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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진정한 무협을 쓰기 위하여......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1.08 23:21
조회
378

저에겐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김용선생님의 사조영웅문으로 발을 들인 무협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리고 그 때부터 가슴 속에 자리잡은 한가지 열망......

"나도 저런 글을 쓰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적잖은 책을 읽었습니다. 문학에서 비문학을 넘나들며 사들이고 읽어들인 책이 어느새 정신을 차리니 5층짜리 거대한 책장 4개가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 무협작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품었을 때부터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책을 읽은 것이, 글을 쓰는것 이외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 논리적인 생각과 학업에 대한 도움까지, 많은 일에 이익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는 기뻐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였습니다.

부모님께 무협작가가 되어야 겠다고 말씀드렸죠. 제 부모님께서는 여타의 부모님처럼 무협에 대한 막연한 반감, 혹은 경멸감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김용, 고룡 등의 수준높은 무협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대뜸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작가생활만으로는 삶을 꾸려나가는데 있어 풍족하고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첫째 이유였고, 무협작가에 대한 주위의 낮은 인식과 평판이 두번째 이유이셨습니다.

저는 독자이자, 장손입니다.

한 집안의 대를 이어나갈 장손이, 고작 글줄이나 깨적거리는 글장이가 된다는 사실을 할어버님을 비롯한 문중의 어른들은 용납하지 못하셨습니다.

막대한 양의 질타와 꾸중, 훈계를 들은 저는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선 부모님과 타협점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협을 쓰긴 하되, 작가란 직업이 결코 주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업은 다른곳에 있고, 세컨드 잡(second job)으로서 무협을 창작하라는 것이지요.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저 또한 무협만으로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꾸려나가는데 힘들다고 보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30살이 되기 전까지, 어떻게든 교수의 자리에 올라서서, 그 다음에 무협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내가 쓰고 싶은 무협에 대한 구상을 했었습니다. 이런 시도는 어떨까, 저런 것은 또 어떨까...

그리고 제가 재수를 끝내고 대학에 들어갔을때부터, 저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물론 고무림을 몰랐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책 한권, 두권, 세권...... 의 분량만큼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고무림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올릴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그 시점에서 다시금 책장속의 김용선생님의 무협을 꺼내들었습니다. 소오강호와 천룡팔부, 그리고 녹정기......

그 세질의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금 제가 써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너무 유치하고 재미없어서 말이 다 안나오더군요.

물론 김용선생님의 글과 제글을 감히 비교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무협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김용선생님을 닮은 글을, 그리고 그분을 뛰어넘는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었기에, 저는 이 글을 도저히 고무림에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올릴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삼수의 길에 들어서야 합니다.

제 2회 신춘무협에 공모하려고 했던 생각도 접어야 겠지요.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글을 타인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무려 1년 이상 늦추어 진다는 점이 안타깝고, 반대로 내 미숙하고 유치한 글을 좀더 가다듬고, 보완하여 다시금 재구성 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김용을 닮은 글을 쓰고, 언젠가는 그를 뛰어넘는 글을 쓰리라!"

제가 공부하며 힘들때마다 마음속으로 외쳐댔던 문장입니다.

제 꿈고 희망을 위해서 저는 다시금 달릴 것입니다. 여러분!

응원해 주세요옹!!@@ -_-;;


Comment ' 14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1.08 23:25
    No. 1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08 23:35
    No. 2

    버들님!!

    응원의 말이 넘 짧습니다용~~ -_-;; 흐흑...

    아리따운 버들님께서 앵두같이 도톰하고 빨간 입술을 벌려서,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한 목소리로 제게 외쳐주세요!

    "미가가! 화이팅이옵니다아!!"

    크윽!!

    좋구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황정검
    작성일
    03.11.08 23:38
    No. 3

    깊이 웅크림은 멀리 뛰기 위함입니다
    곤이 북해의 심해속에 숨어 깊이 침묵함은
    날개짓 한번에 구만리 장천을 휘저을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미주랑님 반드시 교수의 꿈을 그리고 김용을 뛰어넘을 작품을 쓰겠다는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청년의 꿈으로 초록별 지구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1.08 23:39
    No. 4

    그게 그거지유 뭘...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1.08 23:40
    No. 5

    허걱, 그런데 초라하게도 임원영 님의 응원댓글이... 너무나 길고 멋지군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08 23:46
    No. 6

    아아!! 임원영님의 댓글에 소인, 감동에 감동의 눈물이 주륵 흐르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11.08 23:48
    No. 7

    화이팅입니다! 저도 재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3.11.09 00:32
    No. 8

    음. 저도 재수에다 신춘무협을 내년으로 미뤘는데..
    수능이나 공모전이나...경쟁상대이군요.ㅡㅡ+++++++++
    농담이고. 하시는 일 행운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3.11.09 00:56
    No. 9

    아, 저는 반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신춘무협에 낼만큼은 결코 안되겠지만 소설구상도 하고있고,,,
    하핫, 저도 경쟁자가 되려나요? 프흣,
    미주랑님, 힘내세요- 목표가 있다는건 참 멋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바라보며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거라 믿어요.
    가끔 힘이 드실땐 뒤도 돌아보고, 옆도 돌아보고 하시면서 기운내세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을꺼예요.
    파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하유
    작성일
    03.11.09 06:11
    No. 10

    항상 강호정담을 보기는 하지만
    한번도 댓글을 남긴적은 없는데
    님의 말씀엔 꼭 한마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김용의 소설에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재미있다는 것이고
    하나는 짜증난다는 것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소설이면서도 출현하는 사람들은
    쪼잔하더군요.
    그래서 열받으니 차라리 내가 글을 쓰자.
    이렇게 생각해서 유치하나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화끈한 한국사람들의 무협.
    이거 아주 속시원한 겁니다.
    님도 짬짬이 글을 써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11.09 08:32
    No. 11

    전 금강님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함
    설봉님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함.
    장경님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비장함.
    그 외(생각이 안나네요.)..

    이런 점을 본받아 글을 쓰고 싶습니다.
    ...
    미주랑님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lullullu
    작성일
    03.11.09 18:22
    No. 12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9 21:23
    No. 13

    미주랑님의 의욕이 언젠가 결실을 맺길 기대합니다.
    뭐, 미주랑님만큼 자기 개발에 착실하신 분께는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지요.
    부디 좋은 성과 얻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나현
    작성일
    03.11.09 21:25
    No. 14

    하지만 제발 더이상 재학생들한테 상처주는 사람이 되지는 마세요. TT
    아마 많은 실망이 있을텐데...저도 곧 걸어갈 길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정말 걱정이 되네요. 다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위선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세기의 명작 반지의 제왕은 톨킨의 나이 60일때 쓴 것이고, 종족 하나의 언어를 아예 하나 만들정도로 엄청난 시간을 들여 구상한 작품이었지요.
    자기 작품의 부족함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끼실 정도라면 이미 님은 저보다 10발작은 넘게 걸어가신거겠죠. 진심으로 부러움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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