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요즘 들어 다시 읽기 시작한 김용선생님의 무협소설...
왜?
내년에 다시금 수능에 도전하기 위해, 올 겨울동안 충분히 수능에 대한 감을 다시 키워놔야 합니다.
언어, 수리, 영어 등등...
그 중에서도 언어는 김용선생님의 무협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많은 독서량이 언어 점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든요. 독서량이 많다면, 궂이 따로 언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 저이기에, 언어공부는 그저 많은 책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김용선생님의 무협을 가장 좋은 언어공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선생님의 무협은, 여타의 것보다는 좀더 수능에 출제되는 문학지문의 포인트와 유사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일단 그분의 무협은 의성어와 의태어로 장면을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굉장히 함축성 높은 단어와 어구로 글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 또한 포괄적으로 보면, 몇가지 암시와 복선이 깔려져 있고,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수능에서의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흡사합니다.
예를 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바로 이 함축에 관한 점에서는 아마 무협작가 중에 그 누구도 김용선생님과 견줄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몇가지 예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대표적인 작품 사조영웅전에서, 주인공인 곽정은 젊은 시절, 대몽고제국의 금도부마인 직책과 제일 공주 화쟁을 버리고, 강호의 여협 황용에게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징기스칸은 곽정에게 한을 치라고 명명하고, 곽정이 말을 듣지 않자 그의 어머니를 죽이면서, 명실상부 확실한 곽정은 '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전의 장면에서 보면, 징기스칸은 곽정을 키워주고 돌봐준, 말하자면 생명의 은인인 셈이됩니다.
그러니까, 김용선생님은 여기서 곽정과 징기스칸이라는 두 인물의 감정구도에서, 몽고가 송나라에게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가 적대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대입시킨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의천도룡기를 들수 있겠습니다. 의천도룡기에서 여주인공 조민은 장무기를 애타게 사랑합니다. 조민은 원나라의 공주로서 그의 아버지는 원나라 제일의 장수이자 왕인 여양왕입니다. 그런 조민이, 비록 명교의 교주라고는 하나, 일개 무부에 불과한 중원인 장무기를 사모하고 애타게 그리는 것은, 결국 몽고로 대표되는 원나라는 대중화의 아래일 수 밖에 없다는, 그러한 김용 자신의 중화사상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정말 김용선생님의 소설에서는 문장 하나하나, 글 한 구절 마다 전부가 다 어떠한 함축적이고 미래 암시적인 뜻을 지니고 있기에, 수능 공부에 있어서는 더 없이 좋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락에는 거의 반드시 한개의 주제를 담고 있고, 그것은 또 문단 첫머리 또는 끝머리에 명시되어 있어, 이 점또한 글 읽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김용선생님의 글에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캐릭터가 있고, 그것들이 살아 숨쉬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인물들 간의 갈등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사건으로 이어지는 글의 전개는, 요즘 수능의 출제 취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 이 점 또한 중요하다고 할수 있겠죠.
Commen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