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코미어(코미어 페이스북) |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6,미국)는 ‘최강의 2인자’다.
체급 역사상 최강자로 꼽히는 존 존스(28,미국)에게는 아쉽게 패퇴한적 있지만 그 외의 상대들은 모조리 정리하며 명실상부한 ‘1인자 같은 2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체급 내 가장 위험한 폭탄펀처로 꼽히던 앤서니 존슨(31,미국)을 잡고 챔피언에 등극한 코미어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있을 'UFC 192'대회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7,스웨덴)까지 무너뜨리고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존슨과 구스타프손 모두 예전 같으면 언제 챔피언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강자들이었다.
195cm의 장신타격가 구스타프손과의 일전은 ‘최강의 2인자’를 가리는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코미어와 구스타프손은 존스를 가장 고전시켰던 유이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코미어의 신장은 체급 내에서 가장 작은 축(179cm)에 속한다. 반면 구스타프손은 헤비급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장신이다. 리치차이를 감안하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코미어는 구스타프손을 상대로 거듭 전진했다. 큰 신장차이를 감안했을 때 당연한 전략이었다. 구스타프손은 장신의 스트라이커면서도 테이크다운 방어력이 매우 좋다. 묻지마 태클이 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자칫 어설프게 돌격형 태클을 들어가다가는 니킥 카운터를 얻어맞을 위험이 컸다.
때문에 코미어는 근접거리를 유지하며 타격전을 펼쳤고 기회만 생기면 클린치로 달라붙었다. 사이드스텝이 좋은 구스타프손을 묶어두려면 인파이팅만으로는 어려움이 많아 자주 붙잡아야했다. 코미어는 무리해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1라운드에서 구스타프손을 번쩍 들어 커다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이후에는 ‘더티복싱’에 집중했다. 5라운드 경기의 특성상 테이크다운에 너무 힘을 쏟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스타프손은 부지런히 스탭을 밟으며 원거리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격 타이밍을 잡았다 싶은 순간에도 너무 붙었다싶으면 일단 물러나는 등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잡혔다싶은 순간에는 신장을 살린 잽과 미들킥으로 견제와 공격을 같이했고 기습적인 니킥도 종종 노렸다.
반면 코미어는 초지일관 전진이었다. 어설픈 잔타격은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거리를 좁혀나갔고 펀치거리가 확보되면 지체 없이 양훅을 휘둘렀다. 무엇보다 클린치 싸움을 자주 유도하며 어퍼컷 등으로 안면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타격을 위한 신체조건이나 기술은 구스타프손이 더 좋을지 몰라도 근접전에서의 더티복싱의 영향으로 코미어는 훨씬 많은 유효타를 따냈고, 이는 고스란히 판정에 반영되어 판정승을 거뒀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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