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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도서관에서...

작성자
몽환
작성
02.12.21 03:42
조회
875

  아아, 여기는 몽환입니다. 고무림 응답하라 오바.

  컴퓨터 제어판을 우연히 들여다 봤다가, 한글 폰트가 저장되어 있는

걸 알았습니다. 학교를 사 년씩이나 다니면서, 중앙 도서관 컴퓨터로

한글 타입을 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몰랐네요. 무섭습니다... 대한민국

(-_-)

  오늘, 학기말고사 마지막 날입니다. 금요일... 이네요. 주말 기분은

안 나지만, 그런 걸 불평하고 있을 시간은 없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몇 시간 뒤 마무리 지어야 할 프로젝트가 있는데도 자꾸 비비적거리

고만 싶은 요 마음이란 놈은, 참으로 요사합니다.

  도서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석사 이년차 선배가 눈 밑

이 거무죽죽해서 나오더라구요.

  "야... 담배... 담배... 있냐? (-_-)"

  좀비가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키득키득...

  근데, 담배 한대 물려주고 나서, 선배가 남긴 말이 더 걸작입니다.

  "아아... 양치질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_-)

  마찬가지로... 도서관 안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 또한,

형이상학적으로 변해버렸더랬습니다. 마치 원 큐빅의 공기가 십 톤

은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웃음)

  자세히 살펴보면 가관입니다.

  지금 컴퓨터 랩에 앉아 있는데, 삼 분의 일은 공부를 하는 "듯" 보

이고, 나머지 삼 분의 이는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네요, 딱 보니까.

  어떤 사람들은, 화상 채팅을 하고 있네요. (-_-) 우리 학교 만세 만

세 만만세입니다.

  

  비젼상실증후군이라는 말 아세요?

  프랑스에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답니다. 참 이 나라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은 못 먹는거 없이 보입니다. 뭐, 개구리 정도야 우리도 많이

먹지만서도요. (-_-)

  이 개구리 요리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

고 끓이는 거라고 해요. 물이 너무 뜨거우면 당연히 개구리가 발버둥

을 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개구리가 가장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온

도로 물을 맞추어 놓지요.

  그럼 개구리는 오~ 딱인데, 하면서 가만히 엎드려 있답니다. 그러

면 이 때부터 아주, 아주, 아주 약한 불로 냄비를 천천히 가열하기 시

작합니다.

  결국 개구린 좋은 꿈을 꾸면서, 하늘나라로 간다고 해요. (-_-)

  사실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프랑스를 가보기 전에는 모르겠습니

다만,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당장 먹고 사는데 큰 지장 없으니까, 친구도 있겠다... 다른 사람보

다 크게 뒤쳐지지도 않았고, 어차피 인생은 롱런 게임인데 1보 후퇴

해도 나중에 2보 전진하면 되겠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나 봐요.

  <이만큼>이라는 말, 참 안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여기까지 했으면 된거야. 이만큼 했으면 난 최선을 다했어...

  사람이 안일하다고 해서, 죽지는 않아요. 개구리는 아니니까요. 그

래도 말이죠, 적어도 지금 도서관에서, 제 옆에서 두꺼운 자료와 씨

름하고 있는 저 여학생은 아마도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서서히 끓는 물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걸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방금 전 화장실에 간 그 선배가 한 말이 귓가에 남네요.

  "내일이 올거라고 믿을 여유가 있으면 오늘 죽을 각오로 해 임마."


Comment ' 10

  •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일
    02.12.21 07:54
    No. 1
  • 작성자
    暗影 ▦
    작성일
    02.12.21 08:04
    No. 2

    양치....질...햇으면 소원이 없겠다굽쇼? -_-;
    음...힘내십시오.
    전 이만 축구하러! 휘리리리...아니...사실은 끙차끙차임...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行雲流水 ▦
    작성일
    02.12.21 08:37
    No. 3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이군요. -_-a 뜨끔뜨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몽환
    작성일
    02.12.21 08:40
    No. 4

    사실 뭐묻은 개가 뭐 나무란다고... 저도 그 선배 말 듣고...
    엄청 뜨끔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이미 대강 짐작을 하고
    계시겠지만서도, 제가 또 희대의 게으름벵이 아니겠습니까.

    .... 반성 중입니다.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호접몽
    작성일
    02.12.21 08:48
    No. 5

    안녕하세요...저도 자료정리때문에 컴앞에 와서 앉아잇어 잠깐 들렀습니다.몽환님글은 항상 아름다와요..계속 자주 좋은글 부탁합니다.많은 사람이 볼수있도록 감각적인 제목을 설정해주시면 얼는 와서 볼수있을것 같습니다.어차리 정감이니까요...편히 쉬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2.21 08:50
    No. 6

    양치질을 하지 않았을 때 응급조치...

    가글을 한다..

    가글이 없을 겨우

    대화를 가극적이면 피한다..
    그리고 마스크를 하고 나.. 바이러스에 감염됬음을 알리어.. 피해를 최소화한다...

    ㅡㅡ 뭔말인지..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2.12.21 09:34
    No. 7

    여시 마지막엔 관심을 갖고있던 여학생이 등장 하는구나....흐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화일박스
    작성일
    02.12.21 10:02
    No. 8

    저도 한번 열심히 공부해본 기억이....기억이 없군요..

    \"내일이 올거라고 믿을 여유가 있으면 오늘 죽을 각오로 해 임마.\"


    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02.12.21 11:17
    No. 9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면 이 닦습니다
    흐흐
    하지만 담배피우고..........

    필터로 이를 닦아도 됩니다...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8.12 14:25
    No. 10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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