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 꿈은 수의사입니다.
뭐… 아직 전문적인 지식이나 꼭 가고 싶다 생각되는 대학,
확실한 진로 같은 것은 막연하지만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확실합니다.
꿈은, 단순이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때는 만화가도 되어 보고 싶었고, 피아니스트도 되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되고 싶다] 라는 막연한 감정
가지고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진짜 이 길 아니면 나는 굶어죽는다, 이 일 아니면 손에 안 잡혀서
개도 뭣도 안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되는 진로를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불행이도 가영이는 그런 확실한 신념이 없습니다.
수의사가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그냥 집에서 놀고먹고…
평범한 회사원이랑 결혼해서 무협소설이나 쓰고 강아지 키우면서
즐기면서 살고 싶다… 그런 생각도 한편에 쌓여 있고요.
중2.
가장 미성숙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아닙니다. 중1은 아이라고 생각되나 중2는 아이가 아닙니다.
어른도 아닙니다. 중3은 다 컸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중2는 어른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애들이 상당수 빗나가는 것 같네요.
명확이 하고 싶은 일은 없고 그러니 당연이 공부에 취미가 없습니다.
성적은 나날이 떨어져 가고 내년이면 3학년인데 공부 좀 해!
하는 부모님 잔소리는 나날이 늘어가고.
글쎄요…
가영이는 그다지 독하지가 못합니다.
졸리다 싶으면 만사 제쳐두고 코 잠들고 다이어트도 실패하기 일수고.
글 쓰다가 싫어지면 내팽개치고, 아카데미도 1편밖에 못 올렸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가영이는 큰 나무는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문제죠.
에휴우-3-;;
뭔가 확고하게 신념이 다져진다면 좋으련만
이 물러터진 가영이의 사고방식은 오늘도 그냥 방구석에서
뒹굴고 말지, 이러고 끝납니다.
인생 이러다가 종치는 건 아닌지.
물러터진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좀 독하게 살아야 하는데.
독하지 못해서 짜증나는 경우도 있네요;
휘유.
물러터진 사고방식을 딱딱하게 굳혀주는
치료약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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