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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신독
작성
03.11.14 02:15
조회
183

몇 년전에 지리산을 탈 때였죠.

친구와 함게 갔는데..^ ^

하산길을 마현쪽으로 잡았습니다. 이쪽은 지리산 능선의 중간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곳이죠.

지리산, 만만히 볼 산이 아니랍니다. ^ ^

하산 시간만해도 꽤 되지요.

랜턴도 있고, 체력도 남았고 해서..야간산행하믄서 내려가서 민박에 가서 술이나 먹구 자믄 되겠다..머..이런 계산.

마현길을 내려오신 분은 혹 아시겠지만..길이 굉장...히 꼬불꼬불하답니다. ^ ^

한 두 시간 내려갔나..

이 친구가 좀 퍼지는 기색이 보이더군요.

그 때, 이미 어두컴컴..

저는 그 친구한테 산아래 하나 둘 켜지는 노오란 불빛을 가리켰습니다.

"봐! 얼마 안남았어. 힘내!"

조금 얼굴이 밝아지며 힘을 내더만요. ^ ^

그 때, 오른편에서 정말 정말 은빛 휘황한 달님이 구름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하늘에 뻥 천공이 뚤리더군요.

별님도 달님 주위에 무수히..^ ^

아아..정말 낭만적인 하산길이었지요.

전 신이 났습니다. 그런 하산길을 만나는 건 쉽지 않거든요. ^ ^

"봐! 별빛이 쏟아지는구만!"

지쳐 보이는 그 친구의 얼굴에도 미소가...

근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마현 길은 무쟈게 꼬불꼬불하답니다..-_-;

금방 내려갈 듯 보이는 그 거리가 실은 꼬불꼬불한 길이지요. (직선 길도 있습니다만, 야간산행으로 다리 풀린 친구 데려가기엔 무지 험한..-_-)

그후로 , 몇 번 인가의 불빛을 가리키며..지친 친구의 힘을 돋우기 위해..신독은..

"봐! 얼마 안남았어!" 를 되풀이...

얼마 후..또 다시 힘을 주기 위해 신독은 입을 열었습니다.

"봐! 얼마....,"

으득-!

돌연 이가는 소리가 났습니다. ;;

친구가 말하더군요.

"그만 좀 할래? 나, 그렇잖아두 힘..들..거던-!"

(아..물론 굉장히 유화시킨 말입니다..-_-;)

순간, 살기가 주위를 휘몰아쳤습니다.

이후로 두 시간..우리는 아무 말도 않고 걸었습니다.

아..쫌만 더 가믄 나오는 거 맞는디..-_-a

여러분..산행 가셔서..길 물을 때...

"정상까지 얼마나 가믄 되요?"

이런 거 묻지 마셔요..

거의 다 일케 대답해줍니다..

"좀만 더 가믄 되요. ^ ^"

(물론, 한참 더 가야 되죠..-_-..이상하게 산만 타믄 거리 감각이 시골 노인분들처럼 되기 때문에..-_-a)


Comment ' 8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11.14 02:18
    No. 1

    1타!!

    댓글타수놀이를 유행시켜볼까하는..컥-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14 02:21
    No. 2

    고교 시절 친구 두명과 가평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산골이었지요.
    밤이었습니다.
    텐트쳤습니다.
    라면 끓여 먹었습니다.
    운치있더군요.
    히히덕대다 잠 들었습니다.
    비 와서 짐 다 떠내려 가고 길 거리에서 울었습니다.
    하하하.
    집에 전화하고 난리가 났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1.14 02:28
    No. 3

    쌍계사..가..있는곳이죠?

    아 또 지리산하니까 생각나네요..

    저도 아랑전설님처럼 죽을뻔한 경험이 있습니다..

    몇년전 지리산에 폭우가 쏟아져 사람 많이 죽었던 적이 있죠??

    그때 저희가 지리산에서 탠트치고 휴가를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니 텐트 떠내려가고 난리도 아니엇습니다..

    저도 물길에 흽쓸렸는데 119에 구조되는..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14 02:51
    No. 4

    파천러브님, 행운이 따르셨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1.14 03:01
    No. 5

    그렇죠...천운이라 하기에손색없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11.14 03:07
    No. 6

    음..정말 운이 좋으셨군요..

    한바터면 이자리에서 파천님을 못봤을수도..

    다행이군요 안그랬으면 공적이 한명 덜생겼을수도 있잖습니까!?

    우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11.14 03:19
    No. 7

    검광님의 공적에대한집착이란..

    공적맹주로 추대합니다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1.14 12:58
    No. 8

    공적맹주하면...귀찮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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