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
꼬장꼬장한 금강이 드디어 한 건 하는 군.
목돈 되는 건 안하고 끝까지 버티더니, 어지간히 고집도 세.
이런 사이트 만들면 무협이 밝은 곳으로 나서겠지.
어두운 곳에 있을 때는 해 먹을 게 많았는데.
이거 생기면 우리가 예전에 한 짓이 있으니 보나마나 욕들어 먹을 일이 많을 게야.
하긴 뭐, 그럼 또 어때.
어차피 돈 맛은 들어 있는데 별 수 있나.
또 공장 차려서 책 찍어내다간 큰코 다치겠는 걸.
일단 두고 보다가 기회 생기면 쪼옥 빨아먹고 튀자.
무협이야 망하거나 말거나 빌딩이나 하나 더 사면 할 일은 다 하는 거라고.
그래도 간세는 박아둬야지.
가끔 우리 옹호하는 글도 좀 올리고.
사람들 기억이라는 게 그렇게 오래가지 않더라구.
Case 2
이런 제기랄.
갑자기 왜 이런 대형 무협 사이트가 생겨버렸지?
우리 사이트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잖아.
붐빌 때는 이곳저곳 푼돈이나마 생길 기회도 있고 이름도 알릴 수 있었는데 우리 독자들이 다 여기로 와 버리니 손가락만 빨게 생겼네.
여기는 운영진이 대가없이 자원봉사하는 곳이라든데, 말만 그렇지 진짜로 그럴려구.
뭔가 생기는 게 있으니 밤낮으로 자기 시간 투자해서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나저나 어찌해야 운영진에 껴들어갈 수 있을까?
일단 나의 뛰어난 면이 드러나도록 시비를 걸어볼까나.
에고 이렇게 해서는 본전도 못 찾겠다.
공연히 안좋은 소리 듣고 힘만 다 빠지네.
저렇게 뻗대는걸 보니 진짜로 생기는 거 없이 운영만 하나봐.
일단 더 두고 보자.
경험으로 봤을 때 뭔가 일이 또 생길 거야.
내가 할 때처럼 마음에 안드는 글 막 지우지도 않으니 언제라도 글을 남길 수 있다 이 말씀.
Case 3
신인 작가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원.
대여점 있겠다, 열 권 찍어서 한권만 좀 나가면 버는 건데 작가가 없네.
세상일에 어수룩한 신인 작가들 많지.
혹할 금액으로 계약하고 나중에 잘 안되면 고료 미루거나 적게 주면 돼.
그것도 귀찮으면 문 닫고 사업자 새로 내면 돈 굳는 건데, 이 놈의 고무림이라는 게 생겨서 방해를 하네.
그놈의 "출판사 블랙리스트"가 진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하긴 하지.
우리 이름 올라가면 작가 섭외는 끝이라니까.
눈치 좀 보다가 이곳저곳 찔러 보지 뭐.
좋은 조건으로 작가들 유혹하다 보면 한둘은 걸리겠지.
오늘은 자유연재란 작가들에게 메일이나 쭉 보내봐야겠다.
Case 4
같은 작가인데 왜 이리 대우가 다른 것이야.
딴 곳에서는 왕처럼 받들어 주는데 여기서는 자유연재부터 시작하라고?
그거 참.
이 몸이 작가연재도 아닌 일반연재 하나 달라고 메일까지 보냈는데 순서대로 심사를 받으라고?
언제부터 운영진이 이래라저래라 했지.
운영진이라는 게 원래 작가 종이야.
생기는 거 없이 연재해 주는데 감지덕지해야지.
그나저나 이렇게 하다가 작가연재는 커녕 일반연재도 올라가기 힘들겠다.
그깟 책 좀 많이 내고 오래 글 쓰고 독자 많으면 다인가?
그래 봐야 나에 비할 것 같으면 전부 한수 아래야.
두고 보라지.
요새 조회수도 좀 나오는데, 내가 아는 몇가지 비법을 쓰면 금방 유명해질 테니까.
Case 5
제까짓 것들이 뭘 안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거야?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울엄마한테 큰 소리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다.
뭐 논리적이지 않으니 근거를 대라고?
평소에 하도 많이 들어서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소리를 또 나에게 하다니.
뭔가 좀 가르쳐주려 하면 고개 숙이고 잘 들을 것이지 왜 이렇게 대드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비록 글을 쓰지는 않지만 어지간한 작가들보다야 더 많이 알지.
최고인기작가라고 해도 나한테는 한참 배워야 한다니까.
에라 신경질 난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는 바보들하고는 얘기 못하겠다.
멋있게 몇마디하고 자진탈퇴해야지.
심심하면 안되니 다시 가입도 하고.
두고 보자.
나를 괴롭혔으니 가만 안있을 거다.
Case XXX
만만치가 않군.
어디서부터 찔러볼까.
일단 말만 슬쩍 던져 놓으면 동조할 사람들이 꽤 있지.
어라!
저 대화명은 눈에 익은데.
아 그때 말도 안되는 주장하다가 내몰려서 어디 갔나 했더니 고무림에 와서 한건 올리고 있네.
도움이 되는 우리 편이지.
논리는 거의 없지만 분란 일으키는 기술은 있었지.
내가 이 바닥에서 굴러먹은 게 얼만데.
치고 빠지는 전술은 내 주특기라구.
몇명만 댓글 달면 돼.
아이피 추적 당하면 곤란하니까 피씨방에서 새로 가입하라고 해야지.
예전부터 논란거리가 되는 거 몇개 올리고 한창 주가 오르는 작가 은근히 씹어주면 꽤나 시끄럽겠지.
자기 자신이 부족한 건 모르고 불만만 있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우리 계획에 참여할 테고 말이야.
혈기 왕성한 어린 세대도 어설픈 "민주주의" 생각에 소수편을 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심리도 그쪽으로 쏠리지.
세상일이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니겠어, 하하.
응? 하다가 잘 안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면 또 조용히 기회를 보는 거지.
만들기는 어려워도 깨뜨리는 건 쉽다니까.
이문열의 소설 제목에도 있어.
칼레파 타 칼라.
"좋은 일은 실현되기 어렵다"라는 뜻이지.
자 그럼 난 또 물밑으로 잠수.
돈 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바이.
===================================================================
단편/시 란에 올렸다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정담으로 옮깁니다.
관리자님께서 적당한 곳으로 옮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되면 주저없이 삭제하시구요. ^^)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