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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5 소닉
작성
03.02.11 18:35
조회
618

흠; 오늘 일어났던 100% 실화=_=;

울 동네에서 젤로 시설도 구리고 캠화질도 쒯이고 컴터도 꼬졌지만..

늘 복작대는 피시방이 하나있다.

이유야 당연히 알바생이 미소년이기 때문-_-

이해할수 없어;;

그 미소년 알바생이 뽀뽀-_-해주는것도 아닌데

왜 기집애들은 꼭 동네에서 젤로 꼬진 그 피시방을 갈까?

..라고 생각하며 난 그 미소년 알바생을 불렀다

"저 또왔어요^^ 캠자리 하나만 주세요^^*"

-_-;

나..방금 말한 그 겜방이다-_-

째뜬, 죵니 잘생긴 알바생덕분에 항상 복작대는 피시방..

그 피시방 근처엔 미삐리리라는 병원이 있다.

때문에 미소년알바생의 살인미소에 코피가 터져 출혈과다로 쓰러지는 학생들은

대부분 그 병원으로 긴급후송 되곤 한다.

물론 뻥이다-_-

그러던 몇분후..

겜방 자동문이 쉬링~열리면서 병원 환자복-_-;을 입은 가녀려보이는

여성 한분이 링겔-_-까지 챙겨들고 겜방에 들어섰다.

헐-_-;

저 병원 환자 단속도 안하나..

환자복에, 링겔까지 들고 겜방에 들어선

그여인은 쓰러질듯 휘적휘적 걸어와 비장한-_-표정으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물론 재떨이를 갖고 오는것도 잊지 않았다.

별 희안한-_-;

그여성, 링겔팩을 책상위에 잘 얹어놓고

컴터를 키더니 바로 한게임 테트리스에 접속했다-_-

가녀린 손목에 꼽혀있는 링겔 주사위..

그 손목만큼 가녀린 손가락 끝에 꽂힌 디스플러스 담배-_-;

링겔맞는 환자가 담배 펴도 되는지 알순 없지만-_-

여하간 그녀는 담배케이스를 소중히 환자복 왼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꽂더니

이내 심오한 표정으로 테트리스의 치열한 전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분후....

"이칭! 이칭!" (그여인 기침소리;;)

연약하게 기침을 하는 그여인;

침이 모니터에 튀자 황급히 환자복으로 샤샤샥 닦는다-_-

그리곤 다시 연약모드로 돌아가

창백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

"옷좀 빌려주실래요-_-;"

미x; 병실에 얌전히 누워나 있지-_-

허나 환자 아닌가..

할수없이 입고있던 봄버를 벗어줬다-_-;

봄버를 걸치곤 다시 현란한 테트리스 손놀림이 시작됫다.

투두두 탁! 투두두 탁! 투두두 탁!

죵니 시끄러운 키보드소리-_-;

어찌나 잘하던지 쉴새없이 두들겨대는 키보드 소리에

신경이 거실려 무심코 그여인의 손놀림을 바라보려

옆 키보드를 내려다 봤을때...

헉!

-0-;;;;;;;;

투명한 링겔 호스(?)사이로 그여인의 피가 역류하는게 보였다-_-;

시뻘건 피가 역류해 링겔팩까지 침투한;;;;;

헐;;

원래 링겔은 꽂힌 사람의 심장보다 높은곳에 있어야 하는걸로 알고있다-_-;

자신의 피를 링겔팩이 빨아먹고 있는것도 모른채-_-

키보드 두드리기에 여념이 없는 그녀..

거기다 손놀림이 빨라서인지; 피가 역류하는데 가속화가 붙은듯..

그여인은 이제 링겔팩이 아닌 피팩-_-을 꼽고 자신의 피를 투여받고 있었다;;;

"피! 피! -0-!"

당황한 나는 그여인에게 황급히 소릴 치며 그여인의 링겔팩을 얼른 그여인의

심장보다 높게 하려고 치켜들었고,

그소리에 놀란 그여인역시 얼른 링겔팩을 보다 이내 자신의 피로 꽉찬

링겔팩을 보곤 경악을 금치 못하며

-0-

표정으로 여전히 투두두 탁! 투두두 탁! 테트리스 손놀림을 가속화 하고 있었다.

"미x-_-; 그만해요! 병원 안가요?"

놀란 내가 링겔팩을 치켜들며 소리치자 겜방안의 사람들이

다 달려와 그여인과 내주위를 경호하듯-_-둘러쌌고..

그여인은 그 와중에도

"잠만요-_-;; 거의 끝났어요;;;"

라며 테트리스에 대한 똥고집을 꺾지 않고 있었다.

