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스(dos)세대입니다. 흔히들 386세대라고 하죠.
컴퓨터도 제일 먼저 접한게 286이었습니다. 운영체제는 당연 도스였죠.
도스의 슬픔은 무엇보다도 멀티태스킹 혹은 멀티플레이가 안된다는 겁니다.
무협, 요즘은 출판사에서 낱권씩 출간을 하지만 전에는 한 작품이 완결된 채로 출판되었죠. 그래서 전편을 빌려다가 그대로 한자리에서 몰입해서 읽을수 있었습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그 흥분과 긴장을 그대로 끝날때까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낱권씩 나옵니다. 그나마 출간 간격이 짧으면 다행이지만 기간이 조금만 길면 스토리에 혼동이 오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생소해집니다. 그래서 그전편을 다시 복습해서 보고...
군림천하, 삼류무사, 곤룡유기, 대풍운연의, 추혈객, 그 밖의 넷상의 연재소설들까지 완전 뒤죽박죽이 됩니다. 이건 지적인 능력이나 숙독여부와는 하등의 관계도 없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역할및 상관관계에서 머리칼을 쥐어뜯어야 하겠더군요.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무협 메모장을 준비해서 각 작품별로 주요 등장인물들에 관하여 짧게 메모해 둡니다. 그리고 후속편이 나오면 메모장을 참고해서 읽습니다. 읽으면서 새로 추가할 사항이 생기면 또 메모하고....훨씬 편하더군요 -.-;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이건 지적인 능력, 즉 사고력이나 기억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현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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