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진용님의 '생사도'를 읽었습니다.
주인공 '수행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군요.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나 상대만 보이면 칼을 맞대고 싶어하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더군요. (실제로 발전도 엄청납니다)
제 요즘의 모습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제 가치관과의 상충을 만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그와 칼을 겨누고 싶어하는 철없는 수행자의 모습을요..
정치적인 문제에서부터 각종 문화, 예의범절, 사람으로서의 도리, 돈을 버는 방법 등을 가리지 않고
하다못해 짜파게티 맛있게 끓이는 법에 대한 격론까지 서슴치 않으며 살아갑니다.
담천님의 '광기'라는 소설에 보면
'칼을 배운자는 그 칼을 휘둘러보고 싶은 법이고, 지식을 쌓은 자는 그 지식을 내보이고 싶은 법이다' 라고 하더군요. (본문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흠, 저에겐 분명히 생각해볼 만한 화두입니다. (쌓았다 할만한 지식은 없지만 말이죠)
다만 저의 성격은 노장사상과는 거리가 먼 모양이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개인주의에 사로잡힌 수행자의 모습이랄까요.. 여기저기 부딪치고 싶은 상대들이 세상에 왜 이렇게 널려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갈증과도 같은 것입니다.
무언가 보면 한번 달려들어보고 싶은 것. 불나방이랄까요.
쩝. -_-
그 와중에 예의를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따끔한 지적과 겸허한 용서를 부탁합니다.. -_-
논검란에 댓글로 달려다가, 게시판 성격에도 안맞고 화제와도 동떨어져 있기에 정담란에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뻘짓이 논검란에 한정된것만도 아니니까요..
아.. 숙취입니다. -_-
뇌에 술이끼가 낀 듯이
끈적한 무언가가 뇌에 가득 엉겨붙어서 조금씩 조여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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