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로 설날 연휴 전 날입니다.
덕분에 지방으로 가시는 차량으로 거리가 빼곡하더군요.
xx번 버스 드라이버(특정인)만 제외하고 고향 가시는 모든 분들의 행보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즐거운 새해를 보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누가 나를 슬프게 하는가!-
오늘은 아르바이트(토요일에만 나오는)의 사정에 의해 쉬게 되는 꿀맛같은 휴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역설한 XX번 버스가 다시 한번 저를 슬프게 하더군요.
일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1시 경에 일어나 맛있는 제육 볶음을 먹고 나서 약 2시간 가량 책을 읽고 집을 나왔지요.
외가 쪽에서 몇 가지 심부름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몇 가지 치료를 받아야 했지요)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 외가가 있는 곳 까지 가는 버스는 단 하나 'XX' 번 뿐이었습니다. 며칠 전의 일도 있어 절대 타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몸이 피곤해 자존심을 버리게 되더군요.
설마 전의 기사와 같이 탈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원수는 외나무 아래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버스가 왔는데 서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더군요.
그 허탈함과 분노...당해 보신 분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멈추지 않고 지나간 것으로 알았기에 더 큰 분노는 없었지만요.
그런데 그 쪽에서 차가 막히더군요.
결국 걸어서 다다음 정류장까지 가자 그 차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악몽은 그 때 시작된 것 입니다-
앞의 네 사람 정도가 타고 이제 제가 타려고 하자 정문이 닫히는 것 입니다.
이 얼마나 어이 없는 일 입니까?
저는 문을 두드리며 떠나가는 차를 쫓아갔죠.
그 때 알고 만 것 입니다.
그 버스의 운전자가 바로 그 때의 운전자라는 것을.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더군요.
...어쨌든 저는 차를 기다려 다음 차를 놓치고 다다음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운전자는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시는 분이더군요.
아뿔싸!
그 분은 그 예측과 같이 놀라운 테크닉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그 테크닉을 설명하자면 장황하지요.
첫째로 주유소 하나를 지나가기가 바쁘게 버스를 내팽게 치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절륜함과 경찰이 보는 앞에서 '버스라는 이유(승객을 태우고 있으므로)' 하나만으로 중앙선을 제 집처럼 넘나드는 강렬함, 후발 xx번 차량 세대에게 추월당하는 패기!
게다가 아무 이유(후발 차량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라고 하던데...세대나 추월해 버렸음에도 지킬만한 가치가 있었던가?)도 없이 정류장에서 멈춰 있는 악랄함은 그 어떤 운전자도 따라오지 못한 경륜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결국 3시 반에 출발해서 외가에는 8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래 걸려도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4시간 40분(사실상 5시간) 걸린 것 이지요.
오늘이 새해 전이라 하더라도 정말 극악한 스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XX번, 저주 받으라!
(그런데 최근 운수 차량을 늘렸다는 악몽같은 소문이 들리더군요.)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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