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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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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1 파유예
작성
13.08.09 04:41
조회
8,715

 비평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새벽에 쓰는 부정적인 감상문입니다.

 우선 전생의왕이라는 제목부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영어 제목이 King of Previous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전생이 왕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과수원 주인이더군요. 전생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라고 책 뒷면에 나오길래 전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과연 과수원 주인의 경험이 현재 용병인 주인공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알코올로 큰 불을 일으켜서 타락한 나무정령을 사냥하는 것 외에는 현대지식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식물의 정령이랑 계약하면서 과수원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나 싶었는데 그냥 기존에 있던 마법을 시전하는 것 외에는 별 것이 없었습니다.

 주인공의 정신에 관한 설정도 조금 애매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오래살고 지식이 많은 전생의 자아가 강해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은 전생을 따른다고 설정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현대인인 40대 아저씨의 목표설정이 흔한 용병의 목표와 차이가 없습니다. 6000골드 모아서 여관이나 차리자;;  돈을 모아가는 과정을 보면 죽어라 몬스터 사냥만 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종속노예를 가진 파티장이 죽으면서 운좋게 전투노예2명 획득하고 다시 죽어라 사냥 중 위기에 처한 귀족을 도와주면서 2천골드 보상을 받습니다. 돈이 급작스레 목표액의 3분의 1만큼 벌리니까 주인공이 주체를 못하고 장비 사고 강화해서 사냥하고 다시 전투노예 사고 장비 사고 강화해서 사냥합니다. 얼추 돈을 버는 액수가 점점 커지니 원래 목표인 여관주인은 금방 될 수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그것 말고 다른 목표를 찾아보고자 방황합니다. 도대체 주인공이 뚜렷한 목표 없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눈쌀이 찌푸려지는 부분인데 여자와의 관계가 아주 평면적이고 단순합니다. 지나친 강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노예들이 조금 잘 대해줬다고 바로 스스로 몸을 줍니다. 귀족영애도 주인공이 호위 중에 노예와 관계맺는 장면을 계속 목격하면서 처녀라서 호기심을 갖고 자신도 끼고 싶다고 생각을 한답니다. 방금 적은 장면들을 보면서 전 솔직히 애완동물 길들이기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현대인 40대 아저씨가 주정신이고 딸을 다른 세상에 홀로 던져 두고 온 상태인데 육체가 아무리 젊어도 딸과 비슷한 나이의 여자들과 그렇게 관계를 매번 맺을 정도로 성욕이 왕성해야 하는지 공감을 못하겠고 굳이 그렇게 많이 관계맺는다는 내용을 계속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여노예의 배변장면을 목격하는 사건의 경우는 제가 지금 무슨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정체성의 혼란이 일 정도였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대로라면 정령도 곧 실체화하고 관계맺을지도 모르겠군요.

 새벽이고 책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해서 많이 횡설수설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주인공이 진짜 뭘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스토리 진행에서 노예와 주인공 간의 동료의식이 고조될 필요는 있지만 왜 전부 여노예이고 계속해서 관계맺는다는 구절을 제가 봐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ps1. 3권에서 1200명 용병, 600명 병사 3명의 기사 중에서 3분의 2만 살아남았다고 나옵니다. 대략 1800명이니 3분의 2면 1200명 생존이니 600명 정도 죽었겠군요. 그런데 532명의 용병과 273명의 병사가 죽었다는군요. 합치면 805명 사망입니다. 100명만 더 죽어도 딱 반이 사망인데 3분의 2라는 계산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ps2. 다른 분들도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챕터제목이 전부 ~번째 의뢰입니다. 용병이 주인공이라서 의뢰라는 이름으로 챕터를 나눈 듯 한데 항상 의뢰만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정작 그 의뢰가 챕터에 맞게 끝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적혀 있으니 처음 읽을 때는 당혹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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