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연합뉴스) 임준재.정윤덕.윤석이기자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강탈당했던 국보(제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이 사건 발생 11일만인 26일 회수됐다.
그러나 고려 청자상감포류문대접 등 나머지 비지정 문화재 3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4일 검거된 임 모(31.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 25분께 박 모(37)씨와 함께 공주박물관에 침입, 직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 22일 부산에서 붙잡힌 오 모(36), 황 모(44)씨 등 용의자 2명 가운 데 오씨가 사건 당일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고 시인하고 있어 실제 범행이 어떻게 이 뤄졌는지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공범 용의자 박씨가 회수하지 못한 문화재 3점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으 로 보고 박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국보 회수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학교 인근 서울우유 대리점 출입문 쪽에 놓여 있던 빈 화분(지름 50, 높이 30㎝) 안에서 강탈당한 공주의당금동보살입 상(국보 제247호)을 회수했다.
발견 당시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은 수건에 쌓인 채였다.
그러나 고려시대 청자상감포류문대접 및 청자상감국화문고배형기, 조선시대 분 청사기인화문접시 등 나머지 비지정 문화재 3점은 함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4일 검거된 임 모(31.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은 뒤 붙잡히지 않은 공범 피의자 박씨를 전화로 설득, 국보의 위치를 찾아냈다.
또 회수한 국보는 손명조(41) 공주박물관장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진품으로 확인됐다.
손 관장은 "발견된 국보는 다행히 훼손 없이 원형 그대로였다"며 "경찰 수사가 끝난 뒤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해 국보의 재전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 했다.
▣국보 강탈사건 진범은 이 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24일 검거된 임씨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용의자 박 모 (37)씨와 함께 지난 15일 오후 10시 25분께 공주박물관에 직접 침입, 범행을 저질렀 다고 밝혔다.
또 임씨로부터 문화재 4점의 처분을 부탁받았다 되돌려줬다고 경찰에 제보한 손 모(36)씨도 강탈한 국보를 장물로 취득,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 동기, 채무관계 등으로 얽혀진 이들은 고미술품을 훔쳐 판매하기로 결정 한 후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중 평소 경비가 허술한 공주박물관의 유물을 강취하기로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행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사건 당일인 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주간에는 관 람객으로 위장해 현장을 살피고, 심야에는 야간 근무 상황을 점검했던 것으로 드러 났다.
범행에 사용한 칼, 전기충격기, 테이프, 망치 등은 박씨가 준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최근 사업 실패(어음할인업)로 어려움을 겪던 중 공범 박씨에게 5천만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박씨의 제의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 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임씨에게 1천600만원의 채무가 있어 이를 갚을 생각으로 장물처리 역할 을 담당했다가 사건이 크게 번지자 부담을 느껴 경찰에 제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22일 부산에서 붙잡혔던 오 모(36), 황 모(44)씨 등 2명 가운데 오씨 가 사건당일 범행에 직접 가담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실제 범행이 어떻게 이뤄졌는 지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황씨는 검거 당시부터 이 사건과의 무관함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과잉수사 논란도 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임씨와 부산서 검거된 오씨, 황씨와의 관련성에 대해 수사를 보강하고 있다"며 "아직 검거하지 못한 박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 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아직 회수하지 못한 문화재 3점의 행방을 박씨가 알고 있을 것으로 보 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검거된 임씨와 손씨에 대해 특수 강도, 문화재보호법, 장물 보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또 오늘 오후로 예정된 오씨와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그대로 진행키 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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