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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
04.01.20 22:42
조회
217

오늘은 바로 설날 연휴 전 날입니다.

덕분에 지방으로 가시는 차량으로 거리가 빼곡하더군요.

xx번 버스 드라이버(특정인)만 제외하고 고향 가시는 모든 분들의 행보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즐거운 새해를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누가 나를 슬프게 하는가!-

오늘은 아르바이트(토요일에만 나오는)의 사정에 의해 쉬게 되는 꿀맛같은 휴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역설한 XX번 버스가 다시 한번 저를 슬프게 하더군요.

일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1시 경에 일어나 맛있는 제육 볶음을 먹고 나서 약 2시간 가량 책을 읽고 집을 나왔지요.

외가 쪽에서 몇 가지 심부름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몇 가지 치료를 받아야 했지요)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 외가가 있는 곳 까지 가는 버스는 단 하나 'XX' 번 뿐이었습니다. 며칠 전의 일도 있어 절대 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몸이 피곤해 자존심을 버리게 되더군요.

설마 전의 기사와 같이 탈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원수는 외나무 아래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버스가 왔는데 서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더군요.

그 허탈함과 분노...당해 보신 분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멈추지 않고 지나간 것으로 알았기에 더 큰 분노는 없었지만요.

그런데 그 쪽에서 차가 막히더군요.

결국 걸어서 다다음 정류장까지 가자 그 차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악몽은 그 때 시작된 것 입니다-

앞의 네 사람 정도가 타고 이제 제가 타려고 하자 정문이 닫히는 것 입니다.

이 얼마나 어이 없는 일 입니까?

저는 문을 두드리며 떠나가는 차를 쫓아갔죠.

그 때 알고 만 것 입니다.

그 버스의 운전자가 바로 그 때의 운전자라는 것을.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더군요.

...어쨌든 저는 차를 기다려 다음 차를 놓치고 다다음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운전자는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시는 분이더군요.

아뿔싸!

그 분은 그 예측과 같이 놀라운 테크닉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그 테크닉을 설명하자면 장황하지요.

첫째로 주유소 하나를 지나가기가 바쁘게 버스를 내팽게 치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절륜함과 경찰이 보는 앞에서 '버스라는 이유(승객을 태우고 있으므로)' 하나만으로 중앙선을 제 집처럼 넘나드는 강렬함, 후발 xx번 차량 세대에게 추월당하는 패기!

게다가 아무 이유(후발 차량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라고 하던데...세대나 추월해 버렸음에도 지킬만한 가치가 있었던가?)도 없이 정류장에서 멈춰 있는 악랄함은 그 어떤 운전자도 따라오지 못한 경륜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결국 3시 반에 출발해서 외가에는 8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래 걸려도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4시간 40분(사실상 5시간) 걸린 것 이지요.

오늘이 새해 전이라 하더라도 정말 극악한 스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XX번, 저주 받으라!

(그런데 최근 운수 차량을 늘렸다는 악몽같은 소문이 들리더군요.)

-The End-


Comment ' 11

  • 작성자
    Lv.1 봉달님
    작성일
    04.01.20 22:46
    No. 1

    ㅎㅎㅎ 대략 난감 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1.20 22:46
    No. 2

    쿨럭. - -a
    그런 차량 보면 열불 나죠. 제가 사는 동네는 특히 xy교통(인지 운수인지) 소속 차량이 상습범이라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4.01.20 22:50
    No. 3

    앞으로 버스가 아니라 지하철을 탈까 생각 중 입니다.

    *추신*

    그런데 지하철 역까지 가는데 30분이란 말입니다!

    *추신2*

    앞으로 XX 버스와 대립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삼가하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스스로를 죽이고 살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4.01.20 22:51
    No. 4

    새해 액땜이라고 생각하시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好虎客
    작성일
    04.01.20 23:09
    No. 5

    그냥 지하철 타시느것이 좋을듯-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4.01.20 23:20
    No. 6

    이오니카 님도 고생 많으시군요.
    팬이야님과 호호객님의 격려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화룡검룡님께서는 아이디의 어감이 참 애매하시군요.
    용자를 참 좋아하시는 듯...

    *추신*

    하루 종일 교대 근무로 힘들다고는 하지만 꼭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버스 기사에게 손님은 여러 명이지만 손님에게 그 버스는 한번 뿐이라는 것 말입니다.
    어떤 업종이든 서비스 정신이 절실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4.01.20 23:34
    No. 7

    헐~ 이정도면 우리동네 버스는 친절덩어리 그자체군요;;;
    할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우리동네보다도 더심한 버스회사는
    이 대한민국에 넘치고 넘치나 봅니다... 우리나라 버스들 승차금 올려달라 G랄들만 떨지말고 겨우 몇푼이지만 그돈이 않아까울정도로 친절했으면 좋겠네요...(꿈은 이루어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4.01.20 23:59
    No. 8

    .....폭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4.01.21 01:45
    No. 9

    참 기분 안좋으셨겠네요 킁킁 ... 그럴 땐 버스 뒤에 락카칠을 해버리세용 =ㅁ= "즐" 이렇게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evensta..
    작성일
    04.01.21 04:56
    No. 10

    밖에 나갈일 모으고 모아서 택시를 타고 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좌절과도전
    작성일
    04.01.21 06:05
    No. 11

    그런건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먼저 불편신고나 항의를 그 운송업체 관계자에게 하시고
    그래도 먼가 조치가 미흡하다고 생각되시면 교통공단에 직접 민원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확실히 버스운전하시는 분들 난폭운전에 여러가지로 문제 많으시분들 많아여.
    그러나 버스요금의 인상에 서비스 요금이 같이 포함되서 인상되는건 아시죠?
    소비자들이 그런건 지적해야 조끔씩이라도 개선이 됩니다.
    본인이야 똥밝아다 치고 안 마주치면 되지만 제2의 제3의 피해자도
    생길수 있기 때문에 이런건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또 다른 시민이 이런일을 안 당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항의를 하시는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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