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표도르가 말도나도를 맞이해 힘겨운 승리를 차지했다. EFN 화면 캡처
UFC서 퇴출된 말도나도에게 고전 끝에 판정승
큰 궤적의 펀치 일변도 패턴 고집으로는 어려워
에밀리야넨코 표도르(40·러시아)가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어렵사리 승리했다.
표도르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펼쳐진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 TKO 위기에 놓이는 등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판정단은 2·3라운드에서는 표도르가 앞섰다고 채점했다.
하지만 말도나도의 손이 올라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표도르는 1라운드에서 말도나도에게 여러 차례 정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상위 포지션을 내준 후 파운딩 세례를 당하는 등 하마터면 넉아웃으로 경기를 잃을 뻔했다. 힘겹게 버티긴 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끝냈어도 할 말이 없는 양상이었다.
말도나도는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뛰던 시절 투지 넘치는 파이터로 유명했다. 4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153'에서 강호 글로버 테세이라(36·브라질)를 맞이해 ‘핏빛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도나도는 투지를 불태우기는 했지만 테세이라와 현격한 기량 차이로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테이크다운과 이후 이어진 파운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타격 대결에서는 기술과 파워를 모두 갖춘 테세이라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큰 충격을 받고 다리가 풀린 상황에서도 수차례 테세이라에게 정타를 가했다. 놀란 테세이라가 타격전을 피했을 정도다.
24전 24승(23KO)의 프로복싱 전적을 쌓은 선수답게 펀치 테크닉만큼은 날카롭다. 때문에 최근 펀치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표도르의 패턴을 감안했을 때 만만치 않은 혈전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말도나도가 표도르의 약점을 파고들 강력한 레슬링은 없지만 펀치로 맞불을 놓을 능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말도나도는 ‘닥공(닥치는 공격)’ 표도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스타일이다. 안전한 플레이보다는 화끈한 경기로 승부수를 던지는 표도르는 매번 흥미로운 경기를 연출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은 이들이 표도르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패턴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표도르는 독특한 궤도로 날리는 펀치 공격 하나밖에 없다. 전성기에는 테이크다운 이후 파운딩, 리버스 암바 등 서브미션 공격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패턴이 하나 밖에 없다. 또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카운터를 맞을 위험도 크다.
더군다나 최근의 MMA는 과거 표도르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보다 선수들의 체격이 월등히 커졌다. 한 체급 아래인 라이트헤비급은 말할 것도 없고 미들급에도 표도르만한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체격과 근력에서 밀리는 현재의 표도르는 예전처럼 그래플링 싸움을 펼치지 않는다. 기술, 파워에서 예전만큼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옵션이 봉인된 만큼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무기는 꼭 필요하다. 현재 그와 맞붙는 상대들은 패턴을 꿰뚫고 있어 대처하기가 쉽다. 전성기에야 워낙 핸드 스피드가 빠르고 동체시력이 좋아 알고도 당하는 상대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근거리에서의 위압감이 사라진 만큼 상대는 펀치만 경계하면 된다.
펀치 방향 역시 너무 안면에 집중됐다. 이를 아는 상대 선수들은 최근 표도르가 거침없이 치고 들어오면 안면가드를 탄탄히 하며 방어하고 있다. 말도나도 역시 표도르의 수많은 펀치들을 대부분 가드로 막았다.
큰 궤적의 펀치 일변도 패턴 고집으로는 어려워
에밀리야넨코 표도르(40·러시아)가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어렵사리 승리했다.
표도르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펼쳐진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 TKO 위기에 놓이는 등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판정단은 2·3라운드에서는 표도르가 앞섰다고 채점했다.
하지만 말도나도의 손이 올라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표도르는 1라운드에서 말도나도에게 여러 차례 정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상위 포지션을 내준 후 파운딩 세례를 당하는 등 하마터면 넉아웃으로 경기를 잃을 뻔했다. 힘겹게 버티긴 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끝냈어도 할 말이 없는 양상이었다.
말도나도는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뛰던 시절 투지 넘치는 파이터로 유명했다. 4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153'에서 강호 글로버 테세이라(36·브라질)를 맞이해 ‘핏빛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도나도는 투지를 불태우기는 했지만 테세이라와 현격한 기량 차이로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테이크다운과 이후 이어진 파운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타격 대결에서는 기술과 파워를 모두 갖춘 테세이라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큰 충격을 받고 다리가 풀린 상황에서도 수차례 테세이라에게 정타를 가했다. 놀란 테세이라가 타격전을 피했을 정도다.
