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에는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이신 영계(?)분들도 많으시고 또 나이도 지긋한 분도 많으시고.... 다들 나름대로의 학창시절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제가 고3(1989년)때 저희 반은 한번 자리가 정해지면 한달동안은 눈이 나쁘던, 아님 키가 크던 작던지 간에 서로 바꿀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신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그걸 당연하게(?) 따른 저희들도 이상하게 생각되지만요.^^
어쨌든 매달 1일에는 자리잡는 전쟁이 벌어지는데 괜히 우리들간에 경쟁의식이 생겨 더 좋은자릴 차지하려고 아침 일찍 오려고 하였죠.. 그러던 어느달 누가 "야! 우리 일찍오기 힘드니깐 차라리 밤을 새자, 어때?" "좋아. 그런데 어디서 밤을 새지?" 서로 의견이 분분하던중 한녀석이 "어이, 학교앞 호돌이 만화방 어때? 만화방에서 만화책도 보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멋진 의견..
부모님에게 솔직히 이러이러해서 만화방에서 밤을 새야 된다고 하니 별 반대없이 "그래라" 하시던군요.. 그때 한창 인기절정이었던 만화 "이현세님의 아마게돈"을 보는 놈, 또 주인 아저씨 눈치봐가며 박스무협의 야한장면 독파하는 놈,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큰 만화방에는 100원짜리 오락기도 놓여있었죠..(슬롯머신같은거) 거기에 돈 쏟아붓는 놈....
지금 생각하니 당당하게 책가방들고 떼거리로 만화방에 들어가던때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때 만화방에서 누가 빨리읽냐고 내기하던 친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떼거리로 만화방에 들어가 우리세상인양 활개도 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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