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걸까. 프랑스의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었습니다.
이슬람 이민자들은 프랑스의 슬럼가 속에서 직업도 미래도 희망도 없는 쓰레기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사회의 경계선 주위를 방황하며 젖어듭니다. 그런 이민자들은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은 안 되지만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프랑스 사회와 유대인에 대한 비이성적인 증오에 빠집니다. 그런 그들을 지온주의자들은 다시 증오하고 두려워하며 극단주의적 사상에 빠지고, 프랑스 국민들은 혐오와 공포의 경계선이 무너진채로 파시즘과 극우주의를 지지합니다.
그 사이에 과연 대화는 이루어지고 있나요? 그 사이에 과연 이해는 존재하고 있을까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문제를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타오르는 감성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요? 왜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걸까요? 왜 타협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서로의 입장을 서로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지는 못하는 것일까요? 이슬람은 이슬람대로, 파시스트는 파시스트대로, 지온주의자는 지온주의자대로, 왜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의 생각에 빠져 다른 생각을 바라보지는 못할까요? 자연을 길들여 문명을 세운 저희는 왜 아직도 두려워하는 유인원을 떠나보내지 못하는걸까요? 왜 저희는 그토록 불안정한 기반 위에서 자기가 누구보다 정당하다 생각하는걸까요? 왜 저희는 대화와 이해를 꾸준히 실패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걸까요. 저희는 과연 저희 스스로의 불완전함으로부터 언젠가 구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씁쓸한 21세기의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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