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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1.13 00:39
조회
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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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29회에서 드러난 척사광은 정체는 남자가 아닌 여자, 윤랑(한예리 분)이었다.
ⓒ SBS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최대 미스테리 인물로 꼽혔던 척사광의 정체가 밝혀졌다. 11일 방송된 29회에서 드러난 척사광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에 오르게 되는 정찬군 왕요(이민엽 분)는 허수아비 왕이 되기 싫어 사랑하는 여인 윤랑(한예리 분)과 야반도주를 선택한다. 이는 고려의 비밀조직 무명에게 발각되었고, 독침을 맞고 쓰러져 해독제를 손에 든 무명 핵심인물에게 '선택의 협박'을 받는다.

왕요는 고민한다. 해독제를 마시면 당장은 살 수 있지만 허울뿐인 왕좌에서 빈껍데기의 삶을 살다가 버려질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번뇌에 휩싸여있던 시점에서 하인이 해독제가 든 사발을 들이밀며 왕요에게 마실 것을 간청한다. 그 순간 이방원이 보낸 수하들이 비수를 날리고 하인의 등에 꽂힌다. 중심을 잃은 하인의 손에서 해독제가 든 사발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대로 사발이 땅에 떨어지면 왕요는 꼼짝없이 목숨을 잃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대반전이 일어난다. 왕요 옆에서 가녀린 표정을 짓고있던 윤랑이 과감하게 칼을 빼들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해독제 사발을 받아낸다. 이어 두 명의 이방원 수하가 달려드는 순간 다시 사발을 허공으로 날린 채 삽시간에 그들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해독제가 든 사발을 칼로 받아낸다.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절정 무공을 보여준 것이다.

깜짝 놀란 왕요가 정체를 묻자 윤랑은 답한다. "그저 칼을 잡고 사람을 죽이는 삶이 싫어 말 하지 못했습니다. 저에게는 예전에 쓰던 다름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밝힌 또 다른 이름은 다름 아닌 '척사광'이었다.

척사광 정체 드러났음에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들

퓨전 무협 역사드라마답게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다양한 무공 고수들이 등장한다. 왕을 지키는 호위대 '자제위(子弟衛)'의 핵심이었던 홍륜(洪倫), 홍륜을 죽이고 한동안 삼한제일검으로 군림했던 길태미(吉太味), 악명 높은 길태미를 꺾고 현 삼한제일검에 오른 '장삼봉(張三峰)의 제자' 이방지(李方地), 훗날 조선제일검의 자리에 오르는 무휼(無恤), 길태미의 쌍둥이 형이자 그보다 한수 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은거고수 길선미(吉善味) 등 개성과 실력이 뚜렷한 이들이 혼란의 시대를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최고 고수로 평가받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척사광이었다. 작품 초기 자신의 제자를 죽인 고수를 쫓아 고려로 들어온 장삼봉에게 길선미가 처음 언급하면서 화두에 오르게 됐던 그는 이후 계속적인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척사광은 시대를 뛰어넘어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고수로 평가받는 척준경(拓俊京)의 후예로 곡산검법의 계승자로 알려져 있었다. 척사광은 연개소문, 흑치상지(黑齒常之), 이의민, 두경승, 김덕령, 김형언, 김체건, 김광택, 백동수 등 역사상 어떤 강자보다도 더 강했다고 평가받는 척준경의 무예를 이어받은 인물답게 <육룡이나르샤>에서도 '무력 끝판왕'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품의 이후 이야기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북방의 전설' 카르페이 테무칸의 역할을 척사광이 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해독제가 든 사발을 공중으로 날린 후 짧은 시간 내에 두명의 무사를 베고 다시 받아내는 모습이 이를 입증한다. 이는 현 삼한제일검으로 추대받고 있는 이방지조차도 아직 오르지 못한 경지다. 현시점에서 척사광이 이방지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수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럼 홍대홍은?

Attached Image

 

 
 척사광의 정체는 밝혀졌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홍대홍이 궁금하다.
ⓒ SBS

 

문제는 홍대홍(洪大弘·이준혁 분)이다. 무휼은 물론 홍륜, 길선미·길태미 등 고려를 주름잡는 고수들을 키워낸 그는 시청자들이 척사광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던 캐릭터다. 말만 많고 무공 실력은 형편없는 별반 비중 없는 인물임에도 계속해서 작품 속에서 다뤄졌던 것이 그 이유다. 뭔가 반전을 갖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주인공들과 꾸준히 엮일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척사광이 여자로 밝혀지자 '홍대홍은 누구인가?'에 시청자들의 의문점이 쏟아지고 있다. 그냥 현재의 모습이 전부인 감초캐릭터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간혹 진지한 모습으로 잠깐의 카리스마도 보여주는지라 여기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9화에서는 '척씨 가문의 가노로 일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을 비롯 이방지의 수련 장면을 보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척사광이 젊은 여인이라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척사광이 처음 언급될 무렵 이방지는 어린 소년이었다. 당시 길태미가 척사광을 가리켜 '은거고수'라고 표현했는데, 흐르는 세월에 비춰봤을 때 최소한 이방지, 무휼 등보다는 10살 이상은 맞아야 정상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홍대홍의 비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진짜 척사광은 홍대홍이며, 밝혀진 젊은 여인은 그의 제자나 수하다'는 의견부터 '척사광은 이름이 아닌 1대, 2대 형태로 내려져오는 별호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추리도 나오고 있으며 '홍대홍이 무명의 수장일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홍대홍이 척사광의 스승이라면 그는 이방지를 제외한 고려의 최강 고수들을 모두 키워낸 최고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척사광의 정체가 밝혀졌음에도 의문이 꼬리를 무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게 많아 보이는 홍대홍의 존재 때문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Comment ' 15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1.13 00:47
    No. 1

