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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9.05.11 23:58
조회
3,808

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감상란의 댓글에도 달았지만, 작가님이 이 글 보시고 답변을 해주시길 바라면서 글을 다시 씁니다. 아크 12권을 보다가 너무 실망하여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아크를 보면서 느꼈던 심정을 올릴까 합니다. 전 아크를 달빛조각사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보던 독자였습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로 가장 재미있게 보던 게임소설이었지요. 게임소설을 잘 안보는 제가 아크를 읽게 된 계기는 전작인 로스트 킹덤에서 나라잃은 왕자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할 수 있습니다.

아크가 9권쯤에서 좋은 검을 얻었을 때쯤에 제가 게임에서 직접 얻은 것처럼 기뻐했고, 좋은 스킬을 얻었을 때는 그 스킬의 효용성에 대해 상상하며 즐겁게 글을 읽었습니다. 아크의 적수인 홀리나이트 머시기(이름이 생각 안나는군요)가 암흑기사로 변할때는, 아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악인이 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고나할까요

그런데 시드와 북실이가 나오면서 글이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주 내용은 없고 그들과 말장난과 불필요한 행동으로 글의 흐름이 막히더군요. 어머니도 병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악인이 되어가는 아크의 모습에서도 심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크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돈에 집착하죠. 아크에게 겜을 하게된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이유만으로 아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성을 부여받고 도덕성에서 자유롭더군요. 다른 유저를 착취하고 속여도 말이죠. 아크가 원래 악인 캐릭터여서 그렇다고 한다면 전 개연성을 갖고 재미있게 볼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아주 악독한 악인이 주인공인 발자크트롤리지도 재미있게 보던 독자입니다. 물론 2부에서는 일관성 없는 모습에 살짝 실망하였지만 말이죠. 즉, 전 소설의 주인공이 무조건 착해야돼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아닙니다.

아크의 문제점은 아크는 어머니를 방어막으로 해서 모든 악한 행동에 자유롭다는 것에 문제입니다. 마치 3류 무협소설의 주인공이 춘약에 취해 미모의 여인을 강간해도, 주인공은 춘약을 통해 정당성을 보상받는 심리라고나 할까요?

아크는 지금까지 아버지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어머니를 진심으로 돌보며,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친척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어머니를 돌보는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전과자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입니다. 게임에서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간병하여 기적의 간병을 선공시키는 캐릭터이고요.

그런 캐릭터가 자신을 도운 시드를 노예로 삼는 것에서 부터 심한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런 아크가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경찰관과 전과자들)에게는 착한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유저인 북실이를 학대하는 아크와 이에 동조하여 함께 북실이를 학대하는 "아크를 좋아하는 착한소녀"(이름이 생각안나네요)를 보면서 이게 게임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북실이는 아크에게 구타는 물론이고 노동력착취, 언어폭력에 여하튼 구박이라는 구박은 다 당하면서도, 아크를 위해 일을 합니다. 이게 과연 게임에서 가능 할까요? 제가 북실이라면 도저히 겜 접속을 안했을 것 같은데요.

한발 양보해서 북실이가 한방을 위해 아크를 따라다닌다고 쳐도, 지금까지의 전개를 볼 때 과연 한방을 노리며 아크의 뒤통수를 칠만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나요? 이미 추방주문서는 사용해서 더 이상 쓸 수도 없고, 아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냥 아크에게 아무런 목적없이 휘둘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노예로 전락한 시드가 아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심정입니다. 아크 이외에는 유저나 엔피씨 모두 그냥 인공지능이 딸리는 엔피씨로 느껴집니다. 오히려 유저보다 엔피씨가 유저 같다는 느낌입니다. 유저들이 너무 단순무식하고 그냥 아크의 꼬붕 같습니다.

불필요한 인물의 등장(대표적인 것이 북실이, 과연 이 인물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과 개연성 없는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아크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것이 제 심정입니다

물론 게임소설에서 작품성을 논하는 제가 너무 오버한 것일 수도 있으나, 좋은 글을 쓰셨던 작가님의 퇴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군요.

.


