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익시험을 보고, 오늘은 저번달에 본 기사시험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어제 시험장에서 방송으로 울려퍼지는 남자와 여자가 하는 말은 진정 외국어였습니다. 네이티브 스피커(大한국인)인 저로서는 자장가로 들리더군요.
졸작작업을 포기한 댓가인 두달간의 토익공부를 낮잠으로 때우고서 내일있을 교수님과의 중간체크를 준비하고자 다시 학교로 왔지요.
도착하고나서야 재발급한지 2주된 면허증을 시험장 책상속에다 때려넣던것이 기억났습니다. 가슴으로 외쳤습니다.(이런 쓰바~~)
잃어버린 물품을 수습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길에 문득 액땜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하고 기사시험 결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필기 1차 패스, 실기시험이 두번째이니 웬만큼 가다있겠다싶어 내심 붙을거라 생각했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중간체크를 받기 위해 열심히 캐드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고무림에 접속하는것도 잃어버린체 합격자발표를 확인했지요.
수검번호 00000000
성 명 0 0 0
주민번호 000000-0000000
불합격
수검번호와 주민번호를 다시 기입하고 엔터쳤습니다.
불합격
그짓을 연달아 네번했지요.
무너진 심장, 그 구석탱이를 이끌고 학교로 힘겨운 발걸음을 했습니다.
부시시한 머리, 충혈된 두눈, 수북히 쌓인 재털이, 밤샘작업을 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 지겨운 얼굴들이 작업실(겸 강의실)의 컴퓨터앞에 앉아 리니지2를 하고 있군요.
화장한 모습이라고는 졸업사진때나 볼수 있는 여학생들도 붕뜬 얼굴로 분주하구요.
전날 끝내지 못한 작업을 다시 했습니다. 하지만,
잘될리 있나~ . 남들은 두달동안 해왔는데...
드디어 교수님 등장.
"이게 머야! 이전하고 똑같잖아. 두달동안 머한거야. 이래가지고 작품전까지 판넬이 나오겠어? 하여튼!"
제기랄! 차라리 한대 때리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결과 나오면 전화해.", "토익성적 많이 올랐니?"
사실, 잠이 잘 오질 않네요. 사는게 이런걸까..
얼마전 친구가 이러더군요.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냐고..
헐..너무 두서없이 써내려왔네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살풀이를 하니 한결 낫네요.
이번 한번만 제 일기장이었다고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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