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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결혼첫날밤(19금 아님)

작성자
Lv.1 술퍼교교주
작성
03.02.07 09:17
조회
937

8년전으로 거슬러... 그날은 결혼식...

악동같은... 아니 웬수같은 신랑친구들....

친구중에서 결혼을 조금 빨리한 관계로 모두 총각이었다.

결혼식을 마치구 피로연을 가니...모두 배 두드리고 반쯤은 취해 있었다...

난 전날 저녁부터 암것두 못 먹은 상태라(얼굴 부을까봐.. ㅠ.ㅜ)

배가 너무 고팠는데...

으~~ 내가 좋아하는 갈비.... 대충 인사하구 자리잡구 한점 먹으려는데...

그때부터 사회자가 일어서더니...

(그 사회자 아직 장가 못가구 있따... 나의 저주를 더 받으라~~얍~)

이 많은 총각들을 제치고 먼저 장가가는 의~~리~~없~~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난 한번도 본적없는 이상야릇한 게임을 시키는 거다.

(난 울 친구들 중에서도 젤 먼저 결혼했기에 피로연이란 자리가 첨이었따.)

다리사이에 걸린 바나나 입으로 따 먹기...

(유치하다구?  8년전이었다.)

달걀 안 깨트리구 이쪽 가랑이에서 저쪽 가랑이루 옮기기...

(뭐 그런거 갖구 그러냐구? 나 그때까지 처녀였다.)

온 몸에 붙여놓은 테이프 입으로 떼기...

(난 울상을 지으며 도움을 요청하려구 친구들을 보니...

이런~~ 내 친구들도 한통속이 되어

좋아라 박수를 치면서 빨리 빨리를 외쳐대고 있는거다. ㅠ.ㅜ)

맥주속에 부은 달걀노른자 터트리지 않게 입으로 건져 신랑에게 다시 먹이기...

(으.. 이때는 한계였다... 왜? 난 달걀반숙 못먹어... 입에 넣는 순간  으~~웩..

바닥에 철퍼덕....

다~~~쉬~~~~.

아.. 제발 함만 봐줘요.... 비위가 약해서.... 흑흑....)

그리하여 진한 키스로 대신.... ㅠ.ㅜ

이러쿵 저러쿵 넘 많아서 일일이 말할수도 엄따...

(비행기라두 일찍 예약하지... 언제가나.... 흑흑)

어쨌던 시간이 흘러 흘러 공항에 가는데....

무슨 대단한 일이라구 그 많은 친구들 다 따라온다...

(여자 남자 합해서 40여명...  쪽팔려~~)

공항엔 신혼여행가는 사람들루 넘쳐난다....

근데 우리처럼 많이 따라온 팀은 엄따... 진짜 쪽팔리네..

양복입은 남자들이 빙 둘러서 있으니 조폭같은 분위기다.. ㅠ.ㅜ

시간이 다 돼서 들어가려는데 한 친구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무슨 드링크와 알약을 건네준다...

'친구들이 괜히 배아파서 짖궂게 한거 이해하세요 제수씨.. 이거 피로회복제에요.

혹 멀미라두 할까봐..... 암것두 못 먹었을텐데... 신혼여행 재밌게 다녀오세요.'

(이 친구두 아직 장가 못갔다... 내 저주가 효험이 있나보군.  ㅠ.ㅜ)

아~~ 내가 속이 좁았군...

괜히 눈물이 핑~ 돈다.. 이렇게나 좋은 친구들이라니...

시간이 없는 관계로 그 많은 알약(아주 작은게 12알쯤되었나...)을

신랑과 나 둘이서 후다닥 나눠먹구...

빠이빠이를 하구 비행기에 탔다...

(우리 보내놓구 내 친구와 신랑친구들 환상의 밤을 보냈다구 하더군..ㅠ.ㅜ)

휴~~ 정신없는 하루가 이렇게 지났군.... 안도를 하려는데...

뱃속이 요동을 친다...

암것두 안먹어서 그런가... 속두 쓰리구 배 아파 죽겠네....

비행기에서 내리자말자 호텔까지 그 긴 시간을

오로지 화장실 생각뿐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다.

난 호텔에 도착하자말자 화장실로 직행... 좔~~좔~~좔~~

(지저분해두 참아주시길...). 아유 배아파...

근데 이상하다. 신랑두 그런다...

우리는 서로 번갈아 화장실 가느라구 정신이 없었다...

내가 들어가 있으면 신랑이 빨리 나오라구 두드리구...

화장실에 화장지 다 쓰구 방에 있는 티슈도 다 쓰구... ㅠ.ㅜ

상상해 ? 마?.. 달콤하고짜릿해야 할 첫날밤에 둘이서

화장지 움켜쥐고 화장실 들락거리는 모습을...

이해가 되시는가?

순진하게 건네준 그 약을 다 먹다니... 그 엄청난 양의 약을...그건 흑~~흑~~  

설사약 이었따... ㅠ.ㅜ (내 이 친구들 평생 저주하리라~~)

빈 속에 밤새 설사를 하니 거의 탈진상태였따...  

우린 과일바구니 과일을 다먹구..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과일바구니 텅텅 빈 건 우리뿐이더라)

밤새 물 마시구 화장실가구...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첫날밤이 지나구 아침이 왔는데...

둘다 눈이 퀭하니 신혼여행온 사람들 모습이 아니다...ㅠ.ㅜ

속 모르는 안내원은 밤새 잠 한숨도 안잤냐구 놀리구.... 윽~~

제대루 된 구경두 못해보구......

신랑은 이를 부드득 갈면서 온몸을 다 떨더라...

그리하여 세월이 흐르고 어느날 저녁...

신랑이 돌돌돌 뭔가를 절구통에 갈고 있다....

뭐하냐구 물었더니....  

이젠 다들 영리해서 약을 주면 안먹는다나...

그래서 술에 타 먹일려구 설사약 갈구 있단다....ㅠ.ㅜ

어째 친구들이 모두 저럴까.... ㅡ.ㅡ;

이젠 그 많던 친구들 하나 둘 장가가구 딱 4명 남았는데. ...

이유인즉 피로연 무서워서 못간다나. 어쩐다나.... ㅠ.ㅜ


Comment ' 7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2.07 10:26
    No. 1

    ^^ 음..그렇군요...^^ 넘 웃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소년애호가
    작성일
    03.02.07 12:00
    No. 2

    오우~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되었답니다~(+_+)
    하지만 술에 타면 바로 들키니깐..딴데다 타는게 나을듯 쉽네요..
    적어도 맛난 음식 속에 애체화시킨 설사약을 주사기로 투입시킵니다.
    멋드러지게 포장해서 주면 더 좋을듯한데...;;;
    그래도 꽤 인상적인 결혼 첫날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2.07 12:06
    No. 3

    흠...모두들 경험해본일 아닌가..ㅡㅡ;
    저는 설사약 안먹었지요...마누라만 멕이고..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컴파운드
    작성일
    03.02.07 13:11
    No. 4

    오오오옷!!ㅡ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고등과학
    작성일
    03.02.07 13:53
    No. 5

    음?
    이거 펀글인가가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연선자[聯宣慈]
    작성일
    03.02.07 16:13
    No. 6

    크허허헉@@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조양표여우
    작성일
    03.02.07 16:16
    No. 7

    나도 피로연은 무썹으..... ㅠ.ㅠ
    내칭구들 내가 마니 괴롭(?)혔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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