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책방에 가니까 어제 문제의 꼬마가 있더군요.
뭐, 책방에서도 가끔씩 만나고... 어쨌든 친절하게 인사했죠.
"흐흐흐, 안녕 꼬마야~"
참으로 괴기스럽고 음침한 얼굴이었습니다.
뭐, 꼬마는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면서 어제처럼 예의바르게 인사하더군요.
이런...ㅡㅡ;;
꼬마의 고사리같은 손에 소설책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무협소설인가 하고 봤더니
절 경악하게 하더군요.
에세이집, 시, 문학소설. 학교 선생님이 좋은 소설이니 보라고 추천해 주신 것들.
경악에 찬 얼굴로 꼬마에게 물어봤죠
"너, 이거 부모님 심부름이지?"
"부모님과 저랑 같이 봐요."
"무슨 엄한 말을..!"
"그런 형은 맨날 무협책만 보죠?"
"으, 응."
"우리 아빠가 말했는데요, 책은 다양하게 읽고 그 책속의 의미를 느껴야지 자신의 자아가 한층더 성숙해 지고 생각도 한층 더 높아진데요."
"허억!"
"그러니 형도 책을 다양하게 봐요. 맨날 형 아줌마가 무협책만 읽는다고 소리치잖아요."
"허어억!"
꼬마는 똘망똘망,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전 그 시선을 외면하고...
아, 이런... 초등학교 4학년 꼬마에게 허망하게 지고 말았습니다.(제 개인적 생각-_-)
좋아! 오늘부터 좋은 문학소설도 가끔씩 보자고! 으라차차!
하고선 오늘도 무협소설만 빌렸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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