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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의 '하급무사'를 읽고

작성자
Lv.34 ykshin
작성
15.08.26 20:20
조회
3,758

좌백은(편의상 존칭 생략합니다) ‘생사박’을 출간한 이래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주목한 작가이다. 하지만 계속 작품을 집필하면서 본인이 지향하는 정통무협소설에서 벗어나 너무 왜곡된 인물 또는 상황설정으로 흐르는 것같아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쓰는 작품들은 우선적으로 찾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좌백이라는 작가에 대한 나의 막역한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전히 이러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하급무사'라는 작품을 최근에 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말 좌백을 아끼는 독자로서 왜 이렇게까지 좌백은 이런식으로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도저히 되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쓴다.

우선 작품 서문에서 작가는 무협소설의 지향하는 바를 재미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작가의 노력을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하였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이것이 좌백이 자기반성을 통해 새롭게 구한 답이라고 한다면 너무 실망스럽다. 그의 작품집필초기 ‘마혈'의 ’주종잠'과 같은 주인공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변을 본적이 있는데 좌백이 이를 기억한다면 과연 ‘하급무사'가 그러한 그의 작품지향점과 얼마나 다른지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것은 좌백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통무협소설이 아니라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무협리더십(아니면 조폭리더십)이라는 약간 쌩뚱맞은(?) 주제를 정통무협소설이라는 이름아래 집어넣어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성격, 또는 행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묘사하고 이를 중심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것은 무협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이것은 전체적으로 소설의 기본설정 등이  정통무협소설로서 설득력을 먼저 갖고 있을 때 추가적으로 고려될 요소라고 생각된다. 좌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되는 고룡의 작품들을 보더라도 주인공의 무공능력 등 무협소설로서 기본적 작품설정이 되있는 상황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성격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되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1권의 부분이 아닌, 3권 전체가 설득력이 전혀없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성격, 리더십 등만 가지고 작품을 마무리하는 것을 본 독자로서는 왜 이렇게 좌백은 왜곡된 방향으로 작품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불편함보다도 안타까움 마음이 드는 것은 왜 그럴까?

여전히 좌백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무협소설을 쓰는데 필요한 지식(동양철학, 한문 등)을 많이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본인이 다짐하는 것처럼 재미있는(자신의 재미가 아니라 독자의 재미를 말함) 정통무협소설을 쓰기를 바란다.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로 인해 이런 작품들을 쓸 수밖에 없는 작가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이해도 되지만 아직도 좌백의 잠재력을 기대하는 한사람의 독자로서는 좌백의 분발을 기대한다. 

 


Comment ' 3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5.08.26 21:11
    No. 1

    개인적으로는 좌백 작가 분의 탄탄한 글솜씨에 남들이 쓴 뻔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자신 만의 독착정인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풀어내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자기 복제도 거의 없으시고.

    정통무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중국 무협 특유의 현대에는 이해가 안되는 인물들이 나오는 글이나
    또는 이제는 좀 지치는 정사마의 갈등과 장보도를 수십번씩 우려먹는 그런 글들을 별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분의 야광충, 비적유성탄이라는 글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급 무사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FAD
    작성일
    15.08.27 00:06
    No. 2

    정통무협이 아니라서 실망하신건가요 재미가 없어서 실망하신건가요?
    전자라면 제가 지식이 없으니 논외로 치고 후자라면 취향차이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황야로긴
    작성일
    15.11.27 13:29
    No. 3

    무슨 개뿔뜯어 먹는 소리인지 모르겠군 자신의 맘에 안든다고 왜곡이니 작가의 다짐은 이거다라는 식으로 그런방향으로 글을 쓰야한다는건지 좀 주제넘는 소리하고 있단 생각은 안드는지 좌백이란 작가는 당신이 추구하는 재미난 정통무협소설?만 쓰야하나 당신이 재미난 정통무협소설?좀 쓰보든지 얼마나 재미난 오리지널 정통무협소설?인지 함보게 작가에 분발을 강압하는 독자라 좀 어이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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