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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적나라닥
작성
02.10.21 23:20
조회
774

1. 천우(天祐)

임오년 10월 19일 진시(辰時) 말(末)

날씨가 찌뿌둥하다. 잔뜩 심술을 부리고 싶은지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

그때 들려오는 텔레비젼 뉴스의 기상 캐스터의 멘트

"내일 오후 부터 비가 내리겠고 그 후 추워지겠습니다."

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늦가을이면서 오후에는 좀 덥다싶을 정도였는데 추위를 영접하기 싫은 마지막 발악이였나 보다.

불쌍한지고! 불쌍한지고! 이젠 그놈의 좋은 날도 다 갔다.

하늘도 나의 사투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려나 보다.

갑자기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그리고 흥얼흥얼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뒤골목을 헤메도......~~~~"

니 생애 봄날, 여름날, 늦가을날은 간다~~~ "

2. 신기(神機)

임오년 이하동문 자시(子時) 정(正)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 무기였다. 바로 모기향(蚊香)!!!

전기가 아닌 불피우는 모기향으로 이젠 그놈과 영원히 빠빠이 하고 싶다.

수량만빵 약효즉빵! 이거 하나면 숙면이 보장되리라!

눈앞에서 그놈이 모기향에 중독되어 발광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이러다 별난 취미 갖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새디스트! 관음증! 으으.....

죽어서도 말썽인 놈 같다.

3. 반전(反轉)

임오년 10월 20일 유시(酉時) 초(初)

날씨가 추워졌다. 열많은 내가 집에서 긴팔을 입고 있을 정도면 추운 것이다.

어제 밤은 편안했다. 너무나 편안해서 지저분하게 잤다. 코골이에 침에 눈꼽에 머리카락에 비듬에......

모기에 너무 시달려 내 자신이 추해지는 줄 몰랐다. 추하다.

날씨가 추우니 이젠 내년에 모기얼굴 잊어먹을 때 쯤 다시 이놈을 보겠군 생각했다.

그 때, 어머니께서 한 말씀 하신다.

"추운데 불 좀 넣어야겠다."

으윽! 안 돼요! 어머니!

말릴 수 없었다. 돈으로도 공부로도 효도를 못하는 못난 자식이 어머님의 건강까지 해칠 수는 없었다.

불효자는 웁니다.

그놈은 웃습니다.

굴러들어온 엿에 쾌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듯 하다. 엿 먹다 바늘이나 빠져라!

4. 박투(搏鬪)

임오년 이하 북문(?) 유시 말

온가족이 식사중이었다. 뜻뜻한 거실에 가족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난 그대로였다. 식사후 아버지는 식탁앞에 그대로 양반다리 하신채 계셨고 난 다리펴고 텔레비젼 앞에 있었다. 형은 소파에 어머니께선 전화중이셨다. 그때 어김없이

애애앵~~~~~

마침 삼겹살이 먹다 남겨져있었는데 이놈이 등장했다. 저번엔 라면먹을 때 나오더니만 이젠 고기먹을때...

사람피에 질려 잡식으로 바꿨나보다. 입맛 까탈스러운 놈이다.

퍽! 형님의 1차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

퍽! 어머님의 2차 공격도 무위로 돌아갔다.

퍽퍽! 아버님의 육중한 장풍도 소용없었다.

우리 가족들의 운동신경을 의심하며 내 앞으로 날아온 그놈에게 벽호공(壁虎攻)을 시전했다. 그러나, 아늑히 멀어져가는 영악하고 좁쌀만한 비행기!

식후(食後)를 탓했다. 절대 내 실력의 없음이 아닌 배따스하고 등따스함 때문에 오는 노곤함이 내 능력을 까 먹음이라고 낯두껍게 자위했다.

모기가 일갈한다

"그놈! 오늘 맛있겠다.오랜간만에 배에 기름칠좀 하겠구먼! 밤이 그리버버버..."

이젠 지겹다. 유전자조작 식품이 문제라더니 누군가 유전자 조작할때 모기까지 껴 넣었나보다. 이왕 만들어진 거 식용모기였으면 한 입에 그냥! 한 입도 안되겠다.

              계속? 당연, 그놈이 살아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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