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당구장은 참으로 웃기는 곳이다.
이름은 '룡당구장'.
우리동네 사교모임의 중심지이다.
어저께 무협지를 다 읽고 책 반납하러 갔다가 들렀다.
그랫더니 역쉬 우리 패밀리(주로 안면트고 지내는 사람들)들이 즐비했다.
대뜸 날 반겨주는 반가운 이들.
진훈쓰.
현재 대학 4년차로 쓰리쿠션의 귀재다.
수지는 250인데 거의 적수가 없는 무서운 넘이다.
그리고 빈스.
이자는 일명 빈스로 통하는 열빈원 주방장.
참으로 특이한 인물이다.
하루종일 술에 취해 사는 이해불능의 사나이.
또 한명의 사나이 횟집주방장.
용당구장 최강 당구맨.
400당구를 치는 사나이 . 알다마는 한큐에도 쳐버리는 무서운 인간.
나?
나는 용으로 통한다.
그냥 내 이름에 용이란 글자가 있어서 다들 그렇게 부른다.ㅡ.ㅡ;
나도 250친다.
용당구장에서 날 이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도 고수다.
나 컨디션 좋을때 누구든 걸리면 아작난다.
어쨌든 내가 들어서자 세사람은 반색을 하고 맞는다.
진훈쓰 대뜸 말한다.
"됐네. 행님 왔으니까 편다이 오케바리?"
결국 나와 진훈쓰 편먹고, 빈스와 횟집주방장이 한편이다.
빈스가 수지가 200이니 거의 쌤쌤이어서 250 맞다이로 쇼부를 쳤다.
나와 진훈쓰 페어면 거의 동급 최강이다.
빈스는 항상 술에 취해서 어리버리하니 횟집주방장만 마크하면 승리는 따논
당상이다.
1만원빵이니 거금 만원이 주머니에 들어온다.
이당구장에서 내기당구 아니면 당구안친다.
우리 패밀리의 공통점이다.
한데 가는날이 장날인가?
나와 진훈쓰.....개박살났다.
믿고 있던 진훈쓰는 정신못차리고 나는 뒤늦게 몸이 풀리지만 어쩌랴 상대는 이미
마무리인걸...
삑사리맨으로 철썩같이 믿고있던 빈스....오늘따라 취권이 기승을 부린다.
벌써 소주 반병이나 마시고 무슨 통가락꾸를 그리 잘치는지..
가히 경악을 금치못했다...
거기에 400다마 횟집주방장의 안정된 플레이....우리는 백기를 들수밖에 없었다.
내가 허탈한 마음에 진훈쓰 째려보자 그넘 내눈을 피하면서 허둥댄다.
"해..행님...알았다...겜비 내가 내께..."
그저께 나하고 맞당구쳐서 내돈 1만원 뺏어간놈이 오늘은 왜이러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늘은 기필코 복수하고 말리라...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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