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말하려니 갑자기 쑥쓰러워지는군요. (쿨럭..)
우습게도 저는 첫사랑의 얼굴을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얼굴도 안 뵈이는데 어떻게 좋아할 수 있냐구요?
인터넷 매체란 것이, 그리고 컴퓨터란 것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
저는 게임에서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부산女였죠. ^-^;;;
사실 먼저 수작(?)을 걸어온건 그녀였습니다. (쿨럭.. 저와 동갑인데 그녀라고 하기가 좀..)
그녀가 먼저 과감하게 대쉬를 했다죠. ^^;;;
솔직히 저는 여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답니다.
제가 콧대가 높아서도 아니고.. 제게 어울리는 여자가 없어서도 아니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와 사귈 여자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였죠.
저는 많이 한심스러운 청소년이었답니다. ㅎㅎ;; (뭐 지금도 그렇지만서도.. -_ㅠ)
그런데.. 그렇게 여자를 사귀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건만.. 저는 그녀에게 하루만에 무너졌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의 '1'일이 되었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가요?
틀렸습니다. 저는 이루어졌습니다. ^^;;;
정말로 중학교때까지 여자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리고 여자를 무서워(?)해서.. 또 자신감이 없어서..
아무도 사귀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좀 달랐죠.
뭐 여하튼간에.. 나름대로 애인 분위기도 내보고.. 투투도 챙기고.. 백일도 챙기고..
이백일도 챙기고.. 반년이 넘게... 그렇게 그녀와 아주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아주아주 행복했지요. 전화도 몇 번했구요. ^^;;;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몇 번 못들어봤지만.. (따악 한번 들어봤습니다.. ㅠ.ㅠ 부끄러워하든걸요?)
그렇게 저희는 일종의 '사랑'이란 걸 해왔습니다.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너무 이르다구요? 한 때의 불장난이라구요?
아니요, 아닙니다. 저에게는 나름대로.. 아니, 많이 진지하고 좋아한 사랑이였답니다.
청소년이라고 사랑할 권리가 없는건 아닙니다. (결혼할 권리는 없지만.. 쿨럭..)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중학교 애송이밖에 안 되었던놈이 사랑 운운하게 우습긴 합니다만.. ^^;;;
2백일이 조금 넘었던 때인가요?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왜 헤어졌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 못된 루젼이의 잘못인걸요. ^^;;;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우리가 만난지 3백일째를 저 혼자 세었습니다.
남자들은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이 있던데.. 저는 그 범주에 포함되나 봅니다.
첫사랑 이후에.. 그 어떤 여자에게도 눈을 돌리지 않았답니다.
(구라입니다. 쿨럭.. 저도 남자라 이쁜 여자가 있으면 눈이 돌아가는..)
아직도 칠칠맞은 푼수 부산女가 많이 그립죠.
하아.. 오랫만에 전화나 해볼까요? 청승맞게 쓸쓸해서는.. ㅎㅎ;;;
루젼이였습니다. 얼굴 팔려서 이만.. ;; (쿨럭.. <ㅑ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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