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감상.비평 게시판에 간단한 감상글을 올린 후 다음엔 대풍운연의
에 대해서 감상평을 올리겠다고 했던 적이 있다. 사실, 그 때 이미 5권까지
읽은 후였었다. 처음 9권을 다 가져 왔을 땐, 이 곳에다가 멋드러진 감상평
을 올릴 목적으로 거금 4,500원을 들여서 힘찬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처음 1.2권은 무척 힘들었었다. 허나 3~6권은 순탄하게
나갔다. 그리고 또 다시 7~9권은 힘들어졌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고 하늘도
모를 것이다. ( 나 자신도 내 속을 모르는데...)
중간에 글을 올릴려고 몇번이나 생각 했지만, 다 읽지도 않고 그딴 소리하냐고
할까봐서 끝까지 다 읽었다. 연체료를 물어 가면서...ㅠㅠ
그리고 멋진 감상문을 올리기 위해 자판에 손을 올리는 순간, 난 한 동안 아무런
글도 쓸 수가 없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떠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 내가 도대체 뭘 읽었지...? "
무려 한 시간여를 자판과 씨름 하다가 결국 난 포기하고야 말았다. 그 시간동안
쓴 글만 쳐도 족히 30페이지 분량은 되리라..! 허나 난 그것들을 다 지워버려야
했으니....!
왜일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원인이 뭐지...? 난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난 순수한 마음으로 읽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무협을 접할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이
내게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미 목적을 갖고 읽었으니까...!
두근거리는 마음과 기대감이 아닌, 단지 하나의 멋드러진 감상평을 쓰기 위해서
글을 읽었던 것이다. 아...이럴수가....!
그러니 무슨 느낌이 있으며, 생각이 있겠는가. 솔직히 읽는 도증에 난 감상평만
을 생각했다.
' 으음...이 부분은 이래서 이렇고, 저 부분은 저래서 저렇군....'
또한 다 읽은 후에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사로 잡았었다. 아마도 그게
결정적이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
이 곳 집탐에 몇번 글을 올리고, 감상란에 몇번 글을 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강박관념이 생겼나 보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곳에서 신독님을 집탐
흡혈마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수가 있겠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 아닌가..! 이 시점에서 나는 신독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받으시오...!
아마도 난 당분간 책을 읽지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허나 언젠가 나의 그런
강박관념을 극복하는 날, 멋진 글로써 다시 찾아 올 것임을 고무림 동도들에게
밝히는바이다. 마지막으로 대풍운연의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리 속에서는 하나의 작품이 계속 맴돌았다. 그 작품
은 바로........군림천하였다.
피에수: 존대어를 사용치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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