Comment ' 10

  • 작성자
    Lv.1 Draka
    작성일
    09.05.12 00:15
    No. 1

    북실이가(혹은 시드) npc였다면 크게 개의치 않고 봤을텐데
    보면서 저는 몰입감이 안생긴달까요. 손톱밑에 가시가 박힌것마냥
    그 사실이 신경쓰여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북실이에게야 아크를 속여서
    마지막 순간에 가로채겠단 목적이 있긴합니다만 그것만으론
    납득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투마신
    작성일
    09.05.12 01:10
    No. 2

    우와! 아주 정곡을 찌르셨네요. 완전 대공감입니다.

    혹시 아크는 이중인격이 아닐지!? 게임을 너무 오래해서.... 죄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9 그리피티
    작성일
    09.05.12 01:27
    No. 3

    제목 일고->읽고. 시드하고 북실이 이야기는 참.. 저도 깝깝하죠.. 얘네둘이 너무 순둥이라서 저런 약삭빠른 사람들한테 이용당한다.. 란 설정같기도 하고 ㅠㅠㅠ. 아마 작가님이 생각이 있으시다면 아크가 그 둘한테 일부로던 본이 아니게던 도움을 주는 장면이 나올겁니다;; 그걸 기다리고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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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현석1
    작성일
    09.05.12 11:14
    No. 4

    불필요한 장황한 상황 설명으로 페이지를 늘리고, 반복되는 개그 위주의 말장난으로 페이지를 늘리고,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에피소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서 페이지를 늘리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유성님이 이런 불필요한 요소들을 집필하는 이유가 분량을 늘려서 몇권 더 책을 찍어 낼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더이상 이야기를 만들 능력이 안되는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솔직히 유성님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는 작가라 믿고 있는 저이기때문에, 저런 불필요한 요소로 페이지를 늘리는 이유가, 책한권 더 찍어 내기위한 의도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제발 유성님만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유성님 마저 분량늘이기로 책을 집필한다면, 정말 믿을 만한 작가가 없어진다고 봅니다.

    먹깨비님의 글을보니, 아크에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런 애정이 있었기때문에, 그런 애정을 주었던 아크가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에대한 분노도 그 애정만큼 크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석1
    작성일
    09.05.12 11:23
    No. 5

    이계의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는 9권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10.11권을 보고서 참 실망했더랬습니다. 그 실망감이 있느니 12권의 재미도 반감되더라구요.
    10.11권에서 실망했던 마음이 12권까지 이어졌다 봅니다. 재일 믿고 있었던 유성님마저 분량늘리기로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감이 들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뽕밭나그네
    작성일
    09.05.12 14:40
    No. 6

    유계로 넘어가면서 책덮은 사람중에 一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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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oint Luck
    작성일
    09.05.12 22:37
    No. 7

    로스트킹덤은 정말 수작이었는데.....
    아크가 상업적으로 원체 잘나가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왠지 점점 묵향과 비뢰도처럼 가는........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5.12 23:32
    No. 8

    이분글은 특별히 뛰어난게 있다기보다는 모난게 없어서 좋던데요. 질질끌어도 평균이상의 필력에 논란이 있을 무리한 설정도 없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09.05.12 23:54
    No. 9

    아, 정말 유성님 자비좀.
    제가 생각해도 유계는 너무 군살이 많은거 같아요.
    로스트킹덤 정말 전율하면서
    보았던 유성님 광팬으로써,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전율케 하셨던 유성작가님!
    부디 아크가 지금보다 한결 낳아지기를 바랄께요.
    지금까지 군살은-10,11,12-준비과정,폭풍전야라고 생각할께요ㅠ_ㅠ
    이제 유계대륙이 떠오르고 그 중심에 있는 아크, 거기에
    회사에서 까지 찾아냈으니, 폭풍같은 전개를 보여주시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5.13 12:18
    No. 10

    제목에 오타가 있었군요. ^^;;
    고치기 했는데 밖에서는 예전 그대로 오타가 보이네요.

    여하튼 아크가 그냥 보통의 도덕성만 있었어도 상업적으로 충분히 대박인 작품인데, 왜 주인공의 성격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시드와 북실이를 학대하고 이용하는 것이 아크의 주독자층인 고등학생들에게 어필해서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요즘 고등학생의 인성에 대해 참으로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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