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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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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1.06 19:02
조회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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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치치(오른쪽)가 혼돈의 UFC 헤비급을 정리하고 최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 상승세가 매섭다.

미오치치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95' 코메인이벤트에서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를 상대로 1라운드 54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6연승의 놀라운 기세를 자랑하던 알롭스키도 미오치치의 물오른 기량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핏불’이라는 닉네임처럼 실제로 여러 마리의 핏불을 키우고 있는 알롭스키는 옥타곤에 올라서면 ‘내가 왜 격투가를 선택했지?’라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고백한 바 있다. 오랜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격투 경기가 주는 특유의 두려움과 긴장감은 여전히 떨쳐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옥타곤에 올라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싸울 때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예열됐던 온몸의 피는 뜨거운 열기가 되어 무섭게 끓어오른다. 천생 파이터임을 스스로 느낀다고 밝힌 부분이다.

한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알롭스키는 힘겨웠던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금 UFC에서 상승 무드를 타고 있었다. 퇴물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비웃듯 특유의 펀치 테크닉을 선보이며 닥치는 대로 때려눕혔다. 이윽고 타이틀 도전도 눈앞에 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부활한 노장 앞에는 너무도 강력하고 높은 벽이 있었다. 미오치치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는 UFC 헤비급 무대에서 유일하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새로운 얼굴이다.

크로아티아 이주민 2세인 그는 인지도가 떨어져 국내 팬들 사이에서 ‘짝퉁캅(?)’으로 불렸다. ‘전설적 스트라이커’ 미르코 크로캅과 같은 크로아티아계인 데다 본인 역시 고국의 영웅인 크로캅과 비슷한 트렁크를 입고 파이팅 스타일을 흉내 내는 등 비교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팬들은 그가 크로캅 이상의 업적을 남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했지만 당시 그의 타격 실력은 전성기 크로캅과 진지하게 비교되기에는 모자랐다. 레슬링 장착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했지만 같은 체급 선수들을 내던지고 압박할 만큼의 위력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이를 입증하듯 미오치치의 연승 행진은 중위권 정도의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던 211cm의 장신파이터 스테판 스트루브(25·네덜란드) 앞에서 깨지고 말았다. 스트루브는 타격가보다는 그래플러에 가까웠지만 2라운드에서 펀치로 미오치치를 넉아웃 시켰다.

보통 어중간한 파이터들은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 급격한 하락세를 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오치치는 달랐다. 절치부심한 미오치치는 이후 로이 넬슨, 가브리엘 곤자가 등을 연파하며 다시금 진화하는 파이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최강의 2인자’로 불렸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에 패하기는 했지만 5라운드 접전을 펼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제야 팬들은 미오치치를 헤비급 ‘돌풍의 핵’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오치치는 이를 입증하듯 마크 헌트, 알롭스키 등 검증된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타격으로 연파하며 이름값을 드높였다.

미오치치의 복싱테크닉은 MMA에 잘 맞는 방향으로 굵고 간결하게 잘 발전했다. 알롭스키를 상대로 미오치치는 그러한 패턴의 절정을 보여줬다. 깔끔한 원투 공격과 예리한 각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롭스키의 펀치 공격은 헤비급 랭커들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뛰어난 수준이다. 핸드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경험이 쌓여가면서 치고 빠지거나 카운터를 가하는 타이밍 등 더 노련해졌다.

그런 알롭스키를 상대로 미오치치는 간결한 펀치의 각과 타이밍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알롭스키의 복싱도 훌륭했지만 미오치치는 그보다 더 짧은 각을 만들어 빠르고 정확하게 알롭스키의 안면에 펀치를 꽂았다.

예비동작도 없이 정타에 중점을 두고 근거리에서 체중을 실은 펀치를 맞췄고 충격을 받은 알롭스키에게 재빨리 다가가 마무리했다. 기회가 오면 흥분하지 않고 가드한 손을 걷어내듯 쳐내고 빈틈으로 펀치를 꽂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냉정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알롭스키를 때려눕힌 미오치치는 함성을 내지르며 옥타곤 바깥쪽에서 관전하고 있던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 쪽을 쳐다보며 자신에게 타이틀 도전의 기회를 달라고 연신 호소했다. 화이트 회장 역시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미오치치의 뜻을 적극 반영할 것임을 밝혔다.

변수가 없다면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의 승자와 타이틀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미오치치는 “누구와 붙어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UFC 헤비급은 ‘양강’으로 꼽히던 벨라스케즈-산토스 라인이 무너지며 베우둠, 알롭스키, 알리스타 오브레임, 마크 헌트 등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득세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밑에서부터 꾸준히 치고 올라와 명성을 쌓은 새 얼굴은 현 시점에서 미오치치가 유일하다. 미오치치가 혼돈의 헤비급을 정리하고 최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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