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어드는 부끄러운 중년의꿈
산길따라 걷는길에 하나둘씩 날려본다
오랜세월 묻어뒀던 눈물방울 꺼내보니
불타오는 저단풍도 몇일지나 낙엽될까
세상살이 지겨워도 세끼밥은 필요하고
가는세월 아쉬워도 토끼잠은 자야한다
아귀다툼 벌어지는 사회풍광 외면하고
정치역사 소용없다 히히낙낙 술마셔도
내가밟은 이땅에는 내아이가 자라가고
등을돌린 저사회엔 우리들꿈 숨어있다
오랜세월 분노하고 급기야는 외면해도
이대로만 흐르기엔 너와내가 귀중하다
일제미제 재미보고 사대주의 움켜쥐고
조중동이 설쳐대고 군부독재 숨쉬는땅
남과북이 등돌리고 동과서가 눈흘겨도
있는놈은 더쳐먹고 없는놈은 배고픈땅
총칼앞에 줄잘서면 천년만년 배부르고
역사진리 꼴값떨면 자손만대 허기진땅
가진놈이 잘못됐다 불평불만 쏟아봤자
잘배우고 잘나신분 콧방귀도 안뀐단다
이렇게는 암담하다 지난겨울 모여들어
학력고졸 농부아들 노무현을 만났도다
허구헌날 뺀질뺀질 말잘하는 새들보다
원칙상식 외치면서 쭈빗대던 그촌닭을
공천받고 뱃지달고 이돈저돈 쓸어담고
선거때만 알랑방구 되고나면 기브스에
국민에겐 호통치고 권세앞엔 쩔쩔매며
조중동의 헛기침엔 꼬랑지를 내리던놈
외국이면 세상최고 우리것은 천한거여
이리굽실 저리눈치 나만살자 우기던년
말로서야 천국이고 눈으로야 장밋빛깔
미쳤다고 군대가냐 외국물만 찾던것들
그런자들 바꿔보자 밀었던이 노무현이
하늘조차 도왔던가 대통령에 올랐도다
이념저놈 시비걸고 이분저님 무시하고
권력주니 완장차고 뒷통수에 악다구니
돈대주고 뺨맞았다 우겨대는 냄비들이
그런정치 때려쳐라 조롱하고 협박하고
왼쪽가면 빨갛다고 옆을보면 꺼멓다고
호소하면 사기이고 분노하면 가볍다고
야당하고 대화하면 수구꼴통 되었다고
언론야당 호통치면 화합정치 모른단다
정치개혁 해보라고 자율권을 주었더니
밥통잡고 땡강치고 만나달라 칭얼댄다
어쩔거냐 저쩔거냐 이런놈들 어쩔거냐
얼러주고 달래주고 때려주고 겁줄거냐
믿는자들 떼를쓰고 반대자들 손가락질
투명하게 정치하자 외쳐본들 개무시다
부시놈은 난데없이 피와땀을 요구하고
미운형제 김정일은 가끔가다 염장이고
검찰개혁 이뤘더니 제살부터 깍는모습
토론문화 싹틔우니 온갖잡것 왁자지껄
이래서는 안되겠다 힘써봤자 소용없다
그럭저럭 끌어봤자 허송세월 흘러간다
몇일밤을 고민하고 이런저런 궁리끝에
재신임을 묻는단다 최고권좌 걸었단다
너와나의 눈물속에 너와나의 기쁨으로
죽자사자 만들었던 그자리를 걸었단다
우리들은 무슨운명 다시한번 애쓸려나
노무현은 무슨죄로 다시한번 시험보나
어떤이도 죄가없고 어떤분도 책임없다
우리모두 죄인이고 대한민국 현실이다
고졸서민 대통령이 소수여당 대통령이
고개숙여 손내밀면 잡을거냐 내칠거냐
이땅위의 수구꼴통 갖은머리 다굴려서
대통령을 희롱하고 국민들을 기만해서
그겨울의 국민투표 교언영색 덧칠해서
지난날에 뺏긴권좌 은근슬쩍 욕심낸다
수구들이 꼴통인건 역사의식 부족이고
야당들이 닭들인건 국민의식 모르는것
기왕지사 모자란것 이한판에 올인해서
정치언론 바꿔치고 원칙상식 세워보자
이승부가 끝이나고 너와내가 승리해서
희미해진 우리꿈들 다시한번 펼쳐보자
이제가면 언제올까 노무현과 우리의꿈
세월지나 돌아보면 찬란했던 그겨울을
투수들이 허덕이면 타자들이 분발하고
감독코치 맥없으면 응원소리 높여보고
한꺼번에 안된다면 하나둘씩 바꿔보고
하나둘도 안된다면 목숨걸고 덤벼본다
지난겨울 히트쳤던 불후명작 ‘겨울전설’
오늘다시 손질해서 리바이벌 ‘가을전설’
나도알고 너도알고 그들만이 외면하는
그런세상 그런역사 다시한번 꿈꿔보자
뛰어가다 넘어지면 기어가며 올라보자
네가가면 나도가고 네가울면 나도운다
가을밤이 깊어가고 우리시름 깊어져도
이런꿈을 꿈꾸는자 우리역사 바꾸는자
그리하여 우리모두 승리의날 맞이하면
선술집에 홀로앉아 쇠주한잔 기울이며
그가을은 즐거웠고 그겨울은 따듯했네
손주손녀 앉혀놓고 들려주자 이전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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