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너무 흥분해 절대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을 담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미주랑, 태무천룡님과 Y물 트리오라니!!!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저는 세상에서 호모가 제일 싫습니다.
#1 돈이 없어.
(편의상 존대어를 쓰지 않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이 몸이 처음으로 접한 Y물은 '어쩔 수 없잖아.'라는 작품이다.
뭐, Y물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고전이기도 하지만 본인에게는 책 한번 잘못 빌려 눈을 버린 작품이었다.
이 작품으로 말미암아 본인은 수많은 증후군에 시달려야 했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미주랑님은 아실 것으로 믿는다.
어쨌든 이 작품 이후로 본인은 Y물을 잊고 살았다.
잊으려고 노력한 것도 있지만 남자의 세계라는 것이 원채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러나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던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이름하여 '돈이 없어!'
시작부터 아픈 추억이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매니아였기에 대화의 접점을 위해 반 호기심으로 다시 접하였던 YA오이.
청량리 쪽의 구석진 총판에 변복(?)을 하고서 잠입해 뽑은 책이 '돈이 없어.'였다.
돈이 없어.
얼마나 유쾌한 제목인가.
처음에는 코미디 물인줄 알았다.
그러나 왠걸?
표지부터가 엄하지 않은가.
왠 가련한 외국 처녀(알고 보니 남자였다) 입에 돈을 물려 놓고 쇠사슬로 묶어놓은 표지.
그 때 본인은 직감했다.
'심상치 않다.'
사실 겉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 미려했기에 느낀 것일 수도 있었다.
코사카(?)라고 하는 사람의 그림이었는데 제대로 걸린 것이다.
어쨌든 첫 느낌 그대로 책을 들고 카운터로 놓았다.
당연히 남자가 사는 것이니 긴장되고 떨렸다.
그러나 이것은 또 무엇인가!
카운터의 주인장이 이어폰을 낀 채 컴퓨터로 포르노를 시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그 곳 주인장과는 호형호제하게 되었다.
악연의 시작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왜 그곳을 택해야만 했나...하는 후회의 마음 뿐.
그러나 사나이, 한번 죽지 두번 죽나?
(두번 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후회는 한번으로 족하다.
후후후.
잡설은 넘어가고 이제부터 이 '돈이없어'라는 작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겠다.
우선 이 작품은 Y물의 공식 중 하나인 '공'과 '수'의 구분이 매우 확실한 수작이라는 것을 명시해 둔다.
우선 주인공 아야세는 전형적인 '수'로 기가 약하고 외모도 혼혈이라 여성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 여성이다. 가끔씩 보여주는 오기(솔직히 객기라 생각하지만)는 실소가 터지게 하지만...
...(중략)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아야세 유키야, 가노, 소메야 카오루코, 기온, 그외 다수가 있다.
이 중 아야세는 부모가 일찍 사망해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다가 할머니마저 돌아가셔 남은 유산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불쌍한 청년(?)이다.
그러나 얄궃은 운명은 아야세를 가만히 놔두지않는다.
결국 사촌인 테츠오에 의해 아쿠시란 클럽에 팔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이 곳에서 아야세는 가노라는 구원자를 만난다.
(사실 흑심이 있는 녀석이었지만)
어쨌든 가노에 의해 아야세는 1억 5천만엔에 구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노에게서 생겨났다.
구해준 것은 좋은데 이 놈이 아주 무서운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아야세에게 도움을 받은 듯 한데 아야세가 기억을 못하자 미치광이로 변해 아야세를 범하는 가노. 사실 이 남자는 신주쿠의 유명한 고리대금업자로 아무도 건드릴자가 없는 악한이었다.
(그래도 이 남자가 부러운 것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 때문이다. 도쿄에서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 15층짜리 빌딩을 세우고 15층 전체를 자기 집으로 사용하는 재력...누가 부러워 하지 않을 손가?)
가련한 아야세는 이 악한에게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하게 되지만 간혹 보여주는 그의 상냥함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낀다.
(약간 억지성이 보이는 설정이지만 어쩐지 삽화의 인물들을 보면 이미지상 이해하게 된다.)
대략 스토리를 축약하자면 가족이 없어 외로운 아야세란 미소년(미소녀라 하고 싶다)가 가노라는 악한과 동거하면서 조금씩 가족의 정을 찾아가는 따뜻한 러브스토리 정도가 되겠다.
현재 3권까지 발매되어 있으니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1, 2권은 워낙 오래되어 구하기 힘들 것 같다. 1권은 돈이 없어, 2권은 돈 밖에 없어, 3권은 돈으로는 살 수 없어이다)
요즘 영화로 제작된다 해서 말 많은 귀여니 양의 소설을 보느니 차라리 이 돈이 없어를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추신*
결국 그 여자친구와는 헤어졌다.
(정확히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귀어야 하니 헤어져 달라고 간청했다)
너무 신경을 써주지 않은 탓인가.
(그 때는 남자들의 우정이 중요했던 탓도 있다. 남자들의 길을 가겠답시고 군자교에서 용산까지 걸어가는 오기를 가졌던 때니까.)
잘못이 있다면 실제로 그녀에게 별 애정을 느끼지 못한 나에게 있겠지.
실제로 이 작품은 Y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잘 보는 것 같다.
호모라면 질색하는 본인의 친구도 이 작품에 매료되어 화보집까지 샀으니까.
(이 녀석이 미연시 매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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