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太武
작성
03.11.16 18:33
조회
379

우리어머니 이야기.....

제가 학생일때 저희어머니는 한번도 학교에 찾아 오신적이없었습니다.

어떤분은 제가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지 않았기때문이라고도 하시겠지만...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저희 어머니는 제 졸업식때 조차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오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창피했기 때문이죠...

저희 어머니는 정육점에서 장사를 하십니다.  

그래서 돼지냄새, 피냄새 같은 것들이 어머니의 몸에서 아주많이 납니다.

아들인 저조차도 그것을 느끼고 싫어할 정도니 남들은 어떨까해서...  

그래서 ..  창피했습니다..

어머니 몸에서 나는 냄새들이 창피했고, 5평짜리 정육점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직업이 창피했고,그러면서 졸업식에 와서 제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웃으며 좋아하시는 어머니도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졸업식에 어머니를 오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웃으시며 "하긴...  너도이제 다컷으니... 그럼 그렇게 할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호한 어조로 "네,그럼요" 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졸업식날..   부모님이 오지 않은 애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회사에 급한일이 있다느니, 집에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느니

거창한 이유들로 인해서 였습니다.

역시 그런 아이들중 하나가 저한테 다가와 물었습니다.

"야, 너희 부모님은 왜 않오셨냐?" 저는 뭐라고 말해야 할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작은목소리로 우물거리며 얼버무린후에 혼자서 집으로 돌아와 버렸죠.  

그제서야 저도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아닌, 내가 오지 못하게 할정도로

창피한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억울함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어머니는 어김없이 10시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졸업기념으로 나에게 해주려고 가져온듯한 소갈비를 바구니에 한가득 넣어서

말이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저 냄새나는 덩어리일 뿐이었습니다.

그 특별한날 저녁에도 저는 어머니에게 냄새가 난다며 짜증을 부리고,

또 어? 鍛溝? 여느때처럼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러니?" 라며

살짝 웃음 지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엄마 학교안가서 서운하진 않았니?" 라고 물으시더니.

"엄마가 미안하다..." 라며 덛붙이며 촉촉해진 눈을 옷깃으로 쓱 닦으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처음으로 본 어머니의 눈물, 창피하고 냄새나는,

그누구의 어머니도 아닌, 바로 제 어머니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의 눈물이자,

제가 한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이었습니다.

저는 몰랐나 봅니다.

세상 모든사람들이 나를 버린다 해도 나를 버리지 않을 단 한사람,

그리고 세살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해도 나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단 한사람..  

바로 내 어머니라는 것을...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237 야인 김두한 사실은 전설의 구라쟁이??? +9 Lv.23 어린쥐 03.11.17 612
16236 "니들도 부모 되어 봐라" +10 세네카 03.11.17 474
16235 저는 천사는 아니지만요... +9 Lv.1 등로 03.11.17 291
16234 하루하루가... +6 황제의 도 03.11.17 167
16233 항상 웃으면서 수업을 할 수 있다면 얼매나 좋을까.. +6 Lv.1 illusion 03.11.17 144
16232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 +23 Lv.1 illusion 03.11.17 326
16231 잠자는 모습 보면 성격이 보인다 +5 Lv.1 진운 03.11.17 237
16230 고무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20 Lv.36 너나랑수지 03.11.17 263
16229 신독형님!!!!!!!!!!!조언이 더 필요합니다!!!(다른분들도... +6 Lv.15 千金笑묵혼 03.11.17 364
16228 그떄를 기억하며......... +8 Lv.15 千金笑묵혼 03.11.17 126
16227 결국 그래픽카드 샀습니다.. +5 Lv.64 호랭이 03.11.17 328
16226 스피어의 위력... +1 Lv.1 행운 03.11.17 214
16225 Sting(스팅)이라는 가수 아시는분들만..그냥 잡담.. +7 Lv.64 호랭이 03.11.17 206
16224 [펌]존나세 만화!-_-;; +18 Lv.1 무영검신 03.11.17 366
16223 네이버 지식인 아하! 그렇구나 최고의 답변...-_-;; +5 Lv.5 올제 03.11.17 321
16222 [펌]대략 도라삐는 소설(존나세 3편)-_-;; +14 Lv.1 무영검신 03.11.17 372
16221 안녕하세요! +5 Lv.3 청운학 03.11.17 212
16220 요즘 정담에 글을 안 남기니 잊혀지는 듯.. +8 ▦둔저 03.11.17 207
16219 내공이 왜 필요하지요? +6 Lv.28 혼자노는돌 03.11.17 202
16218 정담의 관리 원칙에 대하여... +5 Lv.6 가온(歌溫) 03.11.17 350
16217 무협소설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깊숙하고. +2 Lv.1 독비 03.11.17 210
16216 벌써일년..환상적인 기타솔로 연주^^ +4 Lv.15 千金笑묵혼 03.11.17 213
16215 신조협려에 대한 추억... +23 미주랑 03.11.17 295
16214 보보노노의 다음 후속작(?!) +15 Personacon 검우(劒友) 03.11.17 325
16213 오늘 문득 개인정보를 보다가 +8 Lv.13 연단 03.11.17 198
16212 으음..;; 인내심이 요구되는 500피스 퍼즐!! +6 Lv.1 청화비향 03.11.17 221
16211 무심코 피는 담배.. +7 Lv.1 술퍼교교주 03.11.17 219
16210 천도비화수!! +9 Personacon 검우(劒友) 03.11.17 226
16209 놀고 싶어라~~ㅜ.ㅡ +6 Personacon 검우(劒友) 03.11.17 118
16208 Y담이 말하기 불편한 소재였던가요? +28 미주랑 03.11.17 47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