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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스포주의)

작성자
Lv.80 Aree88
작성
15.09.09 01:27
조회
2,386

제목 : the abyss

작가 : 강철신검

출판사 : 문피아


최근들어 문피아에서 정형화된 소설, 찍어내는듯한 작품들에 지쳐있었습니다.

매일 들락거리긴 했지만 시간낭비만 했었죠. 그 와중에 예전 읽다가 묵혀뒀었던 The abyss가 생각났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묵히려 했었던 이유가 생각이나서 망설여졌지만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 조아라에서도 해당 작품을 읽다가 중도 포기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읽기를 포기했었던 이유는 팬픽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 중도포기였지만 문피아에서 잠정포기하게된 이유는 스토리 흐름상 기-)승-)전 쯤까지 진행되었을때 뜬금없이 장면전환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구도가 한두번이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이러한 형식으로 이어지고 대량으로 던져지는 의문점들(이하 떡밥)에 대해서 설명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것은 작가님만의 고유 스타일일수도 있겠으나 저 같은 경우 이러한 진행이 굉장히 김새는 느낌이어서 잠정 보류했었습니다.


3일전부터 다시 읽기를 시작했고 오늘 끝편까지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다 읽고 난 지금 드는 생각은, 충분히 좋은 작품이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은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수되지 못한 떡밥이 너무나 많아서 이에대해 작가님께 불만이 생깁니다.

당장 생각나는 떡밥만 해도,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 또는 능력의 근원에 관한 점.

초기에는 하산 덕분에 능력을 얻게되었구나 했지만 스토리 진행중 주인공의 독백부분에서 그것은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고, 일본 내전중 공룡이 등장하는 편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임산부들에게 모종의 실험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곧 주인공 능력의 비밀이 밝혀지게 될줄 알았습니다.

느낌상 종막을 향해 간다는 것을 알았기에 기대를 갖고 쭈욱 읽어내렸죠.

하지만 끝까지 그 비밀은 나오질 않더군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전 굉장히 궁금해하고 있고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떡밥외에도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 또한 안타깝습니다.

종막에 가까워져서야 밝혀지는 초인의 비밀이 조금 지나니 태초의 인류에 관하여로 바뀌고 조금 더 지나니 초인인줄 알았던 대적자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하산의 목적이 밝혀지는데 읽는 입장에서 너무 자주 바뀌는 설정들 때문에 골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이쯤에서 제 심정은 ‘내가 추리 소설을 읽고있는것인가?’ 대략 이랬었죠.

이로인해 주인공의 매력또한 부족함을 느낍니다.

보통 장르소설에서 주인공은 성장형입니다. 부족한 주인공이 점점 레벨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읽는 독자 또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부족하지 않은 먼치킨일 경우에도 주인공은 레벨업을 합니다. 짱쌔던 녀석이 졸라 짱새져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강철신검님의 여타 소설들(안드로메다, 헤르메스)도 읽어봤기에 이번 주인공 또한 먼치킨일 것이란 점은 예상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주인공 또한 스토리 진행에 따라 레벨업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왠지 매력이 떨어집니다. 엔돌핀이 전혀 분비되는것 같지가 않아요.

헤르메스의 경우, 주인공이 먼치킨이기도 하지만 성격이 극강입니다. 마초스러움과 현자의 느낌, 그러면서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다양한 매력이 넘칩니다.

안드로메다에서는 전장에서 구를대로 구른 주인공의 유들유들함과 그런 가운데서도 진중한 모습, 그리고 자신을 깨달아가는 모습에 흠뻑 빠졌습니다.

한데, the abyss의 주인공은 힘을 갖고 대형의 모습을 나타내지만 정이 가질 않아요.

왜그럴까 따져보니 조연과의 등장 비율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조금 진행됩니다-)주인공이 움직이고 중요한 순간 절단(잠깐 여기에서 끊으면 어떡합니까? 작가님!)-)조연들이 등장해서 위기에 처합니다-)주인공이 등장해서 해결합니다-)회상씬을 통해 앞에서 던진 떡밥을 조금 풀어주고 다시 스토리가 조금 진행됩니다-)Repeat 

차라리 조연들의 비중을 확 늘리는 구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정형화된 패턴속에서 오락가락하는 주인공과 조연의 모습에서는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the abyss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등장인물은 경찰 아저씨정도? 인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료화의 영향인지 각 편마다(1회) 임팩트 있는 마무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이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 같네요. 


적다보니 너무 단점만 나열한것 같은데 사실 the abyss는 문피아 유료화 이후 제가 보아온 소설중 수위에 드는 소설입니다. 예전 강철신검님의 헤르메스를 읽을때는 큰 충격을 받았었고 안드로메다 또한 취향저격 소설이라 그런지 불만을 내비칠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the abyss또한 아포칼립스-능력자-구원 등 흥미유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고 작가님의 문장력 또한 탄탄합니다. 다만, the abyss의 두루뭉술한 묘사와 그로인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저에게 답답함을 남겼기에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깁니다.

제게는 강철신검님의 작품들의 순위를 따져보자면 헤르메스, 안드로메다, the abyss 순이 될것 같습니다


PS: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79 미제너
    작성일
    15.09.09 22:32
    No. 1

    문피아의 강철신검님은 예전의 거칠고 날카로움이 다듬어져서 좀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ㅜㅜ
    저는 헤르메스>전생자>안드로메다>월마온>더어비스 순으로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카카로우우
    작성일
    15.10.12 21:49
    No. 2

    더어비스는 진짜 별로죠 아끼다 아끼다 똥된 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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