    드라마 안 보는데 글이 흥미진진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01.13 00:48
    No. 2

    요새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에요..^^
    재미도 있고 역사에 관심도 가지고 좋네요.
    물론 정사는 따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으갹당
    작성일
    16.01.13 00:49
    No. 3

    여말선초를 아시려면 그냥 정도전 보시는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1.13 01:02
    No. 4

    당연히 보셨겠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竹槍
    작성일
    16.01.13 01:09
    No. 5

    배우인 한예리가 현재나이 34세
    척사광도 동일한 30대라고봤을때 장삼봉의 제자와 붙었을때 20대였다고 볼수있으므로 어찌어찌 맞춰진다
    라는 나무위키말씀이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에멜무지
    작성일
    16.01.13 01:29
    No. 6

    장삼봉? 무당파 시조 장삼봉 말인가요? 시대가 맞나.... 드라마는 안보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6.01.13 01:34
    No. 7

    장삼봉이 명초의 인물로 다뤄지니까 얼추 맞긴 합니다만...사극을 표방한 드라마에 장삼봉이 나온게 좀 어이없기도 했습니다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6.01.13 01:31
    No. 8

    집단 창작 스토리가 실제 드라마 보다 더 재밌습니다.
    홍대홍 끝판왕 설은 그냥 썰이겠지만요.
    작중에서 자신은 몸은 안되고 눈만 끝판왕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걸 뒤집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까지의 드라마가 시청자 기만 정도가 아니라 연출 미스가 되어버리지 않나 싶습니다.

    윈드윙님 덕에 육룡이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중간 점검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6.01.13 02:37
    No. 9

    헛, 기사 펌인줄 알았는데 직접 쓰신거였군요. 대단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stk01123
    작성일
    16.01.13 07:15
    No. 10

    네티즌때문에 작가가 급하게바꿨다는썰이...원래는홍대홍이였다던데...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01.13 11:23
    No. 11

    홍대홍이 전대 척사광이겠군요. 이런 히든 스토리가 있었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初無者
    작성일
    16.01.13 14:30
    No. 12

    극중 홍대홍의 역할이나 비중을 봐선 그냥 코믹캐릭터는 절대 아닌듯 합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잠깐잠깐의 힌트를 보자면 척준경이나 척사광 또는 무명의 수장 셋중 하나일 가능성이 꽤 커보입니다. 그중에 제 감으로 보자면 척준경일거 같기도 합니다 . 이유는 길태미,길선미 모두 극중 꽤 연륜있는 검객으로 나오는데 그들을 어릴때부터 키웠다 라는 점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윤필담
    작성일
    16.01.13 15:38
    No. 13

    척준경이 저때까지 생존하려면 대략 200살은 가뿐히 넘어야 될거 같은데... 그건 아니겠죠.ㄷㄷㄷ... 고려중기 시대 인물이에요 척준경은 1104년에 첫공을 세웠으니 그때가 아무리 어려도 10대 후반일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stk01123
    작성일
    16.01.13 16:07
    No. 14

    드라마에 반노환동했다고 나오겠지요~ㅋㅋㅋ
    작가가 무협지광인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01.13 16:32
    No. 15

    정통사극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에 준하는 성격의 드라마에서 반로환동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육룡이에서 나오는 검객들은 현실에 약간의 과장을 더한 정도의 실력을 보이고 있어서 역사드라마의 틀을 흔들지 않고 있는데, 반로환동이 나오게 되면 이 드라마의 성격이 흐려져 저리게 될테니까 말이죠. 제가 보기엔 척준경의 후예 중에 척사광의 이름을 잇는자일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댓글에도 달았는데 척사광의 이름을 잇는 전대 척사광이라는 생각입니다. 피로 잇는 이름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척준경이 자신의 무예를 전수하면서 척씨의 이름으로 음지에서 국가 이바지 하라고 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홍대홍이 무명의 수장일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정답을 내려놓고 활동하는게 아니라 그들만의 정의일지라도 나라를 위해서라고 믿어가며 활동하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그게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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