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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2 소매치기
작성
04.05.26 22:08
조회
261

  요즘 중국 1위 7단이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아 '국내용'이니 뭐니 하는데, 10대 시절의 이창호 국수님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일찍 이겨냈죠. 만 16살 6개월(당시 5단)에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물론 사상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을 했으니까 - 그때가 1992년, 하이펑 9단(제3회 동양증권배 결승)을 이겼고, 그 다음해에는 같은 대회 결승에서 치훈 9단을 만났는데, 3:1이나 3:2로 조치훈 9단이 이길 거라는 예상이 주류였지만 3:0으로(제4회 동양증권배 결승), 그것도 세 판 다 반집차 역전승이었습니다(과정만 본다면 조치훈 9단의 3:0 승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으니까).

  1995년에 세계대회인 동양증권배와 후지츠배를 우승(그 전해에는 조훈현 9단이 동양증권배와 후지츠배 우승)한 '요도(妖刀)' 샤오춘 9단(세계에서 유일하게, 10대에 프로9단이 된 프로기사 - 중국에 프로 제도가 생기면서 7단을 받고 프로가 됐고, 그 다음해에 9단이 됐음). 요즘 중국에서 이창호 9단한테 1승 무패여도 '이창호 천적(克星)'이라고 그러는데, 이창호 9단과 처음 한동안 호각(그 전까지 열 번 가량 만났음)이었던 마 9단은 1996년 제7회 동양증권배 결승 제3국 이후 1999년 제3회 삼성화재배 결승 직전까지 10연패를 당했죠. 이 무렵부터 세계대회는 하나도 우승하지 못하고, 결국은 '중국의 이창호' 하오 9단('이창호'라는 이름을 중국식으로 읽으면 '리 창하오'임)한테 중국 1인자 자리를 넘겨주고 맙니다.

  창 9단은 이창호 9단과 겨우 두 번(한중천원전 1:1) 대결한 뒤 제4회 잉씨배 결승 제2국까지 자그마치 12연패(특정기사 상대 세계대회 연패 최고기록이라고 함)를 당합니다. 그야말로 殺熟不殺生(살숙불살생 - 구면은 죽이고 초면은 안 죽인다) - 자주 만날수록 못 이긴다는 얘기죠. '원조 이창호 천적' 요다 노리모토 9단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0년 제4회 잉씨배부터는 한 번도 못 이기고 지금까지 이창호 9단한테 5연패를 당해서 지금은 7승 7패입니다(이런 경향의 첫 예외가 이세돌 9단. 요즘은 최철한 8단도 만만치 않고). 이걸 두고 중국이 뭐라고 말하는지는 시리즈4, 5의 춘란배에서 통달인에 있는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중국에는 중국바둑 1인자를 이어받아 온 大中小 3룡(이 셋은 모두 용띠동갑)이 있는데, 대룡(大龍)인 '철의 수문장' 웨이핑 9단은 1989년 제1회 잉창치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한테 진 뒤로 단 한 번도 세계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마 샤오춘 9단은 이창호 9단한테 10연패를 당하면서 1996년부터 단 한 번도 세계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창 하오 9단은 이 제4회 농심신라면배 직전까지 세계대회 결승에 네 번 올랐지만 두 번은 이창호 9단(1998년 제11회 후지쯔배, 2001년 제4회 잉씨배), 두 번은 조훈현 9단(2000년 제13회 후지쯔배, 2001년 제6회 삼성화재배[제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참조])을 결승에서 만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습니다(창 9단은 이 제4회 대회가 끝나고 바로 다음 주에 열리는 제1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결승에 진출해서 세계대회 우승에 다섯번째로 도전하는 상태였습니다 - 상대는 이창호 9단이고, 단판제였죠).

  전에 fools1님이 이창호 9단의 친필 부채를 보여 주셨죠? 그 부채의 성의(誠意)는 이국수님이 좋아하는 말이라는군요.

  아실까 모르겠지만, 사실 이창호 9단은 왼손잡이입니다. 바둑과 글쓰기만 오른손으로 할 뿐(이것도 부모님 때문이지만)이라죠.

  이제 제13국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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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2일, 23일 - 상하이 홍차오호텔

        ▩제13국 § 하이라이트[타이젬]

        ○중국 후 야오위 7단 ●한국 이창호 9단

                제1보 (1∼4)

                                제2보(4~19)

                                제3보(19∼34)

                                제4보(34∼58)

                                제5보(58∼71)

                                제6보(71∼103)

                                제7보(103∼133)

                                제8보(133∼150)

                                제10보(170∼186)

                                제11보(186∼201)

                                제12보(201∼235)

                                총보(1~278)

        [금주의 한 수]9. '돌부처'의 인내심

        ¶(4)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천적

        ¶(5) 인내 그리고 기회

        ☞시리즈 6-2. 건곤일척의 승부(1)

        ☞시리즈 6-3. 건곤일척의 승부(2)

        시리즈 6-4. 건곤일척의 승부(3)

        [바둑通 위성웅]칼럼55) 이창호는 무섭다!

        [바둑通 위성웅]칼럼56~61,63,69~72,76,80,83) 이창호의 비돈도살(肥豚屠殺)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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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국에서 최종국까지 바둑TV 해설은 유창혁 9단과 양재호 9단이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두 분 다 끝날 때까지 흑183은 한 마디도 안 하시더군요.

  이렇게 해서 후 야오위 7단의 연승은 끝났습니다. 제3회 대회까지는 3연승이 농심신라면배 단일대회 연승 최고 기록(서봉수 9단의 단일대회 9연승은 진로배 때 일)이었는데, 맨 처음 나온 박영훈 당시3단이 4연승으로 처음 기록을 깼고, 바로 후 야오위 7단이 5연승으로 다시 기록을 깼습니다.

  이제 다음날의 최종국, 이것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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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리즈 6-1. 마침내 드러나는 안개싸인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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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

시리즈1-시합전의 예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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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2-박영훈의 초반 4연승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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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3-쿵제1승,고바야쉬 고이치의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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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4- 후야오위의 2차전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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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5 -후야오위의 2연승, 도합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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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SBS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회 ~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회 농심辛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2회 농심辛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 농심辛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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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6-5.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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