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을 읽은 것 같은데 지금은 안보이네요.
참고 삼아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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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에는 "컴퓨터"라는 것이 필수 과목이 되었더군요.
92년부터 겁내면서 배우기 시작했지만 97년이 되도록 잘못 건들면 모니터가 폭발한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고 지냈었지요.
다 써둔 졸업논문을 입력하다가 마지막에 실수로 포맷해서 결국 발표하지 못하고 졸업을 했고 한맺힌 PC배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컴퓨터를 많이 만져 보자.'
택한 방법은 PC 대리점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용산에서 십여년 일한 사람과 같이 대리점을 개업했고 삼개월 후에는 지역 "A/S 전문 대리점"이라는 이름을 따게 되었지요.
꽤 실력이 있었거든요.
저는 계속 배워나갔지요.
삼개월 동안 모니터 서너개 태우고, 파워 대여섯개 터뜨리고, 메인보드 예닐곱개 불내고, 기타수십여개의 부품을 날려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감이 좀 잡히더군요.
한 삼년 하고 나니까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자신이 생겼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용하는 용역 A/S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러게 서두가 긴 이유는 이렇습니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 운전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간단한 응급처치는 기본이고 작동원리와 부품에 대한 것도 알아야 사고시 대처하기도 좋고 정비소에 속아 멀쩡한 부품을 새로 사지도 않지요.
파티션을 나눠서 윈도우98을 설치했다가 XP로 바꿔보기도 해야 될 터이고, NTFS와 FAT32의 차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데이터를 복사해서 쓸 수도 있겠지요.
가면 갈수록 초보자가 쓰기 쒸운 PC로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 이상이 생기면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M사에서 운영체제를 만들 때 일부러 문제가 있도록 만들어서 자꾸 신버전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갈수록 고사양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지고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그저 사용만 하다가는 단순한 "돈쓰는 부품" 정도로 취급될지도 모릅니다.
시간 있을 때 모쪼록 하나라도 더 배워두시기를. ^^
간단하게 참고사항만 말씀 드리지요.
운영체제를 자신있게 설치할 수 있다면, 또 그렇게 되려고 마음 먹고 배우려 한다면 조립을 하세요.
공부를 꽤나 해야 합니다.
가격은 대기업의 60-70% 정도입니다.
이상이 있을 경우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찾을 정도는 되어야 일일이 본체를 들고 이리저리 헤매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기계란 것이 그렇게 쉽게 고장이 나지는 않으니 그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분 또한 구입하셔도 됩니다.
그저 꼭 필요할 때 사용하고 기계 만지기가 두려우니 편한 A/S가 좋다는 분은 대기업 제품을 구입하세요.
대기업, 소위 메이커 PC는 A/S가 좋으니 택하는 분들도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새로 구입해서 기계적 결함이 있으면 교체해 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출장이 세 번 이상 접수되어야 한다고 해서 교체까지 한참 걸린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S사 PC에 S사 부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가장 저가형 부품을 조립하는 대신,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자료를 쌓아갑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하라."는 정보를 잘 만들어 두지요.
저가형 부품이라 잔고장이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A/S만 받으면 사용자 모르게 넘어가는 겁니다.
사용자에게는 '부르면 바로 오니까 좋다'이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하지요.
본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98년도 쯤에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를 못쓰게 만드는 바이러스 때문에 떠들썩 했었지요.
사실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왠지 전국이 들썩거렸습니다.
평소에 중요한 테이터는 백업해 두면 되고 바이오스야 오천원 정도 하는 것이니 교체하면 그만이지요.
저희가 한 번 나갈 때마다 삼만원 정도 받으며 신나게 벌고 있을 때 S사는 떼돈을 벌었더군요.
기본이 십만원이고 보통은 십오만원 정도씩 받더랍니다.
원가는 오천원도 안되는데 이런저런 규정 다 적용하면서 그렇게나 많이 받아가다니.
이외에도 많습니다만 한마디로 정리하지요.
"대기업 A/S는 작은 건 안받고 큰 건 몇배로 받아간다."
자신은 없지만 운영체제도 깔아본 적 있고, 드라이버 설치도 조금은 해 봤다면 준메이커 PC를 구입하세요.
대기업 제품에 비해 20% 정도 싸지요.
문제가 생겼을 때 본사와 통화하기는 무지하게 힘이 듭니다.
A/S 받으려면 용역 업체가 오지만 그럭저럭 받을 만합니다.
올 때마다 출장비 일이만원은 받아가지요.
전원선 빼놓고 부르면 돈 날아가니 꼭 확인하세요. ^^
H사는 꺼리는 편입니다.
부품에 문제가 좀 있는 편이라서.
예전에 국가에서 인터넷PC 보급을 했었는데, 광고와 다른 부품을 써서 축출된 전과도 있고 제가 고치러 가서 봐도 써 있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았지요.
J사는 속이지는 않는 듯 합니다.
다만 궁합이 맞지 않는 부품을 쓴 경우에 잦은 이상이 생길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고, 그런 경우라도 큰소리 좀 치면 새 거로 잘 봐꿔줍니다.
특히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면 분명 J사 제품이지만 L홈쇼핑에서 처리를 해 주니 편하고 가격도 괜찮습니다.
카드 무이자 혜택이 있으니까요.
현금 일시불로 살 거라면 당연히 대리점에서 깎아 사는 게 낫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뜻대로 하되,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시길.
필요없는 장비나 부품은 생각도 말고 곁다리 소프트웨어는 신경쓰지 마세요.
나중에 구입하면 되고 찾아보면 더 좋은 프리 소프트웨어가 지천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
"PC라는 것은 사놓고 안쓰면 돈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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