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좀 속상해요.”
“그래도 계속 점검 해주시는 거예요?”
“횟수가 적다고 해서 그 연락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연락은 한 사람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사람 관계 같았다. 식탁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H 씨를 보니 복잡한 물건 틈 사이에 끼어있는 전화기의 모습이 불쑥 떠올랐다. 애처롭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전화가 울릴 때를 기다리는 전화기가. 감정의 현 주소는 그런 것일까. 예전만큼 횟수가 잦지 않아도 여전히 연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연락할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한다.
아날로그 7화, <03. 전화기(3) 에피소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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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뗴입니다.
3 에피소드 ‘전화기’의 마지막 편인 7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현우 씨에게 차를 선물한 관객의 이야기, 새로운 에피소드 ‘오렌지 페코’가 시작됩니다!
‘아날로그’는 매일 한 편씩 연재됩니다. 흔한 판타지나 무협에 질리셨을 때, 편안한 글을 읽고 싶으실 때,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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