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진실은 저너머에
사진 : 출처-스누나우
농촌활동중인 "서울대 여학생에게 농민들이 '아가씨, 아줌마' 등의 말을 하자 서울대 농활대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철수했다는 연합뉴스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실제로 신체적 성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학전문 인터넷 뉴스인 '유뉴스'(http://www.unews.co.kr)는 8일 오후 "농활대 철수할 만한 물리적 성폭력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와 관련 단과대학생회가 입장을 발표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 전했다.
유뉴스는 "서울대가 부차적으로 발생한 언어적 폭력때문에 농활대가 철수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돼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물리적 성폭력이 발생했지만 피해자와 사건 공개 여부 대해 논의중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정황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는 서울대 홍상욱 총학생회장의 말을 전했다.
또 유누스는 "성폭력 문제로 철수한 모 단대는 실제 물리적 성폭력 사건이 발생, 이를 농민회와 대책위를 꾸려 논의하던 중 의견차로 철수한 것을 알려졌다"면서 "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정황 등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언론 보도로 사건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감안, 논의를 거쳐 사건개요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는 서울대측의 입장도 보도했다.
유누스는 "학생들과 농민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충남 모 농민회 사무실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데는 양측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전하며 "농민회 측에 따르면 가해자가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증언에 따라 간접적인 사과는 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지난 7일 연합뉴스의 '농활 서울대생, 농민 '성폭력' 시비로 철수'라는 기사가 보도된 후 언론사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등에는" 겨우 '아가씨' '아줌마'라는 표현에 그럴 수 있냐"는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리고 8일 오전 한때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서울대 뉴스사이트 등이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대 인터넷뉴스인 '스누나우'(http://www.snunow.com)는 지난 7일 '우리가 원하는 연대 활동은 이런 게 아니다'라는 제목과 '성폭력 사건 발생, 농민회와의 갈등으로 3개 단대 7개 농활대 철수'란 부제의 기사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서울대생들을 맹렬히 비난하는 수많은 리플을 계속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의 글은 "서울대생들이 너무 지나치다" "아가씨, 아줌마, 둘이사귀냐? 등 말이 친해볼려고 하는 농담하는 정도로 보인다" "구체적인 문제점 지적이나 성폭력 사례에 대한 설명없이 무조건 농촌분들 잘못으로 몰아가는군요"라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서울대는 지난 6월말부터 충남에서 농촌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단과대별로 반을 구성해 농활에 참가했는데 농활 4일째였던 지난달 30일 인문대 2개반이 철수했다. 인문대 학생회장은 "정황적 성폭력, 언어적 성폭력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법대는 A,B,C 3개반이 농활에 참여했는데 그 중 A,B 2개반이 지난 2일 철수했다. 법대 A반의 농활대장은 "농활도중에 거의 날마다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토로하며 "그러던 중 반성폭력 자치규약에 대해서 얘기하게 됐는데, 한 농민으로부터 '서울대생이라 유별나게 군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A반이 내부 논의를 거쳐 철수를 결정하자 B반도 A반에서 벌어진 사건을 듣고 함께 철수 한 것.
사회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일 새벽으로 사회대 집행부는 농민회와의 큰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철수를 결정했는데 일부만 철수하고 일부는 남았다. 서울대 총학측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법대 2개반, 인문대 2개반, 사회대 3개반 농활대가 성폭력 사건을 겪은 후 농민회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기 철수한 것.
이에 앞서 서울대는 2001년 7월, 홍성군으로 농활을 갔던 법대, 약대, 인문대 농활대가 한 농민의 여성 비하 발언을 지적하고 실명 사과 대자보를 요구했다가 오히려 농민회 측으로부터 철수를 요구받고 철수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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