24전 24승(23KO)의 프로복싱 전적을 쌓은 선수답게 펀치 테크닉만큼은 날카롭다. 때문에 최근 펀치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표도르의 패턴을 감안했을 때 만만치 않은 혈전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말도나도가 표도르의 약점을 파고들 강력한 레슬링은 없지만 펀치로 맞불을 놓을 능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말도나도는 ‘닥공(닥치는 공격)’ 표도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스타일이다. 안전한 플레이보다는 화끈한 경기로 승부수를 던지는 표도르는 매번 흥미로운 경기를 연출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은 이들이 표도르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패턴을 바꿀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표도르는 독특한 궤도로 날리는 펀치 공격 하나밖에 없다. 전성기에는 테이크다운 이후 파운딩, 리버스 암바 등 서브미션 공격까지 두루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패턴이 하나 밖에 없다. 또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카운터를 맞을 위험도 크다.
더군다나 최근의 MMA는 과거 표도르가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보다 선수들의 체격이 월등히 커졌다. 한 체급 아래인 라이트헤비급은 말할 것도 없고 미들급에도 표도르만한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체격과 근력에서 밀리는 현재의 표도르는 예전처럼 그래플링 싸움을 펼치지 않는다. 기술, 파워에서 예전만큼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옵션이 봉인된 만큼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무기는 꼭 필요하다. 현재 그와 맞붙는 상대들은 패턴을 꿰뚫고 있어 대처하기가 쉽다. 전성기에야 워낙 핸드 스피드가 빠르고 동체시력이 좋아 알고도 당하는 상대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근거리에서의 위압감이 사라진 만큼 상대는 펀치만 경계하면 된다.
펀치 방향 역시 너무 안면에 집중됐다. 이를 아는 상대 선수들은 최근 표도르가 거침없이 치고 들어오면 안면가드를 탄탄히 하며 방어하고 있다. 말도나도 역시 표도르의 수많은 펀치들을 대부분 가드로 막았다.
체격도 작은 상태에서 예전만큼 빠르지 않은 표도르가 패턴의 다양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 라이진
표도르의 펀치 궤적은 일반적인 복싱 스타일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갈수록 펀치패턴이 간결해지는 추세에서 구시대적이다. 스윙이 크다는 것은 주먹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허점을 노출한다.
카운터 등 상대의 반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표도르는 맞추기도 잘 맞추지만 자신 역시도 얻어맞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전성기에는 초인적인 반사 신경과 스피드로 상대의 공격을 피했지만 특유의 민첩성이 사라진 지금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표도르는 2라운드 들어 펀치 외 공격을 시도했고 말도나도 역시 움찔하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플라잉 니킥은 물론 로우, 하이킥 등 다양한 킥 공격과 빰클린치, 니킥도 인상적이었다. 잠시 뿐이었다. 표도르는 다시 펀치 일변도로 돌아가 말도나도와 난타전을 벌이며 끝까지 힘겨운 싸움을 했다. 꾸준히 킥을 동반했다면 말도나도가 훨씬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 분명했음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표도르는 돌아온 노장답지 않게 여전히 적극적이고 근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체격도 작은 상태에서 예전만큼 빠르지 않은 표도르가 패턴의 다양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다른 옵션을 써야 펀치 역시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다양한 콤비네이션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신체능력은 떨어지고 사실상 라이트헤비급 체격인 표도르가 헤비급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변화는 필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카운터 등 상대의 반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표도르는 맞추기도 잘 맞추지만 자신 역시도 얻어맞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전성기에는 초인적인 반사 신경과 스피드로 상대의 공격을 피했지만 특유의 민첩성이 사라진 지금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표도르는 2라운드 들어 펀치 외 공격을 시도했고 말도나도 역시 움찔하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플라잉 니킥은 물론 로우, 하이킥 등 다양한 킥 공격과 빰클린치, 니킥도 인상적이었다. 잠시 뿐이었다. 표도르는 다시 펀치 일변도로 돌아가 말도나도와 난타전을 벌이며 끝까지 힘겨운 싸움을 했다. 꾸준히 킥을 동반했다면 말도나도가 훨씬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 분명했음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표도르는 돌아온 노장답지 않게 여전히 적극적이고 근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체격도 작은 상태에서 예전만큼 빠르지 않은 표도르가 패턴의 다양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다른 옵션을 써야 펀치 역시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다양한 콤비네이션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신체능력은 떨어지고 사실상 라이트헤비급 체격인 표도르가 헤비급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변화는 필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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