결국;

난 그여인이 테트리스를 하는 동안 링겔팩을 그여인의 머리 위로 치켜들고 서서

링겔스탠드가 되어야 했지-_-;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처음에 경악을 금치 못하다가

이내 그여인의 신기에 가까운 테트리스 실력에

오오오-0-!!! 효과음까지 내며 그여인의 뒤에 쫙 둘러서서

그여인의 모니터에 빨려들어가고 있더군-_-;

그 사이 알바생이 병원에 뛰어갔다 왔는지,

간호원 언니들 몇명이 터프하게 겜방문을 발로 부수고-_-쳐들어와

그여인을 들쳐 업고 나갔고..

그여인은 끌려나가는 와중에도

"잠만요! 곧 끝나요-_-! 씨벨; 우리팀 진단말야...ㅠ0ㅠ"

라며 처절한 외침으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ㅠ_ㅠ..

아...춥다;;;

내 봄버는 내놓고 갔어야지 이 여인~-_-!

결국 병원에 가서 다시 봄버 찾아온...

그 큰병원에서 환자를 어떻게 찾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간호원 언니들이 알고 있기에 가능했다-_-;

병실로 들어가자 멍하니 링겔을 꼽은채 창문밖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눈..

그 공허한 눈에서...

난 끝없는 자유를 갈망하는 그녀의 희망을 읽을수 있었다..

아아...

어서 퇴원해서 원없이 테트리스를 하시길...ㅠ_ㅠ

투두두 탁! 투두두 탁!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그녀의 흔적....


Comment ' 18

  • 작성자
    소예
    작성일
    03.02.11 18:37
    No. 1

    테트리스가 좀 그러쵸...
    눈을 감아도...계속 아른아른... -_-;;
    제 곁에도 좀 심각한 중독자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成魂
    작성일
    03.02.11 18:40
    No. 2

    허억.. 피가 역류하다니... 중독이란 무섭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02.11 18:44
    No. 3

    테트리스...못하기도 하고 질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소닉
    작성일
    03.02.11 18:49
    No. 4

    저두 테트리스는 못하겠어요-.- 어렵기두하구 재미없을꺼같아서
    게임은 역시 스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3.02.11 18:52
    No. 5
  • 작성자
    송진용
    작성일
    03.02.11 19:42
    No. 6

    존경스런 소저였군요.
    그 집요한 집념이.
    물불가리지 않는 열화 같은 정열이...
    아, 그녀의 병실에 활짝 핀 테트리스 한다발을
    보내고 싶습니다.
    연모의 정을 듬뿍 담은 카드 한 장과 함께.
    물론 그 카드에는 친필로 이렇게 써야겠죠.




    정신차려 이것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草影 ▩
    작성일
    03.02.11 20:31
    No. 7

    것보다....문장이 아주 훌륭하네요. 그냥 몰입이 되어버리는군요. ^^b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0 고등과학
    작성일
    03.02.11 21:39
    No. 8

    우오오오!!저런 사람이 있었다니...-_-대단하군요...;;
    흠 나는 무슨 게임에 전공하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zerone
    작성일
    03.02.11 22:24
    No. 9

    웅... 저런 사람은 다른 일에도 저렇게 집중을 할까요?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3.02.11 22:31
    No. 10

    병원에는 링겔 팩을 쓰는 환자를 위해 걸어놓는 스탠드가 있는데 그거라도 들고 나올 것이지 쯧쯧....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단애(斷哀)
    작성일
    03.02.11 23:20
    No. 11

    음.. 갑자기 이런 대사가...
    \'웃지마!웃지마웃지마웃지마 젠장.젠장젠장젠장\'
    ㅡ.ㅡㅋ 죄송함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2.11 23:40
    No. 12

    열심히 한게임 테트리스를 중수까정 수련한뒤 더이상 진전이 없어 포기했었다는 전설이..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몽화
    작성일
    03.02.12 00:08
    No. 13

    무....무섭군요....ㅡㅡ;;;;;
    저번에 겜티비에서 테트리스 대전 하는걸 봤는데....

    저분 나가면 프로게이머랑도 할만할 듯....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02.12 02:43
    No. 14

    정말 대단하군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
    무협이 아니라, 채팅용어가 가능한 일반 소설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처음 피씨방에 들어서면서 읽고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버리시네요.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봄버를 벗는 상상과 옷을 입혀주며 뒤에서 응원하는 눈길,
    마지막으로 소녀가 간호원에게 붙잡혀 가면서 외치는
    \"우리편 진단 말이야\" 했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집요한 승부욕...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2.12 06:00
    No. 15

    그 병원이 신경정신과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술퍼교교주
    작성일
    03.02.12 09:50
    No. 16

    이거 내가 퍼올라다가..걍 참은건데..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풍검
    작성일
    03.02.12 10:02
    No. 17

    세상에는 역시 믿을수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군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3.02.12 10:46
    No. 18

    쿨럭....................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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