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야구소설 없을까해서 찾다가 발견한 완결된 글인데 유로구매수도 꽤 되서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부 설정에서 빵터지네요
보니까 IBAF에서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각종 정책들을 발표했다는데 그 내용이라는게
‘서비스 타임제 폐지’
‘자유이적 허용’
‘페이롤 폐지’
‘신인 드래프트 폐지’
‘40인 로스터 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갑자기 저내용 튀어나와서 갑자기 유머글 읽는줄 알았네요ㅋㅋㅋㅋ 메이저리그 사무국도아니고 아마연맹인 IBAF에섴ㅋㅋㅋ 작가님이 진짜 약간의 조사는 하고 쓰신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야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IBAF는 축구에서 FIFA같이 강력한 단체가 아닙니다. 야구에선 MLB나 NPB같은 프로리그 집단이 갑이에요. IBAF는 자기들이 하는 국제대회 우승해도 줄 상금조차도 부족한 진짜 허울 뿐인 단체죠. 올림픽도 IBAF 의지와는 반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랑 선수노조가 원하던대로 퇴출된것만 봐도 연맹의 위상이 얼마나 낮은지가 보이는데 저런 발표하는 순간 IBAF가입국 죄다 빠져나갈겁니다. MLB가 대기업이면 IBAF는 말그대로 하청집단이죠. MLB나 NPB같은 프로리그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면 IBAF는 끝나는거나 다름없습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에서도 사무국 ‘초청’으로 참여하는게 IBAF 수준인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런 제도랑 IBAF는 하등 관련이 없어요. FA제도나 서비스타임 페이롤 같은건 프로리그 룰이니 아마집단인 얘넨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IBAF는 피파나 유에파가 아니에요ㅋㅋㅋㅋㅋ
그뒤를 읽어보니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 팬들의 반발이 점차 일어나서 MLB가 어쩔수 없이 저런 정책들을 받아들였다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던데 일단 여기서 작가님이 야알못에 자료조사는 아예 인터넷검색도 안하셨다는걸 알겠더군요. 일단 신인 드래프트는 싫어하는 팬들보단 단언컨데 좋아하는 팬들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는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규모는 장난아닌게 크고 그날 중계하는거 시청자수도 굉장히 많습니다. FA제도 또한 마찬가지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야구팬들은 구단을 좋아하는거지 선수들을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그러의미에서 저런 제도들은 팬들입장에선 자기들 구단에서 필요하니 괜히 반발할리 없습니다. 그 막강하다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 자기들한테 도움안되는 저런 정책들을 괜히 그냥 두고 있는게 아니란 말이죠. 몇년마다 CBA 개정하는데 왜 폐지얘긴 없을까요?
진짜 현실과는 백만광년 떨어져있는 설정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그 길로 그냥 뒤로가기를 눌렀습니다. 도저히 저 이상 읽을 수 없더군요. 소설이란게 현실에서 있을법한 허구적인 이야기를 뜻하는거 아닙니까? 저 설정은 미국 스포츠 시장을 이해못하고 그냥 발로 서제끼신것 같더군요. 너무 비현실적이라 어이가 없어질 정도로요. 그냥 판타지같았으면 엄청 비현실적인 얘기가 나와도 그냥 설정이겠거니 하면서 넘기겠는데 현대물이라는 특성상 오히려 더 현실적이여야 맞는건데 저런걸 그냥 작가 고유의 설정으로 넘길수가 없더군요.
저런 지뢰작을 6000분이나 넘게 결제하고 보셨던데 그분들은 도대체 내공이 얼마나 대단하신건지 상상도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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