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시험도 끝나고 해서 판소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뭐랄까요. 글이 막히는 기분이 드네요. 하이라이트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은 잘 구상이 되지만 사소한 장면들이나 일상적인 장면들이 써지지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줄거리도 꽤 잡아놨고 소설의 뼈대도 설치해놨는데 살을 붙이지 못하겠다고 해야하나요. 고수님들 좀 도와주세요ㅠ
(참고로 제 소설은 1인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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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시험도 끝나고 해서 판소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뭐랄까요. 글이 막히는 기분이 드네요. 하이라이트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은 잘 구상이 되지만 사소한 장면들이나 일상적인 장면들이 써지지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줄거리도 꽤 잡아놨고 소설의 뼈대도 설치해놨는데 살을 붙이지 못하겠다고 해야하나요. 고수님들 좀 도와주세요ㅠ
(참고로 제 소설은 1인칭입니다)
소설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요한건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은 변화를 의미합니다. 사건이 없는 장면이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단순히 케릭터간의 성격을 굳히거나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 장면을 할애하는 프로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항상 사건과 함께 연계되어 보여지며 변화 속에 생기는 갈등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소한 장면이 잘 써지지 않는 건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 흔히 말하는 잘된 작품이나 거장의 작품 속에서는 사소한 장면이란 찾아보려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진짜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한줄 두 줄로 요약된 지문이나 대사로 처리하거나 아예 배제시켜버립니다.
하나 더 힌트를 드리자면 장면을 쓰기 전에 장면이 끝이 났을 때를 미리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크건 작건 간에 '사랑/미움, 삶은/긍정, 자유/속박, 강함/약함' 등으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주인공 주변에 나온는 사람들로 살을 붙이는 편입니다. 물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주인공이지만 혼자 다니는 건 아니기에 주변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성격이 난폭하여 주인공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이사람은 어떻게 자랐길래 '저따구 성격을 가진걸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가 생각 나게 되고 그런 에피소드를 통해서 살을 붙입니다.
환타지 소설에서 유명한 소설중 '드래곤 라자'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후치의 1인칭 시점소설이죠.
그 소설을 예로 들어보면 마을에서 같이 자란 샌슨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샌슨은 검술실력이 좋고 순박하며 좋아하는 여자도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것들 하나 하나로 이야기의 살을 붙입니다. 후치가 샌슨이 좋아하는 여자로 노래를 부르며 놀린다던지 샌슨에게 검을 배운다던지 하면서 말입니다.
원하시는게 이런거 맞는지 모르겠네요.
어! 저도 예전에 그런식으로 썼는데요 그거 나쁘지 않지 않아요? 특정한 상황, 그러니까 미리 쓰게 되거나 떠올리게 되는 부분이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부분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영화라 치면 기억에 남는 장면 처럼요. 저는 오히려 그렇게 떠오르는 부분이 많이 없으면 우울해요.ㅜㅜ 본인이 기억에 남고 신경 쓴 부분을 읽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나머지 부분이 좀 덜 만족스럽더라도 그건 그 나름의 완급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대충 넘어간다 싶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만화같은 걸 봐도 모든 장면을 힘줘서 그리지는 않으니까 크게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아요!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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