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애 최악의 축구를 보았습니다.
어이없는 판정으로 일관한 심판이나, 세 경기 한치도 틀림 없는 전술을 준비한 박성화 감독이나, 마치 짜고 친 고스톱처럼 이루어지는 경기 내용이나...
보다보다 이런 최악의 경기는 처음입니다.
박성화 감독, 나름대로는 소신 있고 머리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영 아니군요. 조별 예선 세 경기 단 한치도 틀림이 없이 똑같은 전술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역대 최강이라는 선수들의 능력을 삼류보다 못한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저 실력은 가히 경이스럽습니다.
김동현이 뛰어나다고 외신들이 이야기한다던데, 예선 리그 풀타임 뛰면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선수를... 과연 뛰어나다고 할까요... 글쎄요?
김동현이 못한 게 아니라, 감독의 전술이 엉망이었습니다. 후방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그저 시간때우기 용으로 써버렸으니 말이지요. 4 강 진출하면 선수 평가가 달라집니까? 제가 보기엔 단 한명의 선수도 해외진출 꿈도 꾸지 말아야 겠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골 잘넣고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과연 데려갈까요?
정조국과 최성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후보로 전락했더군요. 참 가관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성화 감독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독일 전은 정말 운이 좋고 독일 애들이 못한 것이더군요. 오늘 파라과이 전을 보니 F조 최약체가 독일이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인데 어이없이 패배했던 것이겠지요.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일류급 선수들을 가지고 삼류 팀을 꾸리는 우리나라 감독들, 가히 경탄스럽습니다.
기분좋은 주말을 맞이하려 했다가 짜증만 더욱 났군요. 그래도 뭔가 보여줄까 싶어 이시간까지 지켜본 게 아깝습니다.
세계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는 커녕, 얄팍한 술수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안주하게 만드는 어른들이 부끄럽습니다.
충분히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어린 선수들... 아마도 국내 리그에서 반짝 하다가 사그라들겠지요. 남은 경기 내내 평균 두 골 이상을 넣고 우승하지 않는 이상 세계무대 진출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관우, 이동국의 전철을 보는 것 같아 심히 개탄스럽습니다.
99 년 청소년 대회 때 최고의 유망주라던 이 두 선수, 감독의 어이없는 전술 운영으로 인해 잇단 참패를 맛보고 결국 국내리그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지금 두 선수의 처지가 어떠한지... 맞서 뛰었던 앙리와 트레제게는 지금 어느 수준에 있습니까?
지극히 개탄스러운 현실입니다.
과연 16강전에서 얼마나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는지 심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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