 이에 여학생 B는 '어디 여자가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냐‘는 농민 갑의 여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농민 갑과 학생 A,B 사이에 논쟁이 오가는 과정에서 B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 술자리는 끝나고 농민 갑은 서둘러 마을을 떠났다.
피해자 A,B는 농민 분의 폭언에 대한 상처 뿐 아니라 농활대 내부에서의 고립감으로 고통스러운 농활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마현1리 농활대 내에서는 농활을 준비하면서 여성주의적 농활이나 반성폭력 내규에 대한 사전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농활대 내의 여성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상태에서 피해자는 고통을 온전히 혼자 감내하며 자책감에 시달리며, 농활대 내부에서 조차 소외되고 고립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2) 2차 사건
마현 1리 농활대 내에서 사건 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자, 동아리연합회 농활 주체의 부탁으로 7일 밤 철원군 농민회 농활주체, 전농 강원도 도 연맹 정치위원장, 군 농민회 정치위원장이 마현 1리를 찾아왔다. 농활대원들이 거의 다 잠든 늦은 시각이라 학생은 마현1리 농활대장과 동아리연합회농활여성주체 2인이 먼저 자리를 시작했다.
농민회 3인은 다른 마을 마을 잔치에 다녀 온 터라 음주상태였고 군 농민회 정치위원장은 술을 많이 마셨던 터라 옆에서 잠을 청했다.
논의 중 농민회 2인의 요구로 1차 사건의 당사자 A B가 자리에 함께 하였고 다시 논의가 재개되면서 철원군 농민회 농활주체가 중재자 역할을 맡기로 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는 듯 했다. 동연 여성 주체는 철원군 농민회 농활 주체에게 피해자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였다.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농활에 와서 농촌의 정서를 고려하지 못하고 담배를 핀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겠다.
2. 대신 그 농민이 여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 받고 싶다.
그 때, 전농 강원도 도연맹 정치위원장이 대화를 가로 막으며 '그러면 안된다. 담배 핀 건 잘못한 거다. 농촌에서는 나이든 사람도 어른 앞에서는 절대 담배 안 핀다. 나도 우리 아버지 앞에서는 담배 안 핀다. 솔직히 내 딸년이 담배 피우면 나는 손찌검할거다. 니네는 잘못 걸린거다. 농활 싫어하는 농민이 얼마나 많은데 딱 걸린거다. 이런 것을 쟁점화 하지 말라. 학생들은 서울 가버리면 되지만 우리는 수습하는데 5년이 걸린다. 우리는 해야 할 사업이 너무 많다. 이런 사건들이 걸림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일축했다.
그 후 B가 어렵사리 입을 열어 '이번에 여성주의 농활을 강화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다 뭐죠? 전 분명히 상처받았는데 그럼 저는 어떡하죠?'라며 항의했고, B는 끝내 울고 말았다. 그러자 정치위원장은 '무조건 참아라. 니네가 참아야 한다. 연대란 그런 것이다. 연대는 무조건 참는 것이고 속이 썩는 것이다. 니네가 그냥 미안하다고만 해도 그 쪽에서 다 알아 듣는다.'라고 했다. 이에 A가 '저는 그런 것이 연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연대는 잘못된 것입니다. 형님의 정치적 주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이런 식의 대화가 정치위원장과 학생들 간에 3~4차례 반복되었다. B가 계속 울먹이며 힘들어 보이자 A가 농민들에게 '이 친구는 지금 매우 피곤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B를 내보내려고자 했다. 그러자 정치위원장이 '거 봐라 왜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냐? 니네 편하고 좋은 것만 챙기려고 하냐?'며 학생들을 나무라며 '그럼 우리도 피곤해서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자리를 일어섰다.
피해자 A, B는 농민들이 가고 난 후 동연 여성주체에게 '말도 안 통하는 데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상부에 보고도 하지 마라 더 이상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해결하고 싶은 의지도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리고 다시금 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절차를 밟아가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동아리연합회 여성주체는 강원도 도연맹 정치위원장의 발언을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에게 총화하였고, 철원군 농활대의 해단식에서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위원장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
붙임2.
2. 동아리 연합회의 입장 및 요구사항
동아리연합회의 입장
농활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온 강원도 도연맹 정치위원장이 오히려 피해 당사자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함으로써 사건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 점, “솔직히 내 딸년이 담배 피우면 나는 손찌검할거다.” 등의 폭언을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합니다. 또 연대란 “무조건 참고 속이 썩는 것‘이라는 잘못된 관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연대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동등한 관계에서 출발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동아리연합회의 요구사항
1) 폭언을 한 당사자는 농활 기간 중 행해졌던 자신의 발언이 성차별적 인식에 근거한 폭언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책임감있게 사과한다.
그 방식은 도연맹과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kudy.cyworld.com.)에 9월 30일까지 공개사과문을 개제하는 것과 피해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는 것, 두 가지로 하도록 한다.
2) 폭언 당사자의 소속 단체인 <강원도연맹>은 단체의 책임감 있는 간부의 폭언 사건이라는 것이 지니는 충격과 의미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이후 동일한 사건의 재발이 결코 발생하지 않기를 결의하는 입장을 밝힌다. 방식은 도연맹 게시판에 게재하는 것으로 한다. 본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본 사건을 단순히 일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상대화시키는 것을 지양하고 본 사건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 9월 30일까지 동아리연합회의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추후 대응을 해 나갈 것이다.
붙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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