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80년대후반학번과 저희90년대초반학번이 예비역과 현역으로 있던 시절...
당시 "주왕"이란 호칭으로 군림하던 80년대학번의 한선배가 신흥강호로 떠오르던 우리동기를 호출, 선후배간의 술자릴 열었는데 대낮에 시작된 술자리는 늦은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모든 강호의 고수들이 피를 토하고(혹은 다른것을 토하며..)쓰러지고 두 신.구 고수만이 정정한 그때 선배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후지기수중에 걸출한자가 있다하더니 그 소문이 헛것이 아니였음을 이제 알겠다 이제 건강을 위하여 이 자리을 접음이 어떠하냐?"
후배왈..
"주왕이라 불리우는 선배의 명성이 한줌의 거짓이 없음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후학이 가르침을 청하는 마당에 어찌 죽으면 썩을뿐인 육신을 아끼겠습니까.. 주도의 끝을 보고싶습니다.."
주변에 쓰러져 신음하던 많은 강호의 고수들의 탄성속에서 선배왈..
"정녕 가상토다 이미 우리수중에 소주가 떨어진지 오래이니 후배님께서 가서 술을 사오라"하시며 돈을 주셨고
"안주는 무얼사오리까?"하는 후배에 물음에
"후배의 편의대로 하라"하여 선배.. 대인다운 풍모를 보이셨다
잠시후 그곳에 모인 강호의 인물들은 후배가 사온 산더미같은 봉투와 그속에 가득찬 소주병에 경악을 금치못하였고 신.구 고수간의 내공대결이 계속되었소
긴시간이 흘러 상호 심한 내상을 입은 상황에 선배께서 흔들리는 몸을 겨우 가누어 말씀하시길..
"제법 취하는구나 거기 봉투에서 안주를 꺼내거라"했다
역시 심한 내상을 입은 후배 몸을 힘들게 바로세워 봉투에서 안주를 꺼내어 선배께 공손히 바치며 말하기를..
"의지는 있으나 재물이 없던고로 안주가 넉넉치못하니 용서하십시요"
주왕께서 안주를 받고 눈에 힘이 풀리며 크게 탄식하고 쓰린속를 움켜잡고 바닥의 소주병 더미에 쓰러지며 말씀하기를..
"장강의 앞물결이 뒤물결에 밀린다하더니 오늘에서야 그 뜻을 알겠구나 드디어 내 시대가 끝난것인가 참으로 화무십일홍이로다.."하셨다
후에 주신으로 숭배받는 몸이 되는 젊은 후배가 바친 안주는.....
껌.... 이 였 다
" 자 선배님 씹으십쇼~ "
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이거 보고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 우유를 안주로는 마셔봤지만 껌은 ㅋㅋ 참고로 실화라고 하더군요 